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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2020시즌 V-리그 여자부에서 활약할 외국인 선수 6명. 왼쪽부터 현대건설 마야, IBK기업은행 어나이, 흥국생명 파스구치, GS칼텍스 러츠, KGC인삼공사 디우프, 한국도로공사 앳킨슨. (C)KOVO |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2026 KOVO(한국배구연맹)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 및 드래프트가 지난 5월 10일 체코 프라하에서 마무리 됐다. 마지막 트라이아웃 체제 선발이었다.
2015년 여자부가 먼저 도입했던 트라이아웃 제도는 12시즌 동안 외국인선수를 선발하는 시스템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한국 리그 진출을 희망한 제한된 선수 풀 안에서 전년도 성적 역순으로 구슬을 차등 배분하고 순번을 추첨해 팀 1년 농사의 근간인 외국인선수를 선발한다는 건 롱런하기 어려운 제도였다.
특히 선발한 선수의 부상으로 대체 선수를 찾는 상황에서는 이 제도의 아킬레스건이 드러나기도 했다.
그럼에도 트라이아웃 체제가 10년 넘게 유지된 건 KOVO의 구성원인 일부 구단의 변함없는 지지 때문이었다.
중지를 모아 의견을 도출해야 하는 KOVO는 구단들과 심도 깊은 대화를 통해 자유로운 선발로의 전환을 유도했다. 이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였고, 하향평준화되는 외국인선수 수준을 끌어올릴 타계책이기도 했다.
이에 따라 2027년부터는 모든 구단이 자유롭게 외국인선수를 선발하게 된다. 선수 모집 이후 기량 테스트를 거치는 시스템이 아닌 구단 역량에 따른 선발로의 전환이다.
스포츠타임스는 2015년부터 2026년까지 12년 동안 한국을 비롯해 미국(2회), 이탈리아, 캐나다, 튀르키예(2회), 아랍에미리트, 체코 등 7개국 8개 도시(서울, 인천, 애너하임, 몬차, 토론토, 이스탄불, 두바이, 프라하)에서 열린 모든 여자부와 남자부 트라이아웃 현장을 취재하고 기사를 송고했다.
이를 바탕으로 프로배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트라이아웃 시대 12년을 시리즈로 정리하며 돌아봤다. <편집자주>
# 캐나다 토론토로 장소 옮긴 트라이아웃
2019 트라이아웃은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렸다. 2018년 이탈리아 몬차에서 여자부, 남자부가 순차적으로 열린 이후 장소를 옮겼다.
이는 유럽 대륙에 이어 북미 대륙으로 트라이아웃 장소를 확대하며 최적의 장소를 찾아나가는 과정이기도 했다.
여자부는 5월 1일부터 3일(현지시간)까지 토론토대학 골드링센터에서 트라이아웃이 진행됐고, 드래프트는 3일 더블트리 힐튼호텔에서 열렸다.
남자부는 7일부터 9일까지 사흘 동안 트라이아웃이 열렸고, 9일 오후에는 드래프트가 이뤄졌다. 여자부와 장소는 동일했다.
# 여자부 외국인선수 연봉 인상
2019년 제도적인 변화는 여자부 연봉 인상이 가장 큰 부분이었다.
신규 계약 선수의 경우 연봉 15만 달러로 지난해와 금액은 동일했지만 세금을 구단이 부담토록 했다. 재계약 선수의 경우 연봉이 20만 달러로 인상됐다. 세금도 별도였기에 인상 효과는 선수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됐다.
남자부는 신규 계약 30만 달러(세금 별도), 재계약 선수 35만 달러(세금 별도)로 변화가 없었다. 이 금액은 3년 연속 유지되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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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남원 감독(왼쪽)이 디우프에게 KGC인삼공사 트레이닝복을 입혀주고 있다. (C)KOVO |
# 여자부 드래프트...장신 선수의 등장
2019 여자부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발렌티나 디우프(이탈리아/204cm)가 KGC인삼공사에 지명됐다.
이미 사전 조사 때부터 6개 구단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디우프는 트라이아웃 현장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는 못했지만 그 동안 해외리그에서 보여준 경력을 발판으로 1순위 지명을 받았다. 서남원 감독은 고민 없이 선택했다.
2순위 현대건설은 밀라그로스 콜라(등록명 마야)와의 재계약을 이미 결정지은 상태였다. 이도희 감독은 일찌감치 마야에 대한 신뢰를 보냈다.
3순위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은 메레테 러츠(미국/206cm)를 지명했다. 역대 최장신 선수가 불과 10분 만에 뒤바뀌는 순간이었다. 이에 따라 2019-2020 V-리그 여자부는 2미터가 넘는 선수 2명이 활약하게 됐다.
4순위 IBK기업은행 김우재 감독은 전날 어도나 어나이에 대한 우선지명권을 행사했다. 어나이의 2시즌 연속 활약을 기대하는 상황이었다.
한국도로공사는 5순위로 셰리단 앳킨슨(미국/195cm)을 지명했다. 앳킨슨 또한 큰 키가 돋보이는 선수였다.
마지막 6순위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은 줄리아 파스쿠치(이탈리아/188cm)를 호명했다. 마지막 날까지 고민했지만 최종 선택은 파스쿠치였다.
# 2019-2020시즌 여자부...현대건설 1위
2019-2020시즌 여자부 정규리그 성적은 현대건설이 20승 7패(승점 55)로 1위를 기록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 대체 외국인선수였던 마야를 우선지명했지만 지속적인 무릎 부상이 심해지면서 결국 계약 해지에 이르렀고, 2015년 첫 트라이아웃에서 1순위로 KGC인삼공사에 선발됐던 헤일리 스펠만(199cm/미국/라이트)을 대체로 영입해 1위를 기록하는 성과를 올렸다.
2위는 GS칼텍스로 18승 9패(승점 54)였다. 최장신 러츠의 활약이 인상적이었다.
3위는 흥국생명(14승 13패 승점 48)이었다. 흥국생명은 파스쿠치의 기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루시아 프레스코(아르헨티나/194cm)를 영입했다. 2019 FIVB(국제배구연맹) 여자월드컵에 참가 중이던 루시아를 흥국생명 프런트가 일본으로 건너가 속전속결로 계약을 마무리했다.
4위는 KGC인삼공사(13승 13패 승점 36)가 기록했고, 5위는 IBK기업은행(8승 19패 승점 25)이었다.
최하위는 한국도로공사(7승 19패 승점 22)였다. 도로공사는 트라이아웃에서 영입한 셰리단 엣킨슨이 훈련 도중 오른쪽 무릎 내측 인대 파열로 전치 4주 진단이 나오자, 미국 출신 테일러 쿡을 영입했다.
하지만 테일러는 부상 이유로 출전을 기피하다 결국 한국을 떠났다. 도로공사는 해가 바뀐 2020년 1월 쿠바 출신 다야미 산체스 사본(188cm)을 영입했지만 반등하지 못한 가운데 시즌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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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 KOVO 트라이아웃에 선발된 선수들. 왼쪽부터 현대캐피탈 요스바니, KB손해보험 산체스, OK처축은행 레오 안드리치, 한국전력 가빈(어머니 대신 참석), 삼성화재 조셉, 우리카드 아가메즈, 대한항공 비예나. (C)KOVO |
# 남자부 드래프트...가빈의 1순위 지명
2019 남자부 드래프트에서 한국전력은 전체 1순위 자격을 얻어 가빈 슈미트(캐나다/207cm)를 지명했다.
장병철 감독은 2009-2010시즌부터 세 시즌 동안 삼성화재에서 활약하며 3년 연속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던 가빈을 주저없이 선택했다.
2순위 OK저축은행 석진욱 감독은 레오 안드리치(크로아티아/203cm)를 지명했다. 레오는 트라이아웃이 펼쳐진 3일 동안 가능성을 보여주며 2순위 선발의 영광을 차지했다.
3순위 KB손해보험 권순찬 감독은 V-리그 유경험자인 마이클 산체스(쿠바/205cm)를 지명했다. 무난한 선택이었다.
4순위 대한항공은 안드레스 비예나(스페인/192cm)를 뽑았다. 신장은 크지 않았지만 점프력과 공격력이 선택 이유였다. 박기원 감독은 키가 큰 선수를 선호했지만 프런트와 상의 끝에 비예나로 최종 낙점했다.
5순위 우리카드는 이미 전날 리버맨 아가메즈(콜롬비아/207cm)를 우선지명하며 외국인선수 구성을 마쳤다. 신영철 감독은 고민 없이 트라이아웃 현장에서 선수들을 지켜봤다.
6순위 삼성화재 신진식 감독은 조셉 노먼(미국/206cm)을 지명했다. 공백기가 있는 선수였지만 가능성을 보고 뽑았다.
마지막 7순위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인상적인 기량을 펼쳐 보인 요스바니 에르난데스(쿠바/201cm)를 선택했다.
# 2019-2020시즌 남자부...우리카드 1위
2019-2020시즌 남자부 정규리그에선 우리카드가 25승 7패(승점 69점)로 1위를 기록했다. 우리카드는 아가메즈가 허리 부상을 당해 시즌 전 교체카드를 꺼내들었다. 제이크 랭글로이스(미국/208cm)를 영입했다가 다시 돌려보내고, 9월 25일 V-리그 경험자인 펠리페 알톤 반데로(브라질/204cm)로 교체하며 시즌을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었다.
대한항공은 23승 8패(승점 65)로 2위를 차지했다. 비예나의 활약과 국내 선수 간의 조화가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탄탄하게 나타났다.
현대캐피탈이 19승 13패(승점 19)로 3위를 기록했다. 요스바니가 시즌 초반 발목 골절로 팀을 떠난 뒤, 우간다 출신 다우디 오켈로를 영입해 시즌을 치렀다.
OK저축은행은 16승 16패(승점 50)로 4위에 자리했다. 레오 안드리치의 부상 공백기가 아쉬움으로 남았다.
삼성화재는 13승 19패(승점 41)로 5위를 기록했다. 조셉 노먼을 일찌감치 돌려보내고 안드레아 산탄젤로(198cm/이탈리아)를 영입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뒀다
KB손해보험은 10승 23패(승점 31)로 6위를 기록한 가운데 시즌을 마쳤다. 당초 선발한 산체스의 어깨 부상으로 브람(벨기에/208cm)을 영입했다. 지난 2017-2018시즌 OK저축은행에서 뛰었던 경험을 신뢰했다. 이후 KB는 마테우스 크라우척(브라질/201cm)까지 교체로 투입하는 고충 속에 힘든 시즌을 마쳐야 했다.
한국전력은 시즌 초반부터 어려운 출발을 보인 가운데 6승 26패(승점 24)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 '코로나 19'로 인한 시즌 중단
2019-2020시즌은 '코로나19'로 인해 시즌이 조기 종료되면서 챔피언 팀은 탄생하지 않았다.
2020년 2월 23일부터 남자부와 여자부 모든 경기는 무관중으로 전환됐고, 3월 3일부터는 리그를 일시 중단키로 결정했다.
외국인선수들이 하나둘 한국을 떠난 가운데 KOVO는 3월 23일 이사회를 열고, 리그를 종료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중단 시점에서 남자부와 여자부 순위를 최종 정규리그 순위로 결정했다.
남자부는 우리카드가 1위, 여자부는 현대건설이 1위였다.
남자부의 경우 1위 우리카드와 2위 대한항공이 모두 자력 정규리그 1위 가능성이 열린 상태였고, 두 팀의 맞대결도 남아있었기에 팬들의 아쉬움은 상당했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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