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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아웃 회고](7) 2021년, 두 번째 비대면 드래프트...여자부 7구단 페퍼저축은행 창단
홍성욱 기자 | 2026.06.09 08:58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페퍼저축은행 김형실 감독,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 KGC인삼공사 이영택 감독, GS칼텍스 차상현 감독, IBK기업은행 서남원 감독,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 (C)KOVO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2026 KOVO(한국배구연맹)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 및 드래프트가 지난 5월 10일 체코 프라하에서 마무리 됐다. 마지막 트라이아웃 체제 선발이었다.

2015년 여자부가 먼저 도입했던 트라이아웃 제도는 12시즌 동안 외국인선수를 선발하는 시스템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한국 리그 진출을 희망한 제한된 선수 풀 안에서 전년도 성적 역순으로 구슬을 차등 배분하고 순번을 추첨해 팀 1년 농사의 근간인 외국인선수를 선발한다는 건 롱런하기 어려운 제도였다.

특히 선발한 선수의 부상으로 대체 선수를 찾는 상황에서는 이 제도의 아킬레스건이 드러나기도 했다.

그럼에도 트라이아웃 체제가 10년 넘게 유지된 건 KOVO의 구성원인 일부 구단의 변함없는 지지 때문이었다.

중지를 모아 의견을 도출해야 하는 KOVO는 구단들과 심도 깊은 대화를 통해 자유로운 선발로의 전환을 유도했다. 이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였고, 하향평준화되는 외국인선수 수준을 끌어올릴 타계책이기도 했다.

이에 따라 2027년부터는 모든 구단이 자유롭게 외국인선수를 선발하게 된다. 선수 모집 이후 기량 테스트를 거치는 시스템이 아닌 구단 역량에 따른 선발로의 전환이다.

스포츠타임스는 2015년부터 2026년까지 12년 동안 한국을 비롯해 미국(2회), 이탈리아, 캐나다, 튀르키예(2회), 아랍에미리트, 체코 등 7개국 8개 도시(서울, 인천, 애너하임, 몬차, 토론토, 이스탄불, 두바이, 프라하)에서 열린 모든 여자부와 남자부 트라이아웃 현장을 취재하고 기사를 송고했다.

이를 바탕으로 프로배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트라이아웃 시대 12년을 시리즈로 정리하며 돌아봤다. <편집자주>

# 두 번째 비대면 드래프트

2021-2022 시즌에 활약할 외국인선수 선발은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지난해 경험을 살려 일정을 앞당긴 점은 의미가 있었다. 우수 선수 확보를 위한 조치이기도 했다. 이에 따라 3월 2일부터 4월 5일까지 선발 대상자를 영상을 통해 살펴봤고, 여자부는 4월 28일, 남자부는 5월 4일 각각 드래프트를 통해 외국인선수를 선발했다.

외국인 선수 연봉에도 변화가 생겼다. 지난 시즌 세금 별도(NET)에서 세금 포함(GROSS)으로 바뀌면서 금액은 늘렸다.

여자부 최초 계약 선수의 연봉은 16만 달러에서 20만 달러로, 재계약 선수는 21만 달러에서 30만 달러로 조정됐다. 

구단이 선수를 교체할 경우 시즌 전에는 제한이 없고, 시즌 중에는 2회까지 가능토록 했다. 단, 부상이나 사건 사고로 리그에서 선수가 뛸 수 없을 경우에는 이사회 승인을 얻어 추가 교체할 수 있도록 조정했다. 또한 이번 시즌 뛴 선수에 대한 재계약은 여러 시즌 제한 없이 이어갈 수 있도록 했다.

남자부는 최초 계약 선수가 31만 달러에서 40만 달러로, 재계약 선수는 36만 달러에서 55만 달러로 책정됐다. 단, 남자부 외국인 선수 가운데 2020-2021시즌에 뛰었던 선수가 동일한 팀에서 재계약 할 경우에는 60만 달러를 수령토록 했다. 

또한 '코로나 19'상황이 지속되면서 새 시즌 합류할 외국인 선수는 격리기간을 고려해 2021년 7월 1일에 입국 가능하며 선수 교체 시, 대체 선수의 격리 해제 기간까지 기존 외국인 선수를 보유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배구연맹 신무철 사무총장이 빨간색 공을 들어보이고 있다. [KOVO 제공]

# 여자부 페퍼저축은행 창단...외국인선수 1순위 지명권 혜택

2021년 4월 20일 KOVO는 이사회 및 임시총회를 열고 여자부 페퍼저축은행의 회원사 가입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여자부는 7구단 체제가 됐다. KOVO는 신생구단에 외국인선수 1지명 특별 혜택을 부여했다.

여자부에선 50명이 드래프트 참가신청서를 제출했다가 6명이 철회했다. 최종 44명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헝가리 출신 엘리자벳 바르가(192cm)와 이탈리아 출신 안나 니콜레티(193cm)가 가장 주목받는 선수였다. 하지만 안나 니콜레티가 선발 직전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구단들의 아쉬움은 커졌다.

여자부도 남자부처럼 7개 구단 체제가 됐지만 1순위 지명권을 페퍼저축은행이 받으면서 구슬 추첨은 전체 120개로 이뤄졌다. 지난 시즌 최종 성적 역순 기준으로 현대건설이 30개(25%), KGC인삼공사가 26개(21.7%), 한국도로공사가 22개(18.3%), IBK기업은행이 18개(15%), 흥국생명이 14개(11.7%), GS칼텍스가 10개(8.3%)를 각각 배정 받았다.

4월 28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 베르사이유홀에서 열린 2021 KOVO 여자부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페퍼저축은행 김형실 감독은 전체 1순위로 헝가리 출신 아포짓스파이커 엘리자벳 이네 바르가를 선발했다. 페퍼저축은행은 국내 선수 선발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구단 최초로 선발한 선수가 엘리자벳이었다.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은 라바리니 국가대표팀 감독이 입국 이후 자가격리 기간 동안 대표팀 훈련을 이끈 뒤 드래프트에 임했다. 영상 분석에 매진한 결과, 강 감독은 전체 2순위로 야스민 베다르트(미국/196cm)를 지명했다. 

KGC인삼공사 이영택 감독은 3순위로 보스니아 출신 아포짓스파이커 옐레나 므라제노비치(196cm)를 선택했다.

행운의 4순위 지명권은 흥국생명이었다. 박미희 감독은 V-리그 경험이 있는 캐서린 벨(미국/188cm/등록명 캣벨)을 선택했다.

5순위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이미 전날 지난 시즌 활약한 켈시 페인(미국/193cm)과의 재계약을 확정 지었다.

6순위는 IBK기업은행 서남원 감독은 미국 출신 아포짓스파이커 레베라 라셈(미국/191cm)을 선택했다.

마지막 7순위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은 카메룬 출신 아포짓스파이커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184cm)을 호명했다. 

# 2021-2022시즌 여자부 성적

2021-2022시즌 여자부 정규리그에선 현대건설이 28승 3패 승점 82점으로 1위, 한국도로공사가 24승 8패 승점 70점으로 2위, GS칼텍스가 20승 11패 승점 62점으로 3위, KGC인삼공사가 15승 17패 승점 46점으로 4위, IBK기업은행이 11승 21패 승점 31점으로 5위, 흥국생명이 10승 23패 승점 31점으로 6위, 페퍼저축은행이 3승 28패 승점 11점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포스트시즌은 열리지 못했다. 시즌은 두 차례 브레이크 이후 멈춰섰다. 현대건설은 우승이 아닌 1위 팀으로 기록되며 다음 시즌 유니폼에 별을 추가할 수 없게 됐다. 

가장 험난한 시즌을 치른 팀은 IBK기업은행이었다. 조송화 사태로 윤재섭 단장과 서남원 감독이 팀을 떠났고, 김사니 대행은 논란 속에 3경기만 지휘하고 사퇴했다. 

결국 12월 8일 IBK기업은행은 김호철 감독을 선임했고, 외국인선수도 푸에르토리코 출신 아웃사이드히터 달리 산타나(185cm)를 선발하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여자부는 2022년 2월 8일 현대건설 선수 2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변곡점과 마주했다. 현대건설에서 추가확진자도 나왔고, KGC인삼공사 선수와 흥국생명 치어리더도 확진되는 등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어났다. 결국 2022년 2월 9일 한국도로공사 vs 현대건설전이 순연되면서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이후에도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 선수 1명이 확진됐고, 2월 11일에는 KGC인삼공사 선수 5명이 추가 확진됐다. 결국 여자부는 2월 12일부터 브레이크에 돌입했다. 

이후 현대건설에서 추가 확진자가 이어지며 3월 4일 경기가 자동 연기됐고, 이후에는 GS칼텍스에서 무더기 추가확진 선수가 나오며 여자부는 2차 브레이크에 돌입했다. GS칼텍스는 선수 2명을 제외한 전원 확진 판정을 받으며 훈련을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KOVO는 2월 11일 정규리그 6라운드 종료 후 포스트시즌 미개최 상황임을 확인한 이후 단장들의 의견을 반영해  팬서비스 차원에서 포스트시즌을 축소 진행키로 합의했다. 하지만 페퍼저축은행과 IBK기업은행에서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서 엔트리 12명을 충족하지 못함에 따라 시즌을 중단키로 최종 결정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OK금융그룹 석진욱 감독, 한국전력 장병철 감독, 삼성화재 고희진 감독, 대한항공 권혁삼 단장,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 KB손해보험 후인정 감독, 한국전력 신영철 감독. (C)KOVO

# 남자부 드래프트...레오의 재등장 

이번 남자부 트라이아웃에는 총 47명이 참가했다. 구단 선호 선수 40명에 지난 시즌 활약한 7명이 더해진 숫자였다. 

이 가운데 우리카드는 알렉스(포르투갈)와, KB손해보험은 케이타(말리)와 각각 계약을 마쳤다. 지난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두 선수의 재계약은 당연한 결과였다. 이에 따라 남은 45명이 5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구도였다. 

구슬추첨은 지난 시즌 성적 역순을 기준으로 전체 140개 가운데 삼성화재가 35개(25%), 현대캐피탈이 30개(21.4%), 한국전력이 25개(17.8%), KB손해보험이 20개(14.2%), OK금융그룹이 15개(10.7%), 우리카드가 10개(7.14%), 대한항공이 5개(3.57%)를 배정받았다. 

OK금융그룹 석진욱 감독은 행운의 1순위 자격을 얻어 ‘쿠바 특급’으로 불렸던 레오(207cm/Leonardo Leyva)를 지명했다. 

레오는 9년 전인 2012-2013시즌부터 3시즌 연속 정규리그 MVP를 수상한 선수로 지금은 30대로 접어들었지만 기량 면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2순위 한국전력 장병철 감독은 이란 출신 아포짓스파이커 바르디아 사닷(207cm)을 선발했다. 만 18세로 나이가 어리고 장래가 촉망되는 선수였다.

3순위 삼성화재 고희진 감독은 V-리그 경험이 있는 카일 러셀(미국/206cm)을 뽑았다.

4순위는 우리카드였다. 신영철 감독은 지난 시즌 팀의 준우승을 이끈 알렉스(포르투갈/200cm)에 대한 우선지명권을 행사했다.

5순위 KB손해보험 후인정 감독은 지난 시즌 활약한 노우모리 케이타(말리/207cm)와의 재계약을 선택했다.

6순위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세르비아 출신 보이다르 브치세비치(207cm)를 선택했다.

마지막 7순위는 대한항공은 감독 부재 상황에서 권혁삼 단장이 단상에 올라 링컨 윌리엄스(호주/200cm)를 선택했다. 

대한항공은 드래프트일 오전에 신임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 선임을 발표했다. 토미 감독은 드래프트장에서 링컨과의 화상인터뷰에 나서기도 했다. 

# 2021-2022시즌 남자부 성적

2021-2022시즌 남자부 정규리그에서 대한항공이 24승 12패 승점 70점으로 1위, KB손해보험이 19승 17패 승점 62점으로 2위, 우리카드가 17승 19패 승점 59점으로 3위, 한국전력이 20승 16패 승점 56점으로 4위, OK금융그룹이 17승 19패 승점 44점으로 5위, 삼성화재가 14승 22패 승점 44점으로 6위, 현대캐피탈이 15승 21패 승점 43점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남자부도 현대캐피탈 코칭스태프 등 4명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2022년 2월 16일 브레이크에 들어갔다. 이후 KB손해보험 선수들이 확진되면서 브레이크 기간이 늘어나기도 했다. 

그래도 남자부는 시즌을 모두 소화하며 마쳤고, 포스트시즌도 열렸다. 

준플레이오프에선 한국전력이 우리카드에 3-1 승리를 거두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단판승부로 열린 플레이오프에선 KB손해보험이 한국전력을 3–1로 누르며 챔프전에 진출했다.

3전 2선승제로 열린 챔프전에서는 대한항공이 2승 1패로 KB손해보험을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특히 챔피언결정전 마지막 3차전은 파이널세트 혈투였다.

마지막 5세트는 23-21까지 가는 초접전이었다. 케이타의 강타로 KB손해보험이 14-13 챔피언십포인트에 먼저 도달했지만 대한항공은 정지석의 백어택 득점으로 승부를 듀스로 몰고간 뒤, 결국 정상에 올랐다. 이 과정에서 대한항공과 KB손해보험은 세 차례씩 챔피언십포인트에 오르며 1점의 위대함을 실감케 했다. 

시즌 전과 시즌 중 외국인선수 교체도 이뤄졌다. 우선 한국전력은 전체 2순위로 선발한 이란 출신 바르디아 사닷이 훈련 과정에서 복근부상을 당해 전치 6주 판정이 나오자, 지난 시즌 현대캐피탈에서 뛴 우간다 출신 다우디 오켈로를 영입했다.

2022년 1월 4일에는 현대캐피탈이 V-리그 단골 대체 외국인선수 펠리페를 영입하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3월 25일 우리카드는 마지막으로 외국인선수 교체를 단행했다. 알렉스의 부상 이탈로 인해 레오 안드리치를 긴급영입했지만 큰 효과는 보지 못했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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