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2016 드래프트 이후 감독들과 지명 선수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IBK기업은행 이정철 감독, KGC인삼공사 서남원 감독,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 GS칼텍스 이선구 감독, GS칼텍스 알렉사 그레이, 한국도로공사 레즐리 시크라, 흥국생명 타비 러브, KGC인삼공사 사만다 미들본, IBK기업은행 메디슨 리쉘. [KOVO 제공] |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2026 KOVO(한국배구연맹)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 및 드래프트가 지난 10일 체코 프라하에서 마무리 됐다. 마지막 트라이아웃 체제 선발이었다.
2015년 여자부가 먼저 도입했던 트라이아웃 제도는 12시즌 동안 외국인선수를 선발하는 시스템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한국 리그 진출을 희망한 제한된 선수 풀 안에서 전년도 성적 역순으로 구슬을 차등 배분하고 순번을 추첨해 팀 1년 농사의 근간인 외국인선수를 선발한다는 건 롱런하기 어려운 제도였다.
특히 선발한 선수의 부상으로 대체 선수를 찾는 상황에서는 이 제도의 아킬레스건이 드러나기도 했다.
그럼에도 트라이아웃 체제가 10년 넘게 유지된 건 KOVO의 구성원인 일부 구단의 변함없는 지지 때문이었다.
중지를 모아 의견을 도출해야 하는 KOVO는 구단들과 심도 깊은 대화를 통해 자유로운 선발로의 전환을 유도했다. 이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였고, 하향평준화되는 외국인선수 수준을 끌어올릴 타계책이기도 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모든 구단이 자유롭게 외국인선수를 선발하게 된다. 선수 모집 이후 기량 테스트를 거치는 시스템이 아닌 구단 역량에 따른 선발로의 전환이다.
스포츠타임스는 2015년부터 2026년까지 12년 동안 한국을 비롯해 미국(2회), 이탈리아, 캐나다, 튀르키예(2회), 아랍에미리트, 체코 등 7개국 8개 도시(서울, 인천, 애너하임, 몬차, 토론토, 이스탄불, 두바이, 프라하)에서 열린 모든 여자부와 남자부 트라이아웃 현장을 취재하고 기사를 송고했다.
이를 바탕으로 프로배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트라이아웃 시대 12년을 시리즈로 정리하며 돌아봤다. <편집자주>
# 2016년 여자부 '시즌2'에 나타난 변화
여자부가 2015년 우선 도입한 트라이아웃 방식의 외국인선수 선발 제도는 절반의 성공을 알렸다. 12만 달러에서 15만 달러 수준의 연봉을 받고 리그에 나선 선수 6명의 활약은 준수했다.
반면 외국인선수의 공격 비중은 전 시즌 자유계약선수 체제에 비해 변화가 없었다. 중요한 순간 외국인선수가 해결해야 한다는 리그의 공식은 변함이 없었다.
2016년 열린 여자부 트라이아웃 '시즌2'는 1년 전과 흡사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 위치한 아메리칸스포츠센터에서 연습경기가 펼쳐졌기 때문이다.
달라진 부분은 참가 자격 확대였다. 2015년에는 미국 국적 선수로 신청을 제한했지만 2016년에는 북중미 배구협회(NORCECA) 회원국 중 FIVB(국제배구연맹) 세계랭킹 30위 이내 국가로 범위를 넓혔다. 이에 따라 미국을 비롯해 도미니카공화국, 푸에르토리코, 캐나다, 쿠바, 멕시코까지 6개국 출신 선수들이 지원할 수 있게 됐다.
실제 지원 선수의 국적은 미국, 캐나다, 푸에르토리코 3개국이었고, 쿠바 선수 제시카 리베로는 소속 팀의 불허로 현장에 오지 못했다.
나이에 대한 제한도 만 21~25세 대학교 졸업예정자 및 해외리그 3년 이하 경험자에서 만 26세이하 선수로 소폭 확대했다. 해외리그 경력에 대한 제한도 풀었다.
다만 참가 선수의 포지션은 동일했다. 아포짓스파이커, 아웃사이드히터, 미들블로커로 둔 제한은 그대로 유지했다.
선수 연봉도 상향 조정됐다. 지난시즌 1~3순위 지명 선수는 15만 달러, 4~6순위 지명 선수는 12만 달러였지만 2016년은 모든 지명 선수가 15만 달러를 받도록 했다.
아울러 2015-2016시즌에 활약했던 외국인선수가 재계약 할 경우, 15만 달러를 받았던 선수는 18만 달러로 인상토록 했고, 12만 달러를 받았던 선수는 15만 달러 이상 17만 달러 이하에서 구단이 자율 결정토록 했다.
보너스 조항도 명문화 했다. 우선 승리수당은 전년도와 동일하게 구단 재량으로 경기당 3백 달러~1천 달러 범위를 유지토록 했고, 챔피언결정전 우승보너스 1만 달러와 준우승 보너스 5천 달러를 적시했다.
# 재계약 2명과 새 얼굴 4명
2016 여자부 트라이아웃은 4월 27일부터 29일까지 열렸다.
우선 KOVO는 신청자 54명 가운데 구단별 선호도 조사를 마친 이후 최종 24명을 추렸다. 쿠바 출신 제시카 리베로가 불참하면서 23명이 현장에서 기량을 선보였다.
취업 경쟁은 더 뜨거워졌다. 현대건설은 챔피언 등극에 공을 세운 에밀리 하통과 이미 계약을 마친 상태에서 미국에 왔고, 한국도로공사는 트라이아웃을 이틀 동안 지켜본 뒤 레즐리 시크라와의 동행을 결정했다.
30일 열린 드래프트에서 KGC인삼공사는 2년 연속 전체 1순위 자격을 얻어 지명권을 행사했다. 서남원 감독은 아포짓스파이커와 미들블로커가 가능한 사만다 미들본(188cm)을 지명했다.
2순위 한국도로공사와 3순위 현대건설은 재지명을 한 상태였다.
4순위 흥국생명은 트라이아웃 초반 최대어로 꼽혔던 아포짓스파이커 타비 러브(196cm)를 지명했다.
5순위는 GS칼텍스는 캐나다 출신 아웃사이드히터 알렉사 그레이(187cm)를 선택했다. 마지막 순번인 IBK기업은행은 아웃사이드히터 메디슨 킹던(185cm)을 지명했다. 킹던은 지명 직후 5월에 결혼식을 예정하고 있었다. IBK기업은행 스태프는 축의금을 미리 전달했고, 한국에 들어올 때는 메디슨 리쉘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
캣 벨(전 GS칼텍스)과 알렉시스 올가드(전 흥국생명)는 원소속팀의 선택을 받지 못했고, 알레나 버그스마와 사라 맥클린턴은 2년 연속 도전에도 고배를 마셨다.
# 시즌 성적
2016-2017 정규리그 1위는 흥국생명, 2위는 IBK기업은행, 3위는 KGC인삼공사, 4위는 현대건설, 5위는 GS칼텍스 6위는 한국도로공사였다.
플레이오프에선 IBK기업은행이 KGC인삼공사에 2승 1패를 거두며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KGC인삼공사는 트라이아웃 1순위로 선발한 사만다 미들본이 팀 합류 직후 임신이 확인되면서 급히 팀을 떠나게 됐다. 이후 트라이아웃 재수생 알레나 버그스마를 영입했다. 알레나는 초반 팀 합류 이후에는 우려스러운 플레이를 보였지만 이내 적응하며 팀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봄배구 활약도 인상적이었다.
챔피언결정전에선 IBK기업은행이 흥국생명에 3승 1패를 거두며 대망의 V3를 달성했다. 메디슨 리쉘의 활약은 불을 뿜었다. 지칠줄 모르는 체력을 내뿜으며 에너자이저라는 별명도 얻었다.
한편 한국도로공사는 당초 레즐리 시크라와 재계약을 선택했지만 팀 훈련에 합류한 시크라의 허리 부상이 날로 심해지면서 결국 교체카드를 꺼내들었다. 시즌 전 새로 합류한 선수는 미국 출신 케네디 브라이언이었다. 하지만 브라이언이 컨디션 및 적응 문제로 다시 교체됐고 결국 도로공사는 힐러리 헐리(미국)를 영입해 시즌을 마쳤지만 최하위를 기록하며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 남자부 트라이아웃 시대
2016년은 남자부도 트라이아웃으로 외국인선수를 선발한 첫 해로 기록됐다.
남자부는 여자부가 마무리된 이후인 5월 11일부터 13일까지 인천 송림체육관에서 트라이아웃을 펼쳤다.
남자부 역시 여자부와 마찬가지로 트라이아웃 제도를 통해 외국인선수의 과도한 몸값을 낮춰 구단 운영을 정상화하고, 국내선수와 외국인선수 간 공격 점유율 격차를 줄여 다양한 전술을 구사할 수 있도록 하는데 목적을 뒀다.
남자부는 사무국장이 모인 실무위를 통해 의견을 조율한 뒤, 이사회로 상정했다. 지난해 여자부의 사례를 참고하면서도 제한을 최소화하는데 역점을 뒀다.
이에 따라 트라이아웃 참가자의 국적, 나이, 포지션에 대한 규제를 아예 없앴다. 또한 각 구단은 옵션사항으로 챔피언결정전 우승 보너스 3만 달러, 정규리그 우승 보너스 2만 달러, 플레이오프 진출 보너스 1만 달러, 출전 승리수당 1천 달러 등 각종 수당을 규정화 시켜 7개 구단이 동일하게 적용토록 했다.
남자부는 신청자가 몰렸다. 무려 162명이 신청했다. 구단 선호도 조사를 통해 트라이아웃 참가 명단 30명을 추렸고, 이가운데 24명을 다시 추려 인천행 비행기표를 발급했다.
이전 자유계약체제에서 V-리그 무대를 누빈 선수 5명도 신청했지만 3명은 낙마했다. 구단 선호도 조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브라질 출신 레안드로(2009-2010 대한항공/2006-2007 삼성화재)와 쿠바 출신 칼라(2008-2009 대한항공), 불가리아 출신 밀류셰프(2009-2010 대한항공)은 서류 탈락했다.
반면 슬로베니아 출신 가스파리니(2012-2013 현대캐피탈), 헝가리 출신 바로티(2013-2014 러시앤캐시)는 트라이아웃 최종 명단에 포함됐다.
# 초반 시차적응에 실패한 선수들
남자부 구단 선호도 조사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던 선수는 푸에르토리코 출신 스티븐 모랄레스였다. 하지만 프로필에 적은 200cm 키는 실측 결과 192cm였다. 공격력에서도 큰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트라이아웃 첫 날인 11일 오전과 오후 경기에서 선수들의 몸은 무거웠다. 대부분 선수들이 9일 혹은 10일에 입국하다보니 시차적응에 실패해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한 사례가 늘어났다.
이는 여자부와 달리 국내에서 트라이아웃을 시행하면서 겪는 시행착오였다.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보는 구단 관계자들은 해외 트라이아웃 필요성을 언급했다.
선수들은 입국 3일째가 되면서 조금씩 적응하기 시작했다. 타점을 잡아 때리는 공격도 여러 선수들에게 보여졌다. 수비 욕심을 내는 선수들까지 생기면서 현장에 투입한 리베로를 제외하고 플레이를 펼치기도 했다.
# 드래프트 결과
대한항공이 1순위 지명권을 얻었다. 박기원 감독은 경험이 풍부한 밋차 가스파리니(202cm)를 선발했다.
2순위 KB손해보험 강성형 감독은 아르투르 우드리스(벨라루스)를 선택했다. 아포짓스파이커와 미들블로커를 겸할 수 있고, 210cm 키가 돋보였다.
3순위 한국전력 신영철 감독은 익숙한 얼굴 바로티를 호명했고, 4순위 삼성화재 임도헌 감독은 네덜란드 국가대표 타이스 덜 호스트를 선발했다.
5순위 우리카드 김상우 감독은 헝가리 특급 크리스티안 파다르를 뽑았고. 6순위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캐나다 출신 톤 밴 랜드벨트를 호명했다.
디펜딩 챔피언 OK저축은행 김세진 감독은 마지막 7순위로 쿠바 출신 롤란도 세페다를 선택했다.
# 시즌 성적
2016-2017 정규리그 1위는 대한항공, 2위는 현대캐피탈, 3위는 한국전력, 4위는 삼성화재, 5위는 우리카드, 6위는 KB손해보험, 7위는 OK저축은행이었다.
현대캐피탈은 한국전력과의 플레이오프를 2연승으로 통과하더니 대한항공과의 챔피언결정전에선 최종 5차전 명승부 끝에 3승 2패로 정상에 올랐다.
현대캐피탈은 트라이아웃에서 최초 선발한 톤 밴 랜드벨트(등록명 톤)의 공수활약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크로아티아 출신 다니엘 갈리치(등록명 대니)를 영입해 시즌을 마무리 했다.
한편 최하위 OK저축은행은 험난한 시즌이었었다. 트라이아웃에서 지명한 롤란도 세페다는 월드리그가 진행되는 도중 핀란드에서 불미스런 사건에 연루돼 국내행이 불발됐다.
이후 OK저축은행은 몬테네그로 국가대표 출신 마르코 보이치와 계약을 체결해 시즌에 임했지만 시즌 도중 모로코 출신 모하메드 엘 하치대디로 교체하는 등 어수선한 시즌 끝에 꼴찌 수모를 당했다.
![]() |
| 2016 여자부 트라이아웃이 펼쳐지고 있다. [애너하임(미국), 홍성욱 기자] |
![]() |
| 남자부 첫 트라이아웃에서 선발된 선수들 왼쪽부터 대한항공 가스파리니, 한국전력 바로티, 우리카드 파다르, 삼성화재 타이스, 현대캐피탈 톤, KB손해보험 우드리스, OK저축은행 세페다. [KOVO 제공] |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저작권자 © 스포츠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