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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인 롯데와 두산의 경기. '국민감독' 김인식 전 감독이 시구를 마친 뒤 김태형 롯데 감독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가 맞붙은 12일 잠실구장 경기는 특별했다. KBO리그 역사와 궤를 같이했던 곳. 바로 서울 잠실야구장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가 펼쳐졌기 때문이다.
두산은 마지막 정규리그 홈경기 시구자로 김인식 전 감독을 초청했다.
김인식 전 감독은 김원형 두산 감독의 부축을 받고 천천히 마운드에 올라가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이렇게 잠실구장에 오게 돼 감개무량하다. 우리가 1995년에도 우승했지만, 2001년 우승이 굉장히 깊게 인상에 남았다"고 말했다.
두산은 전신인 OB 시절을 포함해 총 6차례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고(故) 김영덕 감독이 지휘했던 1982년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쓸 때가 아니라 대전 연고였고, 한국시리즈 우승 확정도 동대문운동장에서 했다.
두산에 진정한 '잠실 우승'을 처음 안긴 주인공은 김 전 감독이다. 1995년 지휘봉을 잡은 김 전 감독은 직전 해 '항명 파동'으로 흩어졌던 팀을 하나로 묶어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김 감독이 1995년 대신 2001년 우승을 언급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그해 두산은 준플레이오프부터 차례차례 단계를 밟고 올라가 한국시리즈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파란을 일으켰다.
올 시즌 두산은 정규시즌을 5위로 마쳐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시작해야 한다.
김 전 감독은 "우리가 2001년에 우승했던 것처럼, 이번에 두산이 와일드카드부터 시작해서 끝까지 하나하나 밟아서 올라가길 바란다. 야구는 아무도 모른다"고 말해 관중의 박수를 받았다.
시구를 마친 김 전 감독이 김원형 감독, 포수 양의지와 기념 촬영을 하려던 순간, 반대편 더그아웃에서 김태형 롯데 감독이 뛰어나왔다. 김태형 감독은 두산 사령탑으로 2015년과 2016년, 2019년까지 3번 더 잠실 우승을 일궜다.
두산의 잠실 우승을 모두 책임졌던 두 명의 사령탑이 역사적인 날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이날 경기 전 김 전 감독이 시구자로 야구장을 찾는다는 말에 반색하며 "어서 가서 인사드려야겠다"고 말했던 김태형 감독은 오랜만에 만나 뵙는 김 전 감독을 뜨겁게 포옹했다.
노구의 김 전 감독이 그 기세에 잠시 몸을 움찔했을 정도였다.
한편 정규시즌 최종전을 맞아 이날 서울 잠실구장은 2만3천750석이 모두 팔렸다.
올 시즌 33번째 매진이며, 시즌 누적 관중 150만7천522명으로 구단 역사상 최초로 단일시즌 150만 관중을 돌파했다.
정현규 기자 sports@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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