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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농구] 한국남자, 이란 꺾고 기적의 금메달
홍성욱 | 2014.10.03 20:17


[스포츠타임스=인천, 홍성욱 기자] 드라마였다. 아니 기적이었다. 넘기 힘든 벽이라고 생각했던 이란을 한국 남자 농구가 넘어섰다. 12년전 부산에서 만리장성을 넘었다면 2014년 9월은 중동을 무너뜨리는 새 역사를 썼다.

 

한국은 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4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이란과의 결승전에서 79-77로 승리하며 드라마를 완성시켰다.

 

부산의 기적이 재현되는 각본 없는 드라마는 경기 초반부터 한국 쪽으로 흘러갔다. 한국은 1쿼터 시작과 동시에 이란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김종규의 첫 슛이 림 속으로 빨려들어가며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다. 김종규는 패스미스가 있었지만 몸을 던지는 수비와 블록슛까지 종횡무진 활약하며 삼산월드체육관을 함성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한국은 1쿼터 8분 6초를 남기고 조성민이 자신의 자리인 왼쪽 코너에서 3점슛을 꽂아넣으며 5-0으로 앞서나갔다. 이어 오세근의 스틸에 이은 조성민의 미들슛으로 스코어는 7-0이 됐다. 이란의 메메드 베시로비치 감독은 한국의 흐름을 끊기 위해 작전타임을 요청했다.

 

이란이 카바라니 모하메드와 하메드 하디디의 득점으로 물꼬를 트기 시작했지만 한국도 오세근의 팁인에 이어 종료 6초를 남기고 터진 조성민의 3점포로 1쿼터를 25-16, 9점 앞선 채 마쳤다.

 

2쿼터 들어 이란은 반격을 시작했다. 모하메드의 득점포가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시작했다. 특히 모하메드와 하디디의 투맨 게임은 한국이 쉽게 막아내기 어려웠다. 하디디에게 패스가 들어갈 때 기본 2명에서 많게는 3명까지 둘러쌓았다. 볼이 빠져나오지 못하게 하면서 득점을 막는 방법이었다. 그러나 파울 개수가 늘어났고, 모하메드에게 찬스가 열렸다.

 

2쿼터 4분57초를 남기고 27-30으로 역전을 허용한 한국은 조성민의 바스켓굿으로 30-30 동점을 만들었고, 김종규와 오세근의 연속 득점으로 40-32로 다시 달아났다. 2쿼터 종료 9초를 남긴 상황에서는 김선형이 코트를 둘로 쪼개는 레이업을 성공시키며 42-36으로 6점차를 만들었다. 희망적으로 전반을 마무리한 한국이었다.

 

3쿼터 들어서도 한국은 양동근의 3점포로 45-36으로 9점을 앞서나갔다. 그러나 이란의 추격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접전게임으로 판도가 바뀌었다. 4분을 남겨놓고는 50-49로 다시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한국에는 문태종이 있었다. 3분을 남겨놓고 문태종의 3점포가 연거푸 터졌다. 이란도 3점포로 응수하며 따라왔다. 결국 3쿼터는 58-61로 3점 뒤진 채 마무리됐다.

마지막 4쿼터가 시작되자 38초 만에 오세근이 5반칙으로 코트를 떠났다. 한국 선수들은 체력적으로 힘든 모습이었다. 그러나 끝까지 투혼을 발휘했다. 8분17초를 남기고 조성민은 3점슛으로 61-63 추격의 불씨를 당겼고, 7분30초 전에는 양희종이 리바운드 과정에서 슛을 성공시키며 상대 파울까지 얻어내 64-63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김종규의 슛까지 더해지며 66-63으로 앞서나간 한국은 기세가 다시 올랐다.

 

그러나 이란의 하디디 타임이 기다리고 있었다. 고비였다. 5분22초를 남기고 하디디는 3점 플레이를 완성시키며 68-68 동점을 만들더니 곧바로 골밑 점퍼로 전세를 뒤집었다. 68-70.

 

한국에게 포기란 없었다. 3분52초를 남기고 김종규의 덩크슛이 폭발하며 70-72로 따라붙었다. 관중석은 옆 사람 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로 큰 함성이 터졌다.

 

이란이 모하메드의 슛으로 5점차로 다시 달아났지만 한국의 추격에는 끝이 없었다. 1분9초를 남기고 양동근의 3점슛이 터졌다. 73-75로 2점차가 됐다. 극적인 상황은 김종규가 만들었다. 종료 36초를 남기고 양동근의 패스를 받아 슛을 성공시키며 동점을 만듬과 동시에 추가자유투로 역전에 성공했다.

 

당황한 이란은 문태종에게 파울작전을 걸었다. 자유투를 성공시키며 종료 16.9초전 78-75로 3점을 앞선 한국은 곧바로 이란에게 2점슛을 허용했다. 14초를 남기고 78-77로 쫓겼다. 다시 한 번 파울작전으로 자유투를 얻은 문태종은 1개만 성공해 79-77을 만들었다.

 

이란의 마지막 공격. 한국은 몸을 던지며 슛을 막아냈고, 하디디의 회심의 한 방은 림을 맞고 튕겨나왔다. 벤치에 있던 선수들은 코트로 뛰어나왔고, 관중석은 모두 펄쩍뛰며 환호했다. 땀과 투혼이 금메달로 영글어 되돌아오는 순간이었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사진=한국 선수들. OSEN]

홍성욱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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