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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구플레이 관련 취재진 앞에서 입장을 밝히는 윤이나. [연합뉴스] |
윤이나는 2022년 6월 열린 한국여자오픈 당시 골프 규칙을 위반해 대한골프협회와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로부터 모두 3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당시 1라운드 15번 홀 티샷이 러프에 빠졌고, 러프에서 찾은 공이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도 경기를 계속 진행했던 것.
이 대회에서 컷 탈락한 윤이나는 대회 종료 후 약 한 달이 지난 7월에 대한골프협회에 오구 플레이를 신고했고 그해 8월 대한골프협회, 9월 KLPGA 징계가 이어졌다.
KLPGA 신인이던 윤이나는 오구 플레이 이후 자진 신고 전까지 대회 출전을 강행, 2022년 7월 KLPGA 투어 에버콜라겐 퀸즈 크라운에서 첫 승을 따내며 일약 스타 선수로 발돋움했다.
징계가 나오기 전까지 KLPGA 투어 신인상 포인트 2위, 비거리 1위를 달렸으나 한순간에 잘못된 판단으로 2022년 하반기부터 2023시즌까지 1년 반 정도 자숙의 기간을 보내야 했다.
하지만 KLPGA는 이사회를 열어 윤이나의 징계를 감경하고 2024시즌 국내 개막전부터 뛸 수 있도록 했다.
윤이나는 2024시즌 징계 감경 혜택으로 활약을 이어오다 시즌을 마친 직후 LPGA 무대로 옮겼다. KLPGA가 징계를 감경해줬다면 감경한 기간 동안은 투어에 남아 활약하는 게 상식적인 논리였지만 윤이나에게는 해당되지 않았다. 윤이나가 징계 감경의 의미를 스스로 걷어차버린 것.
그리고 윤이나는 LPGA에 진출해 루키 시즌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2026시즌 들어 호성적을 거두며 투어에 안착하는 상황이었다. 우승과도 가까워지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윤이나는 지난 24일 셰브론 챔피언십 기간중 골프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오구플레이 상황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당시 티샷한 볼이 러프에 빠졌다. 다른 선수들이 공을 찾는 것을 도와주었는데 다음 티샷을 할 때까지 그 공이 내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몰랐다”고 말했고, 이어 “이런 일이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황했다. 캐디가 그냥 치라고 했는데 듣지 말았어야 했다. 바로 신고했어야 했는데 너무 긴장되고 무서웠다. 컷 탈락했으니 괜찮겠지 싶었다. 주변 사람들도 별일 아닐 거라고 해서 그대로 믿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는 윤이나가 KLPGA에 소명한 상황과는 차이가 있다. 오구플레이가 발생한 현장에서 전해진 부분과도 다른 언급이다. 선택적 기억력이라 보기도 어렵다. 당시 캐디는 윤이나의 오구플레이를 지적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또한 윤이나에게 신고 후 경기 중단과 속행에 대한 선택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윤이나의 이번 인터뷰는 책임을 캐디에게 전가하고 있다. 이전 상황을 부정하고 있는 것.
해당 기사가 논란이 되자 윤이나는 소속사인 세마스포츠마케팅을 통해 "당시 인터뷰는 경기 직후 긴박한 상황속에서 설명하는 과정에 있어 표현이 충분히 신중하지 못했습니다. 이 점에 대해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라는 해명을 내놨다.
이어 "무엇보다 해당 발언으로 상처 받으셨을 모든 분들께 죄송한 말씀드립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책임은 선수 본인에게 있다는 점을 분명히 인지하고 있으며, 그 책임을 결코 다른 누구에게 돌릴 의도는 없었음을 말씀드립니다. 이번 일을 통해 제 언행이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깊이 깨달았습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늦은 해명으로 들불을 끌 수는 없는 상황이다. 윤이나는 오구플레이 이후 징계경감의 의미를 날렸고, LPGA 투어 도중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도 캐디에게 책임을 전가하며 논란을 키웠다.
윤이나는 "앞으로는 더욱 신중하고 성숙한 자세로 모든 순간에 임하며, 모든 관계자분들과 팬 여러분께 신뢰를 드릴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라고 언급했지만 이를 액면 그대로 믿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소속사인 세마스포츠마케팅도 "선수가 올바른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더욱 세심하게 관리하고 책임감이 있는 자세로 지원해나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말했지만 원론적인 얘기만 늘어놓을 뿐 진정성 있는 행동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스스로 오구플레이를 재소환한 윤이나. 진정한 반성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려면 긴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 됐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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