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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리포트] '군계일학' 여자부 첫 날 홀로 주목받은 부키리치...6개 구단 이구동성으로 최고 선수 인정
홍성욱 기자 | 2026.05.09 13:47
부키리치(6번)와 참가 선수들. [KOVO 제공]

[스포츠타임스=프라하(체코), 홍성욱 기자] 군계일학(群鷄一鶴)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날이었다. 

닭의 무리 사이에 춤추는 한 마리 학처럼 반야 부키리치(세르비아)의 활약만 눈에 들어왔다.

8일(이하 한국시간) 체코 프라하에 위치한 UNYP 아레나에서 2026 KOVO(한국배구연맹)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 연습경기가 본격적으로 펼쳐졌다.

전날 신체측정에 이어 볼을 다루는 첫 날이라 선수들은 긴장한 표정이 보였다. 하지만 경기가 시작되면서 파워넘치는 공격들이 푸른 코트를 수놓았다.

선수들의 공격력은 V-리그 경기보다는 훨씬 강했다. 다만 팀 공격을 책임져야 하는 외국인선수를 뽑는 기준에선 아쉬움이 남는 대목도 있었다. 그래도 확실한 카드는 눈에 쏙 들어왔다. 6번 저지를 입은 부키리치였다. 

2023-2024시즌 한국도로공사에서 활약한 뒤, 2024~2025시즌 정관장의 지명을 받아 포지션 변경까지 감행했던 부키리치는 팀의 준우승을 이끈 바 있다. 

정관장에서 힘든 시즌을 보낸 직후 부키리치는 이탈리아 리그로 옮겼지만 한 시즌 만에 다시 V-리그를 선택했다. 트라이아웃에 지원한 것.  

부키리치는 "다시 V-리그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잡게됐다. 이번 시즌 이탈리아 리그에서 뛰면서 정신적으로 더 강해진 걸 느꼈다. 좋은 시즌이었지만 좀더 성장하기 위해 다시 한국을 선택했다. V-리그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바탕으로 개인적인 성장을 이끌어준다"라고 말했다.

부키리치의 강력함을 확인한 6개 구단은 모두 부키리치의 복귀에 대한 기대감과 경계심을 감추지 않았다. 

디펜딩챔피언 GS칼텍스는 실바와 재계약을 마친 상태고, 한국도로공사도 모마와의 재계약에 대한 합의를 마쳤다. 하지만 부키리치의 활약은 분명 탐이 났다. 이영택 감독이나 김영래 감독대행의 시선은 부키리치를 따라다녔다. 

정관장 고희진 감독은 부키리치와 가벼운 포옹을 나눈 뒤 "새 시즌에는 정관장의 배구를 제대로 보여드리고 싶다. 부키리치와 다시 함께한다면 더 좋을 것 같다"며 속내를 드러냈다.

부키리치는 현장에 함께 한 정관장 프런트와도 미소로 대화를 나누며 이전 기억을 되살렸다.

이번 드래프트 지명 순위는 구슬추첨을 통해 이뤄진다. 구슬은 지난 시즌 최종성적 역순에 따라 배분된다. 7위 정관장이 35개, 6위 페퍼저축은행이 30개, 5위 IBK기업은행이 25개, 4위 흥국생명이 20개, 3위 현대건설이 15개, 2위 한국도로공사가 10개, 1위 GS칼텍스가 5개다. 

페퍼저축은행은 현재 해단 과정과 구단 영입작업이 동시에 진행중이라 이번 트라이아웃에서는 지명이 이뤄지지 않는다. 계약 주체가 없기 때문이다. 

다만 확률 변화를 방지하기 위해 구슬은 그대로 투입해 순번을 정하게 된다. 

추첨 방식은 지난해와 동일하다. 상위 3개 구단의 지명순위가 결정되면 나머지 4개 구단의 추첨 때는 상위 3개 구단의 구슬을 빼고 순위를 가린다.

가장 큰 고민을 하는 구단은 IBK기업은행이다. 준수한 활약을 펼쳤던 빅토리아와 재계약을 할 것인지, 아니면 부키리치를 노려볼 것인지를 저울질하고 있다. 다만 자칫 순위가 밀린다면 최악의 선택을 할 수도 있어 장고에 들어간 상태다. 

흥국생명 요시하라 토모코 감독은 "첫 날 연습경기를 지켜봤지만 부키리치를 제외한 나머지 지명후보를 찾아내지는 못했다. 내일은 후보 선수를 구체화 하려고 한다. 부키리치는 공격을 물론이고, 수비에서도 좋은 움직임을 보였다. 1순위 행운이 나오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현대건설 강셩형 감독은 "부키리치가 원래 잘하는 선수였지만 여기 와서 보니 정말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아포짓스파이커와 아웃사이드히터를 겸할 수 있는 부분도 좋다. 탐이 나는 선수다"라며 플레이를 눈여겨 봤다. 

부키리치는 세르비아 국가대표팀에 뽑힌 상태다. 2026 FIVB(국제배구연맹) VNL(발리볼네이션스리그)에 출전하게 된다. 이에 따라 둘째 날 연습경기는 출전하지 않는다. 이미 세르비아로 돌아갔다. 

과연 부키리치는 어느 팀에 지명될까. 지명순위는 알 수 없지만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선수 가운데는 가장 먼저 이름이 불릴 것임은 분명해졌다.  

다시 만나 환한 미소로 포즈를 취한 부키리치(왼쪽)와 고희진 감독. [KOVO 제공]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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