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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아웃 회고](4) 2018년 이탈리아 몬차로 무대 옮겨...남자부는 첫 해외 개최
홍성욱 기자 | 2026.05.26 15:55
2018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뽑인 선수 6명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알레나(KGC인삼공사), 톰시아(흥국생명), 아리오나(GS칼텍스), 이바나(한국도로공사), 베키 페리(현대건설), 어나이(IBK기업은행). (C)KOVO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2026 KOVO(한국배구연맹)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 및 드래프트가 지난 10일 체코 프라하에서 마무리 됐다. 마지막 트라이아웃 체제 선발이었다.

2015년 여자부가 먼저 도입했던 트라이아웃 제도는 12시즌 동안 외국인선수를 선발하는 시스템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한국 리그 진출을 희망한 제한된 선수 풀 안에서 전년도 성적 역순으로 구슬을 차등 배분하고 순번을 추첨해 팀 1년 농사의 근간인 외국인선수를 선발한다는 건 롱런하기 어려운 제도였다. 

특히 선발한 선수의 부상으로 대체 선수를 찾는 상황에서는 이 제도의 아킬레스건이 드러나기도 했다.

그럼에도 트라이아웃 체제가 10년 넘게 유지된 건 KOVO의 구성원인 일부 구단의 변함없는 지지 때문이었다.

중지를 모아 의견을 도출해야 하는 KOVO는 구단들과 심도 깊은 대화를 통해 자유로운 선발로의 전환을 유도했다. 이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였고, 하향평준화되는 외국인선수 수준을 끌어올릴 타계책이기도 했다. 

이에 따라 2027년부터는 모든 구단이 자유롭게 외국인선수를 선발하게 된다. 선수 모집 이후 기량 테스트를 거치는 시스템이 아닌 구단 역량에 따른 선발로의 전환이다.  

스포츠타임스는 2015년부터 2026년까지 12년 동안 한국을 비롯해 미국(2회), 이탈리아, 캐나다, 튀르키예(2회), 아랍에미리트, 체코 등 7개국 8개 도시(서울, 인천, 애너하임, 몬차, 토론토, 이스탄불, 두바이, 프라하)에서 열린 모든 여자부와 남자부 트라이아웃 현장을 취재하고 기사를 송고했다. 

이를 바탕으로 프로배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트라이아웃 시대 12년을 시리즈로 정리하며 돌아봤다. <편집자주> 

# 이탈리아 몬차에서 열린 트라이아웃

KOVO가 사상 처음으로 유럽에서 트라이아웃을 개최했다. 여자부는 2015년과 2016년 미국 애너하임에 이어 2017년 서울로 장소를 옮겨 외국인선수를 선발했고, 남자부는 2016년과 2017년 모두 인천에서 트라이아웃을 열었다. 

그 결과 긴 비행에 지친 선수들이 짧은 일정 속에서 시차적응을 하는 건 무리라는 결론이 나왔다. 일부 선수들의 참가 기피 현상도 확인됐다. 

이에 따라 KOVO와 각 구단은 해외 개최로 뜻을 모았고, 유럽 대륙 개최 의견이 다수를 이루면서 이탈리아 몬차를 최종 낙점했다.

특히 국적과 포지션 제한이 남자부와 여자부 모두 풀린 상태라 비자 발급 문턱을 낮추는 동시에 유럽리그를 뛴 선수들이 손쉽게 현장에 도착할 수 있는 점도 고려 대상이었다. 

여자부는 2018년 5월 3일부터 5일까지 이탈리아 몬차 캔디아레나에서 트라이아웃이 진행됐다. 드래프트는 5일 빌라 레알레에서 진행됐다. 당초 코스모호텔에서 진행 예정이었지만 베로발리 몬차 구단의 배려로 18세기 후반에 건축된 유서깊은 장소에서 드래프트가 열렸다.  

여자부 선수의 계약 조건은 15만 달러(세금 포함)였고, 2017-2018시즌에 뛴 선수가 재계약 할 경우 15~18만 달러 이내(세금 포함)에서 구단이 금액을 정할 수 있도록 했다. 대부분은 이럴 경우 최대 금액으로 계약했다. 

남자부는 5월 8일부터 10일까지 트라이아웃이 열렸고, 10일 드래프트가 펼쳐졌다. 장소는 여자부와 동일했다. 

남자부 선수의 계약 조건은 30만 달러(세금 별도)였고, 2017-2018시즌에 활약한 선수가 재계약에 성공할 경우 35만 달러(세금 별도)까지 받을 수 있게 됐다.  

# 여자부 이바나는 재계약, 알레나는 재지명...새 얼굴은 4명 

여자부는 전체 구슬 120개 가운데 흥국생명이 30개(25%), KGC인삼공사가 26개(21.6%), GS칼텍스가 22개(18.3%), 현대건설이 18개(15%), IBK기업은행이 14개(11.6%), 한국도로공사가 10개(8.3%)를 배정받았다.

한국도로공사는 드래프트 전날 이바나 네소비치(세르비아)와 재계약을 확정지었다. 유일한 재계약 선수였다. 

이바나는 지난 시즌 도로공사 통합우승의 주역이었고, 정규시즌 MVP를 차지하기도 했다. 시즌 베스트7에도 뽑혔다. 무엇보다 승부욕이 강했고, 팀 훈련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선수였다. 다만 시즌 중반부터 어깨 통증을 호소한 점이 걸렸지만 구단은 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김종민 감독의 표정도 밝았다. 

드래프트 결과 전체 1순위로 KGC인삼공사가 알레나 버그스마(미국)를 다시 지명했다. 서남원 감독은 현장에 나선 선수를 면밀히 지켜본 뒤 1순위 지명권이 나오자 알레나를 호명했다.

알레나는 2016-2017시즌 대체선수로 KGC인삼공사 유니폼을 입은 뒤, 2017-2018시즌 재계약에 성공했고, 2018-2019시즌에는 재지명을 받으면서 3시즌 연속 KGC 유니폼을 입게 됐다. 

알레나는 드래프트장인 빌라 레알레에 KGC의 상징색인 붉은색 드레스를 입고, 동료들이 선물한 목걸이를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2순위 지명권을 얻은 흥국생명은 아포짓스파이커와 아웃사이드히터를 겸할 수 있는 베레니카 톰시아(폴란드/188cm)를 선발했다. 박미희 감독은 차선책으로 톰시아를 지명했다.  

3순위 GS칼텍스는 라이트 알리오나 마르티니우크(몰도바/187cm)를 호명했다. 차상현 감독은 다른 감독들이 언급하지 않았던 알리오나를 선택했다. 

5순위 현대건설은 아포짓스파이커와 아웃사이드히터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베키 페리(이탈리아/미국 이중국적/190cm)를 지명했다. 이도희 감독은 지난해 엘리자벳이 향수병에 걸리는 등 어려움을 겪자, 이번에는 노련한 선수를 택했다. 

마지막 6순위로 IBK기업은행은 아웃사이드히터 어도라 어나이(미국/188cm)를 지명했다. 이정철 감독은 마지막 순번이었지만 지명에는 흡족한 표정이었다. 

# 여자부 2018-2019시즌 결과

2018-2019시즌 여자부 정규리그 순위는 1위 흥국생명, 2위 한국도로공사, 3위 GS칼텍스, 4위 IBK기업은행, 5위 현대건설, 6위 KGC인삼공사였다. 

플레이오프에선 2위 한국도로공사와 3위 GS칼텍스가 3차전 동안 합계 15세트 혈투를 펼친 끝에 도로공사가 2승 1패로 챔프전에 진출했다. 마산중앙고 동기인 김종민 감독과 차상현 감독의 대결이라 더 관심을 끌었다. 

챔피언결정전에선 흥국생명이 한국도로공사에 3승 1패를 거두며 통합우승에 성공했다. 인천 계양체육관에선 1승 1패로 팽팽했지만 김천으로 이동해 열린 3차전에서 흥국생명이 3-2 승리를 거두며 승기를 잡았고, 여세를 몰아 4차전 3-1 승리로 환호했다. 

흥국생명은 톰시아가 득점 3위에 오르며 베스트7에도 선정됐다. 통합우승을 차지했기에 후회 없는 선택으로 남았다. 

한국도로공사는 외국인선수 교체 상황에서도 두 시즌 연속 챔프전에 진출했다. 재계약했던 이바나의 어깨 통증이 완화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11월 11일 파토우 듀크(세네갈/등록명 파튜)을 영입했다.  

현대건설은 베키가 기대했던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고, 부상까지 당하자 11월 21일 대체선수로 밀라그로스 콜라(스페인/등록명 마야)로 교체했다. 마야는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지만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까지 이끌지는 못했다.

KGC인삼공사는 원했던 알레나를 재지명했지만 시즌 초반 알레나가 경기 도중 공격을 하고 내려오다 현대건설 마야의 발을 밟으며 발목 부상을 당해 장기간 결장하면서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결국 외국인선수 부상이 시즌 전체 판도를 흔든다는 사실을 재확인하며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GS칼텍스는 알리의 활약 속에 3위에 올랐다. 5년 만에 봄배구에도 나섰다. 알리는 4라운드 MVP를 수상했고, 득점 5위, 백어택 1위를 기록했다. 다만 알리가 시즌 중반 종반 점프 착지 과정에서 어나이의 발을 밟으며 왼쪽 무릎에 하중이 쏠려 통증을 호소한 이후에는 이전 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진 못했다.

IBK기업은행은 마지막 순위로 선발한 어나이의 준수한 활약이 인상적이었다. 리쉘의 빈자리를 대신한 어나이는 2라운드 MVP를 차지했고, 득점 1위에 오르는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IBK기업은행은 봄배구 진출에 실패했고, 이정철 감독과의 동행도 시즌과 함께 마무리 됐다. 

# 남자부 알렉스 재계약, 아가메즈는 1순위로 선발

남자부에선 KB손해보험이 알렉산드리 페헤이라(포르투갈/등록명 알렉스)에 대한 우선지명권을 행사했다.

알렉스는 2017-2018시즌 36경기에 모두 출전해 832득점을 올리며 득점 부문 5위에 오르며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서브와 블로킹, 그리고 수비 면에서도 활약이 눈에 들어왔다. 

드래프트에선 전체 구슬 140개 가운데 OK저축은행이 35개(25%), 우리카드가 30개(21.4%), 한국전력이 25개(17.8%), KB손해보험이 20개(14.2%), 삼성화재가 15개(10.7%), 현대캐피탈이 10개(7.1%), 대한항공이 5개(3.5%)다.

우리카드가 행운의 1순위 지명권을 얻었다. 신영철 감독은 주저 없이 '최대어' 리버맨 아가메즈(콜롬비아)를 지명했다.

2순위 삼성화재는 타이스 덜 호스트(네덜란드)를 재지명했다. 신진식 감독은 아웃사이드히터 선수를 점검하다 기존 타이스가 비교우위라는 결론을 내렸다. 

3순위는 대한항공이었다. 가장 낮은 확률이었지만 순위는 높았다. 박기원 감독은 지난 시즌 챔피언 등극의 일등공신 미차 가스파리니(슬로베니아)를 호명했다. 

4순위로 밀린 OK저축은행은 요스바니 에르난데스(쿠바)를 지명했다. 김세진 감독은 기량 면에서 요스바니에 후한 점수를 줬다.  

5순위 현대캐피탈은 크리스티안 파다르(헝가리)를 지명했다. 파다르가 지난 시즌 우리카드에서 보여줬던 파워를 높이 샀다. 

마지막 7순위 한국전력은 독일 출신 아포짓스파이커 사이먼 헐치(독일)를 선택했다. 헐치는 트라이아웃 현장에서 가장 주목받은 선수였다. 

# 남자부 2018-2019시즌 결과 

2018-2019시즌 남자부 정규리그 순위는 1위 대한항공, 2위 현대캐피탈, 3위 우리카드, 4위 삼성화재, 5위 OK저축은행, 6위 KB손해보험, 7위 한국전력이었다. 

플레이오프에선 현대캐피탈이 우리카드에 2연승을 거두며 챔프전에 진출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선 현대캐피탈이 정규리그 1위에 빛나는 대한항공에 3연승으로 돌려세우며 정상에 등극했다. 동시에 지난해 패배도 설욕했다. 

현대캐피탈은 파다르의 맹활약이 돋보였다. 정규리그에선 득점 4위를 기록했고, 챔피언결정전에서도 해결 능력을 펼쳐보였다. 

대한항공은 가스파리니가 득점 6위를 기록하며 지난 두 시즌에 비해 하락세를 보였다. 결국 대한항공과 가스파리니의 동행은 여기까지였다. 

우리카드는 아가메즈의 활약 속에 봄배구에 진출했다. 아가메즈는 득점 2위를 기록했지만 중요한 순간에는 어김없이 득점을 기록했다. 

삼성화재 타이스는 득점 1위, 공격종합 1위, 오픈공격 1위를 차지하며 맹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국내 선수의 미미한 활약 속에 결국 시즌을 4위로 마쳤다. 

OK저축은행은 요스바니가 후위공격 1위를 기록했고, 득점 3위, 서브 2위를 기록하며 활약했지만 5위로 밀렸다. 1라운드 MVP에 빛나는 요스바니의 활약 만큼은 인상적이었다.

KB손해보험은 알렉스의 부상으로 펠리페 안톤 반데로(브라질)를 대체 영입했다. 펠리페는 5라운드 MVP와 득점 5위를 기록하며 분전했다.  

한국전력은 사이먼 헐치가 팀 합류 후 훈련 과정에서 이견이 생겨 계약 해지 후 돌아갔고, 대체 외국인선수로 아르템 스쉬코(러시아/203cm/등록명 아르템)를 선발했지만 활약은 미미했다. 결국 시즌을 최하위로 마치며 다음 시즌을 기약했다.

알레나가 붉은색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미소 짓고 있다. 오른쪽은 서남원 감독. [KOVO 제공]
남자부에 지명된 선수들. 왼쪽부터 우리카드 아가메즈, 삼성화재 타이스, 대한항공 가스파리니, OK저축은행 요스바니, 현대캐피탈 파다르, 한국전력 사이먼 헐치. [KOVO 제공]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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