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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시절 환호하는 하주석. [연합뉴스] |
23일 오후 9시 17분. KIA타이거즈와 한화이글스가 동시에 보도자료를 발송했다.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한화의 경기가 끝난 시간이었다.
내용은 KIA가 불펜 투수 이형범을 내주고, 한화로부터 내야수 하주석을 받는 1대1 트레이드였다.
이 트레이드는 KIA의 요청에 의해 이뤄졌고, 한화가 화답하면서 일사천리로 이뤄졌다.
이번 트레이드에는 배경이 있다. 바로 박찬호(두산)와 심우준(한화)이다.
박찬호는 지난 시즌이 끝난 직후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어 두산 베어스로 이적했다. KIA는 지갑을 열지 못했다. 박찬호 붙들기에 실패했고, 결과적으로 부동의 주전 유격수를 잃었다.
KIA는 이후 아시아쿼터 카드를 활용해 내야를 보강했다. 호주 출신 제리드 데일을 영입한 것. 10개 구단 가운데 내야수를 아시아쿼터로 영입한 구단은 KIA 뿐이었다.
하지만 이 카드가 패착이었다. 데일은 타격 부진 끝에 퇴출됐다. KIA는 박찬호의 빈 자리만 더 명확하게 확인했다.
올 시즌 KIA 유격수 자리는 박민과 김규성이 번갈아 담당했지만 아쉬움이 남는 상황이었다. 수비에 특화된 박민은 73경기에 나섰지만 타율은 정확히 2할을 찍고 있다. 게다가 허리 통증으로 전력을 이탈한 상황이다.
김규성은 85경기에서 타율 0.224를 기록중이다. 외야 3인방의 방망이가 폭발하고 있는 가운데 응집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유격수의 역할이 절실한 상황.
KIA는 한화 1군에서 제외된 '전력 외 선수' 하주석에 주목했다. 하주석은 유격수는 물론이고, 2루와 3루까지 소화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타격에 방점이 찍히는 선수고, 큼지막한 타구를 만들어내는 능력도 갖췄다.
한화는 올 시즌 하주석의 활용도가 극히 낮아졌다. 2025시즌 FA로 영입한 심우준의 활약이 지난해보다 더 좋기 때문이다.
심우준의 활약 속에 하주석은 1군에서 일찌감치 제외됐다.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됐지만 5월 9일 말소된 이후 2군에서만 뛰었다.
하주석은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327, 출루율 0.412를 기록했다. 1군 콜업이 가능한 수치였다. 하지만 지난해 손아섭처럼 김경문 감독의 시선 밖에 있는 상황에선 좀처럼 1군 엔트리 진입이 큰 벽처럼 다가왔다. 본인 스스로 김 감독에게 믿음을 주지 못한 부분도 있었다.
한화는 마운드 보강이 절실했다. 현재 6위를 기록중인 한화는 5위 두산과의 격차는 3.5게임이다. 가을야구를 위해선 특히 불펜 보강이 절실했다. 최근 이민우, 박상원, 조동욱 등 핵심 불펜 투수들이 흔들리면서 잡을 수 있는 경기를 연이어 놓친 점 또한 크게 다가왔다.
이런 상황에서 베테랑 불펜 이형범은 한화 입장에선 솔깃한 카드였다.
결국 두 구단은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일주일 앞두고 아킬레스건 보강에 성공했다.
기본적으로 이번 트레이드는 윈-윈이 될 가능성이 높다. 우선 이형범은 한화 필승조에 투입돼 승리를 지키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최근 활약을 이어갈 전망.
시선이 쏠리는 건 하주석이다. 서산을 떠나 KIA 1군에 포함돼 어느 정도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하주석이 새 유니폼을 입고 그간 갈아온 재기의 칼날을 휘두를 수 있을지에 야구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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