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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아웃 회고](11) 2025년 다시 찾은 이스탄불, '베논ㆍ조 웨더링튼' V-리그 입성
홍성욱 기자 | 2026.06.27 09:28
왼쪽부터 페퍼저축은행 조 웨더링튼, 정관장 엘리사 자네테, 흥국생명 레베카 라셈. (C)KOVO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2026 KOVO(한국배구연맹)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 및 드래프트가 지난 5월 10일 체코 프라하에서 마무리 됐다. 마지막 트라이아웃 체제 선발이었다.

2015년 여자부가 먼저 도입했던 트라이아웃 제도는 12시즌 동안 외국인선수를 선발하는 시스템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한국 리그 진출을 희망한 제한된 선수 풀 안에서 전년도 성적 역순으로 구슬을 차등 배분하고 순번을 추첨해 팀 1년 농사의 근간인 외국인선수를 선발한다는 건 롱런하기 어려운 제도였다.

특히 선발한 선수의 부상으로 대체 선수를 찾는 상황에서는 이 제도의 아킬레스건이 드러나기도 했다.

그럼에도 트라이아웃 체제가 10년 넘게 유지된 건 KOVO의 구성원인 일부 구단의 변함없는 지지 때문이었다.

중지를 모아 의견을 도출해야 하는 KOVO는 구단들과 심도 깊은 대화를 통해 자유로운 선발로의 전환을 유도했다. 이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였고, 하향평준화되는 외국인선수 수준을 끌어올릴 타계책이기도 했다.

이에 따라 2027년부터는 모든 구단이 자유롭게 외국인선수를 선발하게 된다. 선수 모집 이후 기량 테스트를 거치는 시스템이 아닌 구단 역량에 따른 선발로의 전환이다.

스포츠타임스는 2015년부터 2026년까지 12년 동안 한국을 비롯해 미국(2회), 이탈리아, 캐나다, 튀르키예(2회), 아랍에미리트, 체코 등 7개국 8개 도시(서울, 인천, 애너하임, 몬차, 토론토, 이스탄불, 두바이, 프라하)에서 열린 모든 여자부와 남자부 트라이아웃 현장을 취재하고 기사를 송고했다.

이를 바탕으로 프로배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트라이아웃 시대 12년을 시리즈로 정리하며 돌아봤다. <편집자주>

비대면 드래프트 현장에 선수들이 화상으로 연결돼 있다. [KOVO 제공]

# 여자부 아시아쿼터 드래프트...1순위 와일러 부상 교체

2025년 4월 11일 오전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2025 KOVO(한국배구연맹) 여자부 아시아 쿼터 드래프트가 열렸다.

2024년과 차이점은 트라이아웃 없이 비대면 화상 회의 방식으로 진행됐다는 점이었다. 또한 구슬 10개 씩을 넣고 동일 추첨확률로 지명순위를 정한 것도 달라진 점이었다. 

여자부는 41명이 새롭게 신청서를 냈고, 지난 시즌 V-리그에서 뛴 위파위 시통(전 현대건설)과 트란 티 빅 뚜이(전 GS칼텍스) 등 2명이 드래프트를 신청했다.

기존 아시아쿼터 선수 중 아닐리스 피치(뉴질랜드)는 흥국생명과, 타나차 쑥솟(태국)은 한국도로공사와 각각 재계약에 성공했다.

이날 드래프트는 재계약 선수 2명을 제외한 43명이 5개 구단 선택을 기다렸다.

드래프트 결과, 페퍼저축은행이 전체 1순위로 호주 출신 아웃사이드히터 스테파니 와일러(195cm)를 지명했다. 큰 키에서 나오는 높은 타점이 강점이었다. 지난해 GS칼텍스에서 활약하다 부상으로 교체된 이력이 있는 선수였다. 

하지만 페퍼저축은행은 와일러가 5월 초 재활 프로그램을 이어가다 아킬레스건 파열 악재와 마주하면서 교체를 단행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페퍼저축은행은 일본 국가대표 미들블로커 시마무라 하루요(182cm)를 영입하며 시즌을 마쳤다. 

2순위 한국도로공사는 타나차(태국/OP/180cm)와 재계약을 결정 지은 상태였다. 

3순위 IBK기업은행은 호주 출신 아웃사이드히터 알리사 킨켈라(호주/193cm)를 선발했다. 아포짓스파이커도 겸할 수 있는 선수였다. 

4순위 GS칼텍스는 일본 출신 아웃사이드히터 레이나 도코쿠(177cm)를 뽑았다. 2023-2024시즌 흥국생명에서 멀티 포지션을 소화했던 선수였다. 

5순위 흥국생명은 아닐리스 피치(뉴질랜드/MB/183cm)와 계약을 마친 상태였다. 

6순위 현대건설은 일본 출신 아웃사이드히터 자스티스 야우치(176cm)를 뽑았다. 

마지막 7순위 정관장은 지난 시즌 현대건설에서 활약하다 부상으로 완주하지 못한 아웃사이드 히터 위파위 시통(174cm)을 선택했다.

위파위는 현대건설 소속이던 2월 7일 왼쪽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 및 외측 반월상연골 손상 진단을 받아 장기 재활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정관장은 회복 이후 활약을 기대하고 지명까지 마쳤지만 위파위는 코트로 복귀하지 못했다.  

결국 정관장은 최하위로 쳐진 가운데 12월 8일 몽골 출신 아웃사이드히터 인쿠시(180cm)를 영입했지만 순위 상승 없이 시즌을 마쳤다. 

아시아쿼터 여자부 선수들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1년 차가 연봉 12만 달러, 2년 차 이상은 연봉 15만 달러를 받았다.

# 남자부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새 얼굴은 단 2명

남자부 아시아쿼터 드래프트는 여자부와 같은 날 오후에 열렸다. 

신청 선수는 늘어났다. 총 99명이 지원서를 냈다. 신규 96명과 재신청 3명을 합한 숫자였다. 

재신청 선수는 지난 시즌 V-리그에서 뛰었다가 원소속팀과 재계약이 무산된 아포짓 스파이커 알리 파즐리(전 삼성화재), 세터 하마다 쇼타(전 OK저축은행), 세터 나카노 야마토(전 한국전력) 였다.

여자부와 마찬가지로 남자부도 7개 구단이 똑 같은 확률로 순번을 정했다. 추첨 결과 지명 순서는 KB손해보험→현대캐피탈→대한항공→삼성화재→한국전력→우리카드→OK저축은행으로 결정됐다.

KB손해보험은 1순위가 나왔지만 이미 지난 시즌 대체 선수로 합류해 맹활약을 펼친 바레인 출신 아웃사이드히터 모하메드 야쿱(187cm)과 재계약을 확정 지은 상태였다. 

하지만 야쿱은 시즌을 완주하지 못했다. 2026년 2월 6일 야쿱이 가족 문제를 이유로 한국을 떠난 뒤 오랜 시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자, KB손해보험은 인도 출신 아웃사이드히터 아밋 굴리아(195cm)를 영입했다. 하지만 야쿱과의 기량 차는 상당했다. 

2순위 현대캐피탈은 몽골 출신 미들블로커 바야르사이한(197cm)을 선발했다. 2023-2024시즌 OK저축은행 유니폼을 입고 활약했던 바야르사이한이 다시 V-리그에 복귀하는 상황이었다. 

3순위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 대체 선수로 영입한 일본 출신 리베로 이가 료헤이(171cm)와의 동행을 일찌감치 결정 지었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시즌 중 공격수가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2026년 1월 23일 호주 출신 아웃사이드히터 이든 게럿(195cm)를 영입해 윙스파이커를 보강했다. 

4순위 삼성화재는 호주 출신 장신 세터 알시딥 싱 도산(204cm)를 선발했다. 2022년 서울에서 열린 FIVB(국제배구연맹) 발리볼 챌린저컵에서 호주 대표팀 주전 세터로 활약한 선수였다. 

5순위 한국전력은 2023-2024시즌 삼성화재에서 뛰었던 아포짓 스파이커 에디(몽골/198cm)를 선발했다. 

하지만 에디가 왼쪽 발목 부상을 당하면서 2026년 1월 1일 대체 선수로 파키스탄 국가대표 출신 무사웰(198cm)을 영입해 시즌을 마무리 했다. 

6순위 우리카드는 지난 시즌 맹활약 한 이란 출신 아웃사이드히터  알리 하그파라스트(이란/198cm)와 재계약을 마쳤다. 

마지막 7순위 OK저축은행은 이란 출신 미들블로커 매히 젤베 가지아니(이란/208cm)를 선택했다. 

하지만 가지아니는 8월 이란 대표팀 명단에 포함돼 세계선수선수권 출전을 준비하다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후 OK저축은행에 합류했지만 메디컬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 

OK저축은행은 대체 선수로 호주 출신 미들블로커 트렌트 오데이(202cm)를 9월 3일 영입했다. 

남자부는 지명 당일 3개 구단이 재계약을 선택했고, 2개 구단은 V-리그 경험이 있는 바야르사이한과 에디를 지명했다. 새 얼굴은 2명이 뽑혔다.

남자부 아시아 쿼터 선수의 연봉은 1년 차 10만 달러, 2년 차 이상은 12만 달러였다.

왼쪽부터 삼성화재 마이클 아히, 우리카드 하파엘 아라우죠, 한국전력 쉐론 베논 에반스, OK저축은행 디미타르 디미트로프. (C)KOVO 제공

# 남자부 외국인선수 드래프트...3명 재계약ㆍ베논 2순위로 선발

2025년 5월 9일 튀르키예 이스탄불 월드 엘리트 호텔에서 2025 KOVO(한국배구연맹) 외국인선수 드래프트가 열렸다. 

1순위 KB손해보험은 안드레스 비예나(스페인/194cm/OP)와 재계약을 선택했다. 비예나는 2022-2023시즌 대체 선수로 합류한 이후 4시즌 연속 KB손해보험 유니폼을 입게 됐다. 

2순위 한국전력은 캐나다 국가대표 아포짓스파이커 쉐론 베논 에반스(202cm)를 뽑았다. 트라이아웃 현장에서 가장 돋보인 선수였다. 

3순위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 막판 영입한 카일 러셀(미국/206cm/OP)과의 재계약을 결정했다. 

4순위 우리카드는 브라질 출신 아포짓스파이커 하파엘 아라우조(199cm)를 지명했다. 경험이 풍부한 선수였다. 

5순위 OK저축은행은 불가리아 출신 아포짓스파이커 디미타르 디미트로프(208cm)를 선택했다. 

6순위 삼성화재는 V-리그 경험이 있는 네덜란드 국가대표팀 아포짓 스파이커 마이클 아히(195cm)를 호명했다. 

마지막 7순위 현대캐피탈은 레오나르도 레이바(쿠바/207cm/OP)와의 재계약을 이미 결정 지은 상황이었다. 

남자부에선 디펜딩챔피언 현대캐피탈, 신임 헤난 달 조토 감독과 함께 하는 대한항공,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KB손해보험까지 봄배구를 했던 3팀이 모두 기존 선수와의 재계약을 선택한 점이 눈에 늘어왔다.

# 여자부 드래프트...2명 재계약ㆍ조 웨더링튼은 2순위로 뽑혀 

여자부의 트라이아웃 일정은 남자부와 동일했다. 6일 신체검사, 7일과 8일 연습경기를 진행하며 참가 선수들의 가량을 확인했다. 

5월 9일 오후에 열린 여자부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는 IBK기업은행이었다. 이미 지난 시즌 활약한 빅토리아 덴착(우크라이나/192cm/OP)에 대한 우선지명권을 행사한 상태였다. 

2순위 페퍼저축은행은 공격력이 돋보인 조 웨더링튼(미국/184cm/OP)을 선발했다. 

3순위 현대건설은 키와 공격력 모두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던 카리 가이스버거(미국/197cm/OP)를 지명했다. 

4순위 한국도로공사는 GS칼텍스와 현대건설에서 활약한 카메룬 출신 래티치아 바소코 모마(184cm/OP)를 선발했다. 

5순위 정관장은 이탈리아 출신 엘리사 자네테(192cm/OP)를 뽑았다.

6순위 GS칼텍스는 지난 시즌 활약한 지젤 실바(쿠바-아제르바이잔/191cm/OP)와의 동행을 결정했다. 

마지막 7순위 흥국생명은 V-리그 경험이 있는 레베카 라셈(미국/192cm/OP)을 선발했다. 

# 2025-2026시즌 여자부 성적 

2025-2026시즌 여자부 정규리그에선 한국도로공사가 24승 12패 승점 69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현대건설이 22승 14패 승점 65점으로 2위에 올랐다.

3위는 GS칼텍스였다. 19승 17패 승점 57점이었다. 4위 흥국생명도 19승 17패 승점 57점이었기에 결국 3위와 4위는 세트득실률에 따라 결정됐다. 1.106인 GS칼텍스가 1.072인 흥국생명에 앞서며 3위를 기록했다.

IBK기업은행은 18승 18패 승점 57점으로 아쉬운 5위를 기록했다. 승점에선 동률이었지만 승수가 모자랐다.

6위는 페퍼저축은행이었다. 마지막 시즌에서 16승 20패 승점 47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탈꼴찌에 성공했다. 

최하위인 7위는 정관장이었다. 8승 28패 승점 26점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남겼다. 

처음으로 열린 준플레이오프에선 GS칼텍스가 흥국생명에 3-1 역전승을 거두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플레이오프에선 GS칼텍스가 현대건설에 2연승을 거두며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선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친 GS칼텍스가 정규리그 1위를 기록한 한국도로공사를 3연승으로 압도, 대망의 정상에 등극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정규리그 1위를 이끈 김종민 감독과의 계약이 3월 말로 종료됐다는 이유로 4월 1일부터 열린 챔프전은 김영래 대행 체제로 치뤘다. 하지만 1차전 1세트 리드 상황을 지키지 못하며 결국 1승도 하지 못한 가운데 아쉬운 시즌을 마무리 했다. 

IBK기업은행은 2025년 11월 22일 김호철 감독이 자진사퇴 함에 따라 여오현 수석코치의 대행체제로 남은 시즌을 치뤘다. 

# 2025-2026시즌 남자부 성적 

2025-2026시즌 남자부 정규리그에선 대한항공이 23승 13패 승점 69점으로 1위, 현대캐피탈이 22승 14패 승점 69점으로 2위, KB손해보험이 19승 17패 승점 58점으로 3위를 기록했다. 

우리카드는 20승 16패 승점 57점으로 4위를 기록하며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한국전력은 마지막까지 봄배구 경쟁을 펼치다 19승 17패 승점 56점을 기록하며 5위로 밀렸다.

OK저축은행은 17승 19패 승점 50점으로 6위에 그쳤다.

삼성화재는 6승 30패 승점 19점으로 최하위 수모를 당했다. 김상우 감독은 팀이 창단 이후 첫 10연패를 당하자, 12월 19일 지휘봉을 내려놨다. 삼성화재는 고준용 대행 체제로 남은 시즌을 마쳤다.

12월 30일에는 사령탑 2명이 물러났다. 오전 우리카드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이 물러나면서 박철우 코치가 남은 시즌을 이끌게 됐고, 오후에는 KB손해보험 레오나르도 아폰소 감독이 물러나면서 하현용 코치가 팀의 구심점이 됐다.

준플레이오프에선 우리카드가 KB손해보험에 3-0 완승을 거두며 '업셋'에 성공했다. 

플레이오프에선 현대캐피탈이 우리카드의 기세를 막아서며 1차전과 2차전 모두 3-2로 승리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선 5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대한항공이 최종 3승 2패로 정상에 올랐다. 

챔프전 2차전에서 대한항공이 3-2 승리를 거뒀지만 마지막 5세트 비디오 판독 논란이 있었고, KOVO 소청심사위원회가 열리기도 했다. 

대한항공은 3월 19일 외국인 선수를 교체해 우승에 큰 도움을 받았다. 자신감이 떨어진 카일 러셀과 계약을 해지하고, 쿠바 국가대표로 뛰었던 호세 마쏘(204cm)로 전환해 교체 카드 효과를 봤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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