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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고야항에 만들어진 컨테이너 숙소 단지. (나고야=연합뉴스) |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컨테이너 선수촌이 위치한 나고야항 가든 부두. 마치 거대한 화물 야적장을 떠올리게 한다.
아스팔트 바닥 위로 조립식 컨테이너 수백 동이 자로 잰 듯 빽빽하게 줄지어 서 있다. 고층 아파트 선수촌 대신 '비용 절감'과 '친환경'을 내세운 이번 대회의 상징처럼 다가온다.
이번 대회는 호텔 등 기존 숙박 시설(약 9천명)과 대형 크루즈선(약 4천명), 컨테이너 숙소(약 2천명)로 나눠 선수를 수용한다.
대형 크루즈선인 이탈리아 선적 '코스타 세레나호'는 홍콩과 부산항을 거쳐 14일 나고야항 긴조 부두에 정박해 선수를 맞이한다.
사전 일정으로 조금 일찍 나고야에 들어온 선수들은 컨테이너 숙소로 배정됐다.
대한민국 선수단에서 크루즈에 숙박하는 종목은 양궁과 탁구 등 18개, 컨테이너는 농구와 사이클 등 5개다.
전례 없는 비용 절감형 숙소 운영 방식에 대해 일본 현지와 각국 스포츠계는 기대와 우려를 함께 내놓는다.
막대한 건설 비용을 절약했다는 점에서는 종합 국제대회 최대 이슈로 떠오른 '지속 가능한' 대회 운영의 모범이라고 평가받을 여지는 남아 있다.
반면 컨테이너 숙소의 열악한 환경을 지적하는 목소리는 끊이지 않는다.
중국 매체 '레코드 차이나'는 11일 컨테이너 선수촌에 배정된 남자 농구 대표팀을 두고 "3인 1실에 화장실과 샤워실도 공용"이라고 지적했다.
신장 2m가 넘는 장신 선수가 많은 농구 대표팀을 좁은 컨테이너 숙소로 배정하고, 화장실과 샤워실 1개를 나눠 써야 한다는 점을 짚은 것이다.
남자 농구대표팀 변준형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살려주세요"라는 글과 함께 세면대 배관에서 물이 새 화장실이 물바다가 된 짧은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안전 문제도 시험대에 올랐다. 8일 나고야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컨테이너 숙소에 머물던 선수 수백명이 대피했다.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 선수들은 마침 훈련 중이라 숙소에는 없었지만, 대신 훈련장에서 4시간가량 대기해야 했다.
대회 조직위원회가 공개한 컨테이너 숙소 1동은 70㎡(약 21평) 규모다. 1동당 최대 6명 투숙을 상정해 설계했으며, 실제 배정은 각국 선수단 재량에 맡겼다.
숙소 단지 내에는 컨테이너 형태의 대형 식당과 의무실, 잡화점, 피트니스 센터도 있다.
1인용 침대 규격은 길이 195㎝이며, 장신 선수를 위한 연장 매트리스도 별도로 구비했다. 하지만 연장 매트리스를 구비했다고 해도, 선수 신장에 따라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한국 선수단 관계자도 "컨테이너 숙소에 입촌한 선수 가운데 일부는 불편함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14일 입항 예정인 '코스타 세레나호'에 배정되는 선수들은 선내 식당과 휴게 시설 덕분에 다소 나은 환경에서 머무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는 19일 막을 올려 다음 달 4일까지 16일 동안 이어진다. 선수들이 숙소로 인한 불편함으로 정상적인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을지도 변수로 떠올랐다.
이진원 기자 press@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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