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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살다 별일이" 롯데 김태형 감독 함축적 표현..."시범경기 좋은 모습 정규시즌까지 끌고갈 것" 각오도 전해
정현규 기자 | 2026.03.27 01:59
롯데 김태형 감독이 26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리그 미디어데이에서 출사표를 밝히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2026시즌 출발을 예고하는 KBO 미디어데이에서 롯데 김태형 감독은 어렵고 힘들었던 상황을 한마디로 정리해 팬들의 웃음을 끌어냈다.

김 감독은 26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KBO 미디어데이에서 새 시즌 각오를 밝혀달라는 진행자 요청에 "작년도 그렇고, 올 초도 그렇고 살다 살다 별일이 다 있다"라고 한탄 섞인 말을 했다.

이 말이 나온 직후 야구팬들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 현장 취재진 또한 표정 관리에 한계를 느끼며 웃음을 지었다.

김 감독이 말한 '별일'은 작년과 올해 초의 상황을 가리킨다. 우선 지난해 롯데는 후반기 시작 시점까지 정규리그 3위를 달리다가 거짓말 같은 12연패에 빠지면서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2017년 이후 가을야구 무대에 초대받지 못한 롯데는 결국 시즌을 7위로 마무리하며 고개를 숙였다.

와신상담(臥薪嘗膽) 대만 전지훈련에서 새 시즌을 준비하던 롯데 선수단에 또다시 악재가 터쳤다. 대만 타이난 전지훈련 기간 중 내야수 고승민, 나승엽, 김세민과 외야수 김동혁이 현지 도박장에 출입하다가 적발되는 돌발 사건이 발생했던 것.

이들 가운데 여러 번 출입이 확인된 김동혁은 KBO 상벌위원회를 통해 50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고, 나머지 3명은 30경기 출전 정지 징계 처분이 내려졌다.

고승민과 나승엽은 각각 팀의 주전 2루수와 1루수다. 김 감독 입장에선 주전 야수 없이 시즌을 시작할 상황이다.

그래도 롯데는 올해 시범경기에서 8승 2무 2패, 승률 0.800으로 1위를 했다.

김 감독은 "올해 선수들이 많이 단단해졌다는 느낌이다. 시범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고, 이 모습을 정규시즌까지 끌고 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젊은 선수인 한태양과 이호준이 시범경기에서 자기 역할을 해줬고, 손호영이 외야에서 내야로 돌아왔다. (징계 선수들이) 경기 수에 맞춰서 돌아오면 탄탄해질 것 같다"면서 "선수들이 정말 잘 뭉쳐있다. 좋은 흐름으로 갈 것 같다"고 희망했다.

이날 10개 구단 감독과 대표 선수들은 한 자리에서 손가락으로 '목표 순위'를 밝혔다.

8개 구단 감독과 선수가 손가락 1개로 '우승'을 목표로 드러냈고, 최근 3시즌 연속 최하위에 그쳤던 키움 히어로즈는 손가락 5개를 폈다.

하지만 김 감독과 롯데 대표 선수 전준우, 전민재는 손가락 4개로 4위를 목표로 내세웠다. 우선 가을야구에 진출한 뒤 더 높은 곳을 바라보겠다는 것. 

'살다 살다 별일이 다 있다'고 언급한 김태형 감독은 별일을 발판 삼아 새로운 시즌 심기일전을 준비하는 중이었다. 

정현규 기자  sports@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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