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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리포트] 'V-리그에 도전장 내민' 수준급 세터 지머맨 "공격 루트 다변화가 내 장점"
홍성욱 기자 | 2026.05.09 15:24
얀 지머맨. [KOVO 제공]

[스포츠타임스=프라하(체코), 홍성욱 기자] 사상 처음으로 프로배구 트라이아웃에 세터 포지션 선수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주인공은 독일 출신 얀 지머맨이다. 

1993년생인 지머맨은 192cm 키로 세터 포지션에서는 준수한 체격 조건이다. 

그는 지난 시즌 이탈리아 리그 베로발리 몬차에서 활약하다 새 시즌 V-리그 트라이아웃에 신청했다.

지머맨은 다양한 리그에서 뛴 경험이 있다. 베로발리에서만 2022-2023시즌에 이어 두 번째 부름을 받았다. 현재 삼성화재에서 뛰고 있는 아웃사이드히터 이우진과는 시기가 엇갈 함께 호흡을 맞추지는 못했다. 이우진이 국내리그로 복귀한 직후 지머맨이 베로발리에 재입단 했다. 

지머맨이 거친 여러 리그 여러 팀 가운데 베로발리는 대대로 세터 포지션이 강하기로 유명하다. 지난 2018년 트라이아웃 때는 베로발리 세터들이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선수들에게 토스를 올렸는데 이 과정에서 세터 출신 감독 들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당시 한국전력 신영철 감독과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 OK저축은행 김세진 감독 등은 선수들과의 면담 자리에서 이구동성으로 "한국 세터들은 베로발리 세터들보다 토스의 질이 좋지 못하다"는 언급을 하기도 했다.  

8일(이하 한국시간) 체코 프라하에 위치한 UNYP 아레나에서 펼쳐진 2026 KOVO(한국배구연맹)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 연습경기가 첫 날 지머맨은 20번 붉은 저지를 입고 코트에 나섰다.

강서브가 즐비한 가운데 유효한 세팅이 이뤄진 볼은 드물었지만 그의 토스는 인상적이었다. 현장에서 지켜본 7개 구단 관계자들도 엄지를 치켜세웠다. 

대한항공 헤난 달 조토 감독은 "지머맨은 경험이 풍부한 세터다. 세계 어느 구단이라도 탐낼 선수다. 지금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둔 가운데 지켜보고 있다.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라고 조심스러운 의견을 내놨다. 

이미 V-리그에서 한 시즌을 보내며 외국인선수의 공격 비중을 몸소 느낀 헤난 감독이기에 여러 생각을 교차하며 다양한 구상을 해보는 단계였다. 

세터 출신인 OK저축은행 신영철 감독은 "공격수를 갖춘 팀에서만 선발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팀의 주득점원이 필요한 상황에서 섣불리 세터를 선택한다는 건 역풍을 부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 V-리그 외국인선수 시스템에서 지머맨의 지명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다만 외국인선수 제도가 아시아쿼터와 통합되거나 영입 인원이 늘어난다면 충분히 고려해볼만한 옵션이다.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지머맨은 "한국의 V-리그에서 뛰어보고 싶었다. 여러 공격수에게 공을 배분하며 세터가 어떻게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지를 증명해보이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자신감이 넘치는 표정도 동반됐다. 

이어 지머맨은 "한국 리그는 전체적으로 수비가 강하다. 그러면서 외국인 공격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내가 V-리그에 입성하면 공격 루트 다변화를 통해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을 갖추도록 할 것이다. 공격루트 다변회는 내 장점이다"라고 강조했다.

지머맨은 "독일 국가대표로 200경기 이상을 뛰었다. 헤난 달 조토 감독님은 물론이고, 필립 블랑 감독님의 팀과도 상대 팀으로 만난 적이 많았다"라고 기억을 되돌렸다. 

그러면서 "이제는 적이기 보다 함께 승리를 위해 힘을 모으고 싶다"라며 희망을 펼쳐보이기도 했다. 

지머맨은 9일 마지막 연습경기에도 선수들을 향해 토스를 올린다. 어제 경기에 나서지 않았던 카일 러셀 등 새 멤버들과도 호흡을 맞춘다. 

지머맨은 "현재 컨디션은 70~80%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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