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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도로공사 나민지(가운대)가 박건태 단장(오른쪽)과 김영래 감독대행의 축하를 받으면서도 눈물을 흘리고 있다. [KOVO 제공] |
2026 KOVO 여자 신인드래프트가 열린 28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 메이필드볼룸.
오전 10시 30분에 시작된 드래프트는 1라운드 지명을 시작으로 2라운드로 이어졌다. 하지만 1라운드에서 2명을 선발한 정관장은 2라운드 지명을 하지 않고 ‘패스’를 알렸다.
학부모들이 자리한 입구쪽 구역에선 탄식이 나왔다. 지도자들은 차마 고개를 들지 못하고 땅만 응시했다.
3라운드 지명으로 접어들면서 1순위 GS칼텍스, 2순위 흥국생명, 3순위 정관장이 차례로 ‘패스’를 알렸다.
현장 분위기는 침울했다. 매년 흥국생명이 2명을 뽑는 세화여고 수련선수 외에는 더 이상 지명이 없을 듯한 분위기엿다.
이 때 한국도로공사 김영래 감독대행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김영래 대행은 단상에 올라 “한국도로공사는 선명여고 나민지 선수를 지명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순간 현장에선 박수가 쏟아졌고, 나민지는 울면서 두 손으로 눈물을 훔치며 단상으로 향했다.
나민지(선명여고3/리베로/160.6cm)는 한국도로공사 박건태 단장과 김영래 감독대행의 축하를 받는 순간에도 눈물이 그치지 않았다.
3라운드 4순위로 지명된 나민지는 이날 수련선수를 제외한 마지막 지명 선수였다. 그야말로 막차를 탄 것.
드래프트가 끝난 직후 나민지는 한국도로공사 테이블로 옮겨 프런트의 축하와 격려를 받았고, 곧바로 계약서에 서명했다.
도로공사 유니폼을 입고 구단의 설문조사까지 일사천리로 작성했다.
이후 인터뷰에 응한 나민지에게 눈물의 의미를 물었더니 “불안했어요. 2라운드부터 패스가 나오니 걱정이 몰려오더라고요. 정말 힘들었던 순간이었는데 갑자기 제 이름이 불리니 그냥 눈물이 쏟아졌어요. 정말 간절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엄청 불안하다가 갑자기 마음이 확 놓이니 눈물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정말 너무 기쁜데 눈믈은 계속 나더라고요”라며 미소를 보였다.
나민지는 드래프트 전날 어머니와 함께 메이필드호텔에서 1박을 했다. 혹시라도 늦을까봐 미리 상경했던 것.
그는 “드래프트 전날까지는 하나도 떨리지 않았어요. 하지만 아침 일찍 드래프트장에 도착하니 너무 떨렸어요. 그리고 마음 속으로 계속 빌고 있었습니다. 점점 시간이 흐를수록 힘들어졌어요. 정말 처음 겪는 마음이었어요"라고 말했다.
나민지는 "제가 사실 유급을 했습니다. 좀더 좋은 모습으로 졸업하고 드래프트에 나오고 싶었습니다. 이렇게 지명이 되니 너무 기쁘고 꿈만 같습니다. 지명 직후에 먼저 지명된 선수들의 축하를 받으니 조금 실감이 났어요. 다 모르는 친구들이었는데 진심으로 축하를 해주니 정말정말 고마웠어요. 너무 기쁘고 좋아서 눈물이 끝없이 나더라고요"라며 당시 기쁜 순간을 떠올렸다.
나민지는 "당장 오늘 김천으로 간다고 들었습니다. 이제 그토록 원하던 프로선수가 됐으니 신입의 패기가 무엇인지 확실하게 보여드리겠습니다"라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한국도로공사 김영래 감독대행은 "나민지 선수를 이미 눈여겨 봐 왔다. 현재 우리 팀은 리베로가 문정원 1명이다. 백업으로 나민지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힘든 하루를 보낸 나민지. 그는 눈물의 지명 이후 프로선수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코트에서 몸을 던지는 그의 플레이를 볼 날도 머지않았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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