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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아웃 회고](12) 2026 프라하에서 열린 마지막 트라이아웃, 그리고 남은 과제
홍성욱 기자 | 2026.06.30 10:43
현대건설 조던 윌슨(왼쪽)과 흥국생명 옌스 킨델란. (C)KOVO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2026 KOVO(한국배구연맹)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 및 드래프트가 지난 5월 10일 체코 프라하에서 마무리 됐다. 마지막 트라이아웃 체제 선발이었다.

2015년 여자부가 먼저 도입했던 트라이아웃 제도는 12시즌 동안 외국인선수를 선발하는 시스템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한국 리그 진출을 희망한 제한된 선수 풀 안에서 전년도 성적 역순으로 구슬을 차등 배분하고 순번을 추첨해 팀 1년 농사의 근간인 외국인선수를 선발한다는 건 롱런하기 어려운 제도였다.

특히 선발한 선수의 부상으로 대체 선수를 찾는 상황에서는 이 제도의 아킬레스건이 드러나기도 했다.

그럼에도 트라이아웃 체제가 10년 넘게 유지된 건 KOVO의 구성원인 일부 구단의 변함없는 지지 때문이었다.

중지를 모아 의견을 도출해야 하는 KOVO는 구단들과 심도 깊은 대화를 통해 자유로운 선발로의 전환을 유도했다. 이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였고, 하향평준화되는 외국인선수 수준을 끌어올릴 타계책이기도 했다.

이에 따라 2027년부터는 모든 구단이 자유롭게 외국인선수를 선발하게 된다. 선수 모집 이후 기량 테스트를 거치는 시스템이 아닌 구단 역량에 따른 선발로의 전환이다.

스포츠타임스는 2015년부터 2026년까지 12년 동안 한국을 비롯해 미국(2회), 이탈리아, 캐나다, 튀르키예(2회), 아랍에미리트, 체코 등 7개국 8개 도시(서울, 인천, 애너하임, 몬차, 토론토, 이스탄불, 두바이, 프라하)에서 열린 모든 여자부와 남자부 트라이아웃 현장을 취재하고 기사를 송고했다.

이를 바탕으로 프로배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트라이아웃 시대 12년을 시리즈로 정리하며 돌아봤다. <편집자주>

마지막 드래프트가 열린 현장. (C)KOVO

# 마지막 트라이아웃, 체코 프라하에서 개최

마지막 트라이아웃이 체코 프라하에서 열렸다. KOVO는 2026 트라이아웃 및 드래프트 후보지로 체코 프라하와 프랑스 파리를 검토하다 체육관 상황 등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은 프라하를 최종 선택했다. 

KOVO는 2026-2027시즌을 앞두고 아시아쿼터 선수 선발을 자유계약으로 변경했다. 동시에 2027-2028시즌부터는 외국인선수 선발도 자유계약 방식으로 전환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12년 동안 유지된 트라이아웃을 통한 외국인선수 선발은 올해가 마지막이 됐다. 

외국인선수 연봉에는 변화를 주지 않았다. 남자부는 1년 차가 40만 달러, 2년 차 이상이 55만 달러였고, 여자부는 1년 차가 25만 달러, 2년 차 이상이 30만 달러였다. 모두 세금이 포함된 금액이었다. 

5월 7일(현지시각) 체코 프라하 UNYP아레나에서는 참가 선수들이 모여 메디컬테스트 및 신체 측정을 했고, 8일과 9일에는 연습경기에 나섰다. 오전에는 여자부 선수들이, 오후에는 남자부 선수들이 플레이를 펼쳤다. 10일에는 드래프트가 열렸다.   

부키리치(왼쪽)와 고희진 감독이 포옹하고 있다. (C)KOVO

# 여자부 드래프트...1순위 부키리치 

체코 프라하 클라리온 콩그레스 호텔에서 열린 2026 KOVO 여자부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정관장은 전체 1순위 지명권을 획득, 지체없이 반야 부키리치(세르비아/198cm)를 지명했다. 이미 2024-2025시즌 정관장 유니폼을 입고 활약한 바 있었고, 트라이아웃 현장에서 최고 활약을 펼쳐보이며 새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현대건설은 2순위 지명권을 얻어 조던 윌슨(미국/182cm)을 지명했다. 아웃사이드히터 포지션을 찾는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이었다.

흥국생명은 3순위로 쿠바 출신 옌시 킨델란(188cm)을 지명했다. 구단 선호도 조사에서도 최상위권이었고, 트라이아웃 현장에서도 공격력에서 후한 점수를 받았다. 아포짓스파이커 외에도 미들블로커로 활약한 경험이 있어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다.  

나머지 3명은 재계약이었다. 4순위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시즌 활약하며 팀을 정규리그 1위로 이끈 래티치아 바소코 모마(카메룬/184cm/OP)와의 동행을 확정지었다. 

5순위 IBK기업은행도 빅토리아 댄착(우크라이나/192cm/OP)과의 재계약을 통해 새 시즌 공격의 토대를 확고히 했다. 

마지막 6순위 GS칼텍스는 챔프전 정상 등극을 이끈 지젤 실바(쿠바-아제르바이잔/191cm/OP)와의 재계약을 일찌감치 결정지었다. 

SOOP에서 선발한 오드리아나 피츠모라스. (C)KOVO

# SOOP의 신규 회원 가입과 오드리아나 계약 

페퍼저축은행은 이번 드래프트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미 해단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트라이아웃 및 드래프트가 진행되는 기간, 페퍼저축은행과 SOOP은 구단 인수에 대한 협상을 진행중이었다. 

이후 6월 2일 열린 한국배구연맹 이사회 및 임시총회에서 SOOP의 신규 회원 가입과 승인이 확정됐다. 

SOOP은 이틀 뒤인 4일 초대 감독에 김세진 한국배구연맹 경기운영본부장을 선임했다. 

김세진 감독 부임 이후 SOOP은 외국인선수를 선발했다. 트라이아웃 현장에서 10번 저지를 입고 몇차례 좋은 공격을 선보였던 오드리아나 피츠모리스(미국-페루/198cm)와 계약을 마쳤다. 

오드리아나는 아포짓스파이커와 미들블로커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카일 러셀. (C)KOVO

# 남자부 드래프트...1순위 러셀 

10일 오후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 남자부 드래프트에서 OK저축은행은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얻어 고민 없이 카일 러셀(미국/206cm/OP)을 지명했다. V-리그 경험이 풍부해 적응 기간이 필요없는 선수였다. 

2순위 삼성화재는 브라질 출신 아포짓스파이커 펠리페 호키(212cm) 를 지명했다. 아시아 배구를 경험한 것이 장점인 선수다. 

3순위 대한항공은 캐나다 출신 아포짓스파이커 젠더 케트진스키(캐나다/207cm)를 지명했다. 여러 선수를 지켜본 가운데 상위 지명권을 받아 가장 흡족한 선택을 내렸다. 

4순위 한국전력은 이미 지난 시즌 활약한 쉐론 베논 에반스(캐나다/202cm/OP)와 재계약에 합의한 상황이었다. 

5순위 우리카드도 지난 시즌 팀을 플레이오프로 이끈 하파엘 아라우죠(브라질/199cm/OP)와의 동행을 결정지언 상태였다. 

6순위 KB손해보험은 독일 출신 아포짓스파이커 리누스 베버(203cm)를 뽑았다. 후순위였지만 능력이 있는 선수라 흡족한 선발이었다.

마지막 7순위 현대캐피탈은 여전한 활약을 펼친 레오나르도 레이바(쿠바/207cm)와의 재계약을 통해 새 시즌을 준비하게 됐다. 

남자부는 3명 재계약, 1명은 V-리그 경험자로 선발이 마무리 됐다. 새 얼굴은 3명이었다. 

# 마지막 트라이아웃의 여운 

이번 트라이아웃에는 현장에 초대하는 선수 수를 줄여 디테일한 부분까지 관찰하고 선발하자는 의견이 여러 구단에서 나왔고, 나머지 구단의 동의를 얻었다. 참가 인원을 남녀 각 25명으로 추린 이유다. 

하지만 소속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따라 많은 선수들이 합류하지 못했다. 다른 나라 리그와 계약한 선수들도 속속 등장했다. 남자부가 더 심했다. 

이는 지난해 FIVB(국제배구연맹)이 여자부에 이은 남자부 월드챔피언십 이후 각국 국가대표 선수들의 휴식기간을 보장하면서 파생된 결과다.

세계 모든 리그가 이전보다 늦은 개막을 하다보니 트라이아웃 시점에선 여러 나라 리그의 포스트시즌이 펼쳐졌다. 결국 선수 선발에도 제약이 생겼다.  

또한 이번 트라이아웃이 마지막이라 재계약이 쉽지 않을 거라는 판단을 한 선수들이 주저하는 경우도 발생했다. 

남자부의 경우 2015~2016시즌 삼성화재 소속으로 자유계약 선발된 괴르기 그로저가 개인사정으로 다시 짐을 싸 프라하를 떠났고, V-리그를 경험해 검증된 선수인 마테이 콕과 마테우스 크라우척도 마지막에 참석을 포기해 아쉬움을 남겼다. 

왼쪽부터 삼성화재 펠리페 호키, 대한항공 젠더 케트진스키, KB손해보험 라누스 베버. (C)KOVO

# 2027-2028시즌 외국인선수 정원 확대

KOVO는 2027-2028시즌부터 남자부 외국인선수 정원을 확대키로 결정했다. 현행 팀당 외국인선수 1명과 아시아쿼터 선수 1명에서 외국인선수 2명과 아시아쿼터 선수 1명으로 정원이 늘어난다.

외국인 선수A(1년차 40만 달러/2년차 55만 달러)와 외국인선수B(1년차 15만 달러/2년차 17만 달러)의 연봉에는 차이를 뒀다.

또한 아시아쿼터 선수의 연봉도 인상해 1년차 15만 달러, 2년차 17만 달러를 받도록했다. 외국인선수B와 같은 연봉이다. 

3명 모두 출전이 가능토록 해 코트에는 국내선수 3명과 외국인선수 3명이 서게 됐다.

여자부는 아시아쿼터 선수 정원이 확대됐다. 2027-2028시즌부터 기존 1명에서 2명으로 확대된다. 연봉은 1년차 15만 달러, 2년차 이상 17만 달러로 기존과 동일하다.

여자부 또한 3명이 동시에 출전할 수 있다.  

한편 2026-2027시즌부터는 아시아쿼터 및 외국인선수 교체 시한을 5라운드 종료일까지로 제한했다. 다만 선수가 연맹 커미션닥터로부터 8주 이상의 부상 진단을 받은 경우에는 6라운드 이후에도 교체가 가능토록 했다.

# 새로운 제도와 남은 과제

프로배구 남녀부 14개 구단은 외국인선수와 관련된 큰 변곡점 위에서 구단을 운영하며 팬들을 만나게 된다.

당장 이번 시즌 아시아쿼터 선수를 선발하는 과정부터 구단은 팀에 필요한 선수 및 포지션에 대한 데이터를 축적하고, 선수의 플레이를 체크하는 동시에 계약 가능성을 타진해야 하는 변화와 마주하게 됐다.

이는 자율성 속 전문성을 요하고 있다. 구단이 선수를 뽑는 과정에서도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추천과 요청에만 의존하는 구도를 탈피해야 한다는 사실 또한 분명해졌다.

구단마다 국제 배구 전문가를 최소 1명 이상 두고, 다양한 리그의 다양한 선수를 수시로 점검하며 시시각각 바뀌는 상황을 업데이트하는 것이 좋은 선수를 뽑을 수 있는 필요조건이 된 것이다.

당장 2026-2027시즌은 프런트의 전문성이 성적과 직결되는 예비 시즌이라 할 수 있다.

구단들이 외국인선수(아시아쿼터 선수 포함)를 선발하는 능력에 따라 명문구단 여부도 가려질 전망이다. 자체적으로 국제배구 흐름에 편승하지 못하고 트라이아웃 이전 자유계약 당시 처럼 에이전트에 의존하며 선수를 선발하는 팀들은 순위표 하단에 자리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한국배구연맹 또한 경기국제팀에서 14개 구단 국제담당자 혹은 국제담당팀과의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고 역량 강화에 나서야 하는 부분 또한 명확해졌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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