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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아웃 회고](8) 2022년, 마지막 비대면 드래프트
홍성욱 기자 | 2026.06.16 13:25
팀을 우승으로 이끈 대한항공 링컨(왼쪽)과 한국도로공사 캣벨. (C)KOVO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2026 KOVO(한국배구연맹)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 및 드래프트가 지난 5월 10일 체코 프라하에서 마무리 됐다. 마지막 트라이아웃 체제 선발이었다.

2015년 여자부가 먼저 도입했던 트라이아웃 제도는 12시즌 동안 외국인선수를 선발하는 시스템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한국 리그 진출을 희망한 제한된 선수 풀 안에서 전년도 성적 역순으로 구슬을 차등 배분하고 순번을 추첨해 팀 1년 농사의 근간인 외국인선수를 선발한다는 건 롱런하기 어려운 제도였다.

특히 선발한 선수의 부상으로 대체 선수를 찾는 상황에서는 이 제도의 아킬레스건이 드러나기도 했다.

그럼에도 트라이아웃 체제가 10년 넘게 유지된 건 KOVO의 구성원인 일부 구단의 변함없는 지지 때문이었다.

중지를 모아 의견을 도출해야 하는 KOVO는 구단들과 심도 깊은 대화를 통해 자유로운 선발로의 전환을 유도했다. 이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였고, 하향평준화되는 외국인선수 수준을 끌어올릴 타계책이기도 했다.

이에 따라 2027년부터는 모든 구단이 자유롭게 외국인선수를 선발하게 된다. 선수 모집 이후 기량 테스트를 거치는 시스템이 아닌 구단 역량에 따른 선발로의 전환이다.

스포츠타임스는 2015년부터 2026년까지 12년 동안 한국을 비롯해 미국(2회), 이탈리아, 캐나다, 튀르키예(2회), 아랍에미리트, 체코 등 7개국 8개 도시(서울, 인천, 애너하임, 몬차, 토론토, 이스탄불, 두바이, 프라하)에서 열린 모든 여자부와 남자부 트라이아웃 현장을 취재하고 기사를 송고했다.

이를 바탕으로 프로배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트라이아웃 시대 12년을 시리즈로 정리하며 돌아봤다. <편집자주>

# 마지막 비대면 드래프트

'코로나 19' 여파는 2020년과 2021년에 이어 2022년까지 이어졌다. 결국 KOVO는 2022-2023시즌에 활약할 외국인선수 선발도 비대면 드래프트로 진행했다. 이듬해인 2023년에는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트라이아웃 및 드래프트가 열렸으니 마지막 비대면 드래프트라 할 수 있다. 

지난 시즌과 다른 점은 시즌을 정상적으로 치를 수 있었고, 포스트시즌도 남자부와 여자부 모두 정상적으로 소화했다는 점이었다. '코로나 19'라는 긴 터널의 끝이 보이는 상황이기도 했다.

지난해와 외국인선수 연봉은 동일했다. 여자부 최초 계약 선수는 20만 달러, 재계약 선수는 30만 달러였고, 남자부 최초 계약 선수는 40만 달러, 재계약 선수는 55만 달러였다.

모든 외국인선수의 연봉에는 세금이 포함됐다. 선수가 직접 세금을 납부하는 시스템이 정착되는 상황이었다. 

교체 옵션도 동일했다. 구단이 선수를 교체할 경우, 시즌 전에는 횟수 제한이 없고, 시즌 개막 이후에는 2차례 교체가 가능토록 했다. 부상 등 사건 사고가 생길 경우에는 이사회 승인을 얻도록 했다. 

외국인선수와의 재계약도 여러 시즌 제한 없이 이어갈 수 있도록 유지했다.

여자부는 지난해와 같은 4월 28일에, 남자부는 이튿날인 4월 29일에 드래프트가 열렸다.

# 여자부 드래프트

드래프트 지명권 순서는 지난 시즌 최종 성적을 기준으로 7위 페퍼저축은행이 35개(25%), 6위 흥국생명이 30개(21.4%), 5위 IBK기업은행이 25개(17.8%), 4위 KGC인삼공사가 20개(14.2%), 3위 GS칼텍스가 15개(10.7%), 2위 한국도로공사가 10개(7.14%), 1위 현대건설이 5개(3.57%)의 구슬을 부여받았다.

전체 1순위는 페퍼저축은행이었다. 김형실 감독은 니아 카이 리드(미국/189cm)를 지명했다.

니아 리드는 트라이아웃 삼수생으로 앞선 2년 동안 파워와 신장 면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올해는 달랐다. 지난 시즌 브라질리그 세스 볼리 바우루에서 뛰며 득점 1위에 올랐다는 점이 주목거리였고, 기량발전이 계속 이뤄지는 점도 장점이었다.

2순위 KGC인삼공사 고희진 감독은 지난 시즌 페퍼저축은행에서 활약한 엘리자벳 이네 바르가(헝가리/192cm)를 호명했다. 

3순위 흥국생명 권순찬 감독은 지난 시즌 KGC인삼공사에서 뛴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보스니아/196cm)를 지명했다. 

4순위 IBK기업은행은 아나스타샤 구르바노바(아제르바이잔-러시아 이중국적/190cm)를 선택했다. 당초 점찍어둔 아웃사이드히터 선수들이 드래프트 당일 오전 명단에서 빠져나가며 아나스타샤로 방향을 틀었다.

5순위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카타리나 요비치(세르비아-보스니아 2중국적/191cm)를 지명했다.

6순위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은 지난 시즌 활약한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카메룬/184cm)와 재계약을 선택했다. 

마지막 7순위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도 야스민 베다르트(미국/193cm)와 재계약했다.

# 2022-2023시즌 여자부 성적

2022-2023시즌 여자부 정규리그에선 흥국생명이 27승 9패 승점 82점으로 1위, 현대건설이 24승 12패 승점 70점으로 2위, 한국도로공사가 20승 16패 승점 60점으로 3위, KGC인삼공사가 19승 17패 승점 56점으로 4위, GS칼텍스가 16승 20패 승점 48점으로 5위, IBK기업은행이 15승 21패 승점 48점으로 6위, 페퍼저축은행이 5승 31패 승점 14점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플레이오프에선 3위 한국도로공사가 2위 현대건설에 2연승을 거두며 챔프전에 진출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선 한국도로공사가 인천 1차전과 2차전을 내준 뒤, 김천 3차전과 4차전에서 모두 승리하며 승부를 최종 5차전으로 몰고갔고, 인천으로 돌아와 펼쳐진 마지막 5차전에서 3-2 승리를 거두며 0%의 기적을 써내려갔다. 

한국도로공사는 2023년 1월 4일 외국인선수 교체를 단행했다. 미국 출신 캣벨을 영입해 공격력을 강화했다. 

캣벨은 튀르키예리그 갈라타사라이 소속으로 뛰다 도로공사에 합류했고, 이후 팀의 챔피언 등극에 일등공신이 됐다. 이 사례는 가장 성공적인 외국인선수 교체로 회자되고 있다. 

흥국생명은 2023년 1월 2일 김여일 단장과 권순찬 감독이 동반 퇴진했다. 구단이 가고자 하는 방향과 부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14승 4패라는 호성적으로 2위를 기록중인 감독과의 결별이라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이후 흥국생명은 이영수 대행, 김대경 대행 체제를 이어가다 이탈리아 출신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2월 19일에 선임돼 이후 팀을 이끌며 최종 준우승을 기록했다. 

현대건설은 외국인선수 야스민이 어깨부상 재활 이후 허리부상으로 수술까지 받게되면서 결국 2023년 3월 10일 출국하게 됐다.

현대건설은 야스민 치료에 심혈을 기울였지만 염증이 추가로 생겨 결국 대체 외국인선수 이보네 몬타뇨로 포스트시즌에 나섰지만 공격력이 약화되며 챔피언결정전 진출에는 실패했다.

IBK기업은행은 시즌 개막을 앞둔 10월 15일 지난 시즌 대체 외국인선수였던 달리 산타나(푸에르토리코/185cm)를 다시 영입했다. 산타나는 2시즌 연속 대체 선수로 활약했다.

IBK기업은행은 아나스타시아가 아포짓스파이커로 위력적인 공격을 보여주지 못하자, 산타나로 선회해 시즌을 치렀다.

페퍼저축은행은 11월 29일 김형실 감독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구단 고문으로 위촉됐고, 이경수 대행 체제로 시즌을 마무리 했다. 

페퍼저축은행 외국인선수 니아 리드는 2023년 3월 9일 KOVO 상벌위원회로부터 경고 조치를 받았다. 니아 리드가 최초 입국일인 지난 2022년 9월 27일 대마성분이 함유된 ‘CBD젤리’를 소지해 인천세관 조사를 받은 사실 때문이었다.

미국에서는 합법적인 제품이었고, 소변검사도 음성 판정을 받았기에 검찰에서도 불기소 결정이 내려졌지만 출입국사무소는 니아 리드에 대해 출국일 기준 1년 입국규제 조치를 내렸다.

페퍼저축은행은 상벌위 이후 예정된 경기에서 니아 리드를 투입하지 않기로 했다. 

# 남자부 드래프트

남자부는 삼성화재가 행운의 1순위 지명권을 획득했다. 신임 김상우 감독은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리비아/200cm)를 지명했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2순위 지명권을 얻어 V-리그 경험이 있는 오레올 카메호(러시아/207cm)를 선택했다.

오레올은 2012-2013시즌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에서 뛰었고, 2015-2016시즌에는 현대캐피탈에서 호흡을 맞췄다. 7시즌 만에 현대캐피탈로 복귀하는 오레올이었다.

3순위 KB손해보험 후인정 감독은 니콜라 멜라냑(세르비아/201cm)을 지명했다. 

4순위 한국전력은 V-리그 경험이 있는 타이스 덜 호스트(네덜란드/204cm)를 선택했다.

5순위 대한항공은 링컨 윌리엄스(호주/200cm)와 재계약을 선택했다.  

링컨은 지난해 드래프트에서 전체 7순위로 지명된 이후 정규시즌에서 공격종합 4위, 서브 6위, 오픈공격 5위에 올랐다.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치며 팀의 2년 연속 통합우승에도 기여했다.

6순위 OK금융그룹은 레오(쿠바/207cm)와의 재계약을 선택했다. 레오는 지난해 드래프트 1순위로 지명됐고, 6년 만에 돌아온 V-리그에서 변함없는 활약을 펼쳤기에 재계약은 당연한 결과였다. 레오는 지난 시즌 30경기에서 870점으로 득점 3위를 기록했고, 베스트7에도 이름을 올렸다. 

7순위 우리카드는 지난 시즌 마지막 라운드에 대체 선수로 선발한 레오 안드리치(크로아티아/라이트/204cm)와 재계약했다.

# 2022-2023시즌 남자부 성적

2022-2023시즌 남자부 정규리그에선 대한항공이 26승 10패 승점 76점으로 1위, 현대캐피탈이 22승 14패 승점 67점으로 2위, 우리카드가 19승 17패 승점 56점으로 3위, 한국전력이 17승 19패 승점 53점으로 4위, OK금융그룹이 16승 20패 승점 48점으로 5위, KB손해보험이 15승 21패 승점 42점으로 6위, 삼성화재가 11승 25패 승점 36점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선 한국전력이 우리카드에 3-1 승리를 거뒀다. 타이스(27점)-서재덕(13점)-임성진(11점)으로 구성된 한국전력 삼각편대가 아가메즈(30점)-나경복(12점)의 우리카드 원투펀치에 우위를 보였다. 

플레이오프에선 현대캐피탈이 한국전력에 2승 1패 진땀승을 거두며 챔프전에 올랐다. 천안 1차전에서 3-2로 승리한 현대캐피탈은 수원 2차전을 2-3으로 내줬지만 다시 천안으로 돌아와 치른 마지막 3차전에서 오레올과 허수봉 원투펀치의 활약을 앞세워 3-1 승리를 거뒀다. 

챔피언결정전에선 대한항공이 현대캐피탈에 3연승을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다. 대한항공은 체력이 소진된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인천 1차전(3-1)과 2차전(3-0) 승리를 거둔 뒤 천안에서 펼쳐진 3차전에서 3-2 승리를 거두며 정상을 지켜냈다. 

우리카드는 2022년 11월 18일 리버맨 아가메즈(콜롬비아)를 영입하며 남자부에서 가장 먼저 외국인선수를 교체 했다. 안드리치의 공격 결정력이 아쉬운 상태에서 무릎 부상까지 생기자 교체 카드를 빼 들었다. 

KB손해보험은 3라운드 초반까지 4승 11패 승점 12점으로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자, 안드레스 비예나(스페인)를 영입해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이후 KB손해보험은 11승 10패를 기록하며 비예나 영입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행보를 보였다. 

마지막으로 열린 비대면 드래프트. 화상으로 선수들이 대기하고 있다. (C)KOVO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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