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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 트라이아웃에서 지명된 선수들. 왼쪽부터 파토우 듀크(GS칼텍스), 이바나(도로공사), 엘리자베스 캠벨(현대건설), 테일러(흥국). (C)KOVO |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2026 KOVO(한국배구연맹)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 및 드래프트가 지난 10일 체코 프라하에서 마무리 됐다. 마지막 트라이아웃 체제 선발이었다.
2015년 여자부가 먼저 도입했던 트라이아웃 제도는 12시즌 동안 외국인선수를 선발하는 시스템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한국 리그 진출을 희망한 제한된 선수 풀 안에서 전년도 성적 역순으로 구슬을 차등 배분하고 순번을 추첨해 팀 1년 농사의 근간인 외국인선수를 선발한다는 건 롱런하기 어려운 제도였다.
특히 선발한 선수의 부상으로 대체 선수를 찾는 상황에서는 이 제도의 아킬레스건이 드러나기도 했다.
그럼에도 트라이아웃 체제가 10년 넘게 유지된 건 KOVO의 구성원인 일부 구단의 변함없는 지지 때문이었다.
중지를 모아 의견을 도출해야 하는 KOVO는 구단들과 심도 깊은 대화를 통해 자유로운 선발로의 전환을 유도했다. 이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였고, 하향평준화되는 외국인선수 수준을 끌어올릴 타계책이기도 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모든 구단이 자유롭게 외국인선수를 선발하게 된다. 선수 모집 이후 기량 테스트를 거치는 시스템이 아닌 구단 역량에 따른 선발로의 전환이다.
스포츠타임스는 2015년부터 2026년까지 12년 동안 한국을 비롯해 미국(2회), 이탈리아, 캐나다, 튀르키예(2회), 아랍에미리트, 체코 등 7개국 8개 도시(서울, 인천, 애너하임, 몬차, 토론토, 이스탄불, 두바이, 프라하)에서 열린 모든 여자부와 남자부 트라이아웃 현장을 취재하고 기사를 송고했다.
이를 바탕으로 프로배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트라이아웃 시대 12년을 시리즈로 정리하며 돌아봤다. <편집자주>
# 정착기 접어든 트라이아웃...여자부는 서울에서, 남자부는 인천에서
트라이아웃을 통한 외국인선수 선발이 정착기로 접어들었다. 여자부는 2015년과 2016년에 걸쳐 2년 연속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열렸고, 세 번째 선발인 2017년에는 국내 개최로 전환했다.
두 시즌 동안 해외에서 진행했던 만큼, 국내 개최를 통해 장단점을 찾아가려는 의도도 포함됐다.
남자부는 2016년 첫 트라이아웃을 인천에서 개최한 이후 두 시즌 연속, 인천에서 진행했다.
결과적으로 2017 트라이아웃을 통해 국내 트라이아웃 개최는 득보다 실이 많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남자부의 경우 2년 연속 선수들의 시차적응 문제를 확인할 수 있었고, 여자부 또한 해외에서 트라이아웃을 진행하는 것에 비해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가 어렵다는 점을 인지하는 계기가 됐다.
2017 트라이아웃은 여자부가 5월 10일부터 12일까지 서울장충체육관에서 연습경기를 펼쳤고, 12일 장충동 앰베서더호텔에서 드래프트가 열렸다.
여자부는 국적에 대한 제한이 풀렸고, 나이와 포지션 제한까지 모두 풀렸다. 북중미대륙을 제외한 여러나라 선수에 문호가 완전 개방됐다. 기존보다 많은 34명이 최종명단에 남았고, 최종 24명이 트라이아웃에 모습을 드러냈다. 소프트랜딩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남자부는 13일부터 15일까지 인천 송림체육관에서 연습경기가 이어졌고, 15일 하버파크호텔에서 드래프트가 진행됐다. 구단별 선호도 조사 이후 37명을 추린 뒤, 최종 23명이 연습경기에 나섰다.
# 여자부 알레나-리쉘 재계약
여자부에선 지난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KGC인삼공사 알레나(미국)가 일찌감치 재계약을 확정지었다. 30경기에서 854점을 뿜어낸 알레나는 득점 1위, 후위공격 1위에 올랐다. 재계약은 누가 보더라도 당연한 결과였다. 지금 같은 36경기 체제였다면 1천점 득점 이상도 가능한 활약상이었다.
챔피언결정전 MVP에 빛나는 IBK기업은행 메디슨 리쉘(미국)도 재계약에 성공했다. 리쉘은 공격종합 1위, 오픈공격 1위를 기록했다.
IBK기업은행은 트라이아웃을 지켜보다 메디와의 재계약을 확정지었다.
# 이바나 1순위로 도로공사 지명, 흥국생명은 다시 한 번 테일러 지명
드래프트에선 이바나 네소비치(세르비아)가 1순위로 한국도로공사에 지명됐다. 김종민 감독은 유심히 연습경기를 지켜본 결과, 서브와 공격 모두 확실한 강점이 있는 이바나를 품었다.
이바나는 자유계약시절인 2011-2012시즌 피네도(아르헨티나)의 대체 선수로 한국도로공사 유니폼을 입고 팀 9연승과 더불어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끈 검증된 선수였다.
2순위 IBK기업은행 이정철 감독은 메디슨 리쉘과 재계약을 결정했다.
3순위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은 세네갈 출신 파토우 듀크를 뽑았다. 183cm로 키는 크지 않았지만 탄력 넘치는 공격력이 강점이었다.
4순위 KGC인삼공사 서남원 감독은 알레나 버그스마와의 재계약을 결정하며 새 시즌을 준비에 돌입했다.
5순위 현대건설 이도희 감독은 미국 출신 아웃사이드히터 다니엘라 엘리자베스 캠벨(등록명 엘리자벳/미국/189cm)을 지명했다.
마지막 6순위로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은 타임을 요청해 잠시 고민하다 2015-2016 시즌 함께 했던 테일러 심슨(미국·190cm)을 호명했다. 테일러는 눈물을 흘리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 2017-2018시즌 여자부 성적
1순위 이바나를 뽑은 한국도로공사가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IBK기업은행, 3위는 현대건설, 4위는 GS칼텍스, 5위는 KGC인삼공사, 6위는 흥국생명이었다.
IBK기업은행과 현대건설의 플레이오프는 치열했지만 메디를 앞세운 IBK가 외국인선수의 활약이 미미했던 현대건설에 2승 1패 승리를 거두며 챔프전에 진출했다.
현대건설은 시즌 초중반 순항하다 외국인선수 엘리자벳의 부상 교체로 체코 출신 소냐 미키스코바를 영입했지만 기량이 확연히 떨어졌다. 결국 현대건설은 플레이오프 1차전을 내준 이후, 2차전을 국내선수만으로 임해 승리하는 뒷심을 보여줬지만 3차전에선 외국인선수 부재를 느끼며 완패했다. 아쉬움이 남는 시즌이었다.
챔피언결정전에선 한국도로공사가 3연승을 거두며 대망의 별을 유니폼에 달았다. 이바나의 활약은 정규시즌에 이어 챔피언결정전을 관통했다.
한편 흥국생명은 한 차례 악연이 있었던 테일러가 입국 직후 지정학적 리스크를 거론하며 불안증세를 호소했다. 이에 따라 구단은 면담을 통해 일주일 휴가를 주기도 했다.
이후 테일러는 복귀해 시즌에 돌입했지만 2라운드 도중 고관절 부상을 당했고, 결국 팀을 떠났다.
흥국생명은 벨라루스 출신 크리스티나 미카일렌코를 대체 영입했지만 기량 면에서는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결국 최하위로 시즌을 마친 흥국생명은 외국인선수 선택에 대한 프로세스를 재점검해야 했다.
# 남자부 3명 재계약
트라이아웃 시행 첫 해 선발된 7명 가운데 무려 3명이 재계약에 성공했다.
우선 대한항공은 1순위로 지명했던 가스파리니(슬로베니아)와 일찌감치 재계약했다. 가스파리니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득점 5위(823점), 공격 성공률 7위(51.59%), 서브에이스 1위(세트당 0.63개)를 기록하며 팀의 정규리그 우승과 챔피언 결정전 진출에 공헌했다.
삼성화재도 지난 시즌 지명한 타이스 덜 호스트(네덜란드)와 재계약했다. 타이스는 득점 1위(1,065점), 후위공격 3위(54.64%)를 기록했다.
우리카드도 크리스티안 파다르(헝가리)와 재계약을 선택했다. 파다르는 득점 2위(965점), 퀵오픈 1위(66.56%)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 남자부 드래프트
OK저축은행이 1순위 자격을 얻었다. 김세진 감독은 "인성을 먼저 봤다"라며 브람 반 덴 드라이스(벨기에)를 지명했다.
2순위 KB손해보험 권순찬 감독은 알렉산드리 페헤이라(포르투갈)를 선택했다. 만족스런 표정이었다.
4순위 한국전력 김철수 감독은 펠리페 알톤 반데로(브라질)를 지명했다. 파이팅이 넘치고, 파워에서도 강점이 분명했다.
6순위 현대캐피탈은 지난 시즌 한국전력에서 뛴 아드파르 바로티(헝가리)를 선택했다. 다소 파격적인 선택이었다.
3순위 삼성화재(타이스), 5순위 우리카드(파다르), 마지막 7순위 대한항공(가스파리니)은 이미 연장 계약을 결정지었기에 순위와는 큰 상관이 없었다.
# 2017-2018시즌 남자부 성적
현대캐피탈이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삼성화재, 3위는 대한항공, 4위는 KB손해보험, 5위는 한국전력, 6위는 우리카드, 7위는 OK저축은행이었다.
플레이오프는 3위 대한항공이 2위 삼성화재를 상대로 1차전을 내주고도 2차전과 3차전을 잡아내는 뒷심을 보였다.
여세를 몰아 대한항공은 챔피언결정전에서도 현대캐피탈을 3승 1패로 돌려세우며 대망의 우승을 차지했다.
여자부 한국도로공사에 이어 남자부 대한항공도 창단 이후 첫 정상에 오르는 시즌이었다.
우승을 위해선 외국인선수의 활약이 절대적이었지만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어우러져야 한다는 걸 절감한 시즌이었다. 두 요소 가운데 한 쪽이 부실할 경우에는 우승을 바라보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현대캐피탈은 바로티를 안드레아스 프라코스(그리스)로 교체해 재미를 봤지만 우승까지 이끌 능력까지 보유한 선수는 아니었다.
OK저축은행은 1순위로 브람을 영입했지만 기량에 만족하지 못했고, 팀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마르코 페헤이라(포르투갈)로 교체를 단행했지만 2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하며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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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맹활약한 KGC인삼공사 알레나. [KOVO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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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일러(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지명 직후 눈물을 흘린 뒤 김여일 단장(왼쪽에서 두 번째)의 꽃다발을 받고 있다. [KOVO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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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 남자부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선수들. 왼쪽부터 한국전력 펠리패, 우리카드 파다르, 현대캐피탈 바로티, OK저축은행 브람, KB손해보험 알렉스. [KOVO 제공] |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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