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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욱의 배구 산책](78) ‘똑같은 승점 57점이었지만’ 3위 GSㆍ4위 흥국ㆍ5위 IBK…엇갈린 운명
홍성욱 기자 | 2026.03.19 10:42
최종 3위로 준플레이오프 티켓이 확정된 직후 GS칼텍스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KOVO 제공]

프로배구 V-리그는 승점으로 정규리그 순위를 결정합니다.

그런데 2025-2026시즌 여자부 정규리그는 승점으로만 순위를 가릴 수 없었습니다. 3위부터 5위까지 무려 세 팀이 승점 동률을 이루며 시즌을 마쳤기 때문입니다.

특히 최종 3위가 된 GS칼텍스와 4위 흥국생명은 19승 17패 승점 57점으로 우열을 가리기 힘든 동일한 성적표를 제출했습니다. 승점은 물론이고, 승패까지 일치했습니다.

결국 두 팀은 세트득실률을 따졌습니다. 1.106인 GS칼텍스가 3위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1.072인 흥국생명은 4위가 됐습니다.

반면 IBK기업은행은 18승 18패 승점 57점을 기록했지만 5위로 밀렸습니다. 같은 승점 57점이었지만 승수가 모자랐습니다.

IBK 입장에선 진한 아쉬움이 남는 상황이었습니다. 세트득실률에선 세 팀 가운데 가장 좋은 1.121을 기록했기에 1승을 더 올려놓았다면 3위를 충분히 노릴 수 있었습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3월 10일 인천 원정길에서 흥국생명에 2-3으로 패한 경기가 결정타였습니다. 이날 경기에서 IBK기업은행이 승점 1점을 더 따내며 승리했다면 순위표는 지금과 확연히 달랐을 것입니다.

반면 흥국생명은 이 경기를 움켜쥐며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었습니다. 클러치 상황에서의 집중력, 그리고 1점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경기였습니다.

모든 팀들이 36경기에 나섭니다. 그리고 자웅을 겨뤄 순위를 가립니다. 

결국 순위는 경기 결과를 통해 가려지지만 이 또한 세트 마다의 변곡점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세트 안에서도 랠리 하나의 결과가 1점으로 기록되며 합산되는 과정이 뒤따릅니다.

긴 랠리와 짧은 랠리로 구분 지을 수 있지만 더 세분화해보면 코트 안에 있는 선수 한 명의 움직임이 결국 득점의 단초가 됩니다. 작은 움직임 하나와 동작 하나가 득점 여부를 가립니다. 그리고 세트를 따내는 밑거름이 됩니다.

여자부 7개 구단 가운데 3개 구단은 긴 휴가에 들어갔습니다. 지친 선수들은 휴식에 들어가고, 구단 사무국은 분주하게 다음 시즌을 준비합니다.

나머지 4개 구단은 24일부터 포스트시즌을 시작합니다.

봄배구에 나서는 팀과 그렇지 못한 팀이 확실하게 구분됐습니다. 같은 승점이지만 그 차이는 냉정했습니다. 비시즌 동안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를 보여준 단면이기도 했습니다.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코트 안에서의 작은 움직임 하나가 시즌 성패를 좌우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포스트시즌 결과 또한 동일한 맥락일 것입니다.

승자와 패자로 가려지는 승부의 세계는 숫자 안에 내포된 작은 열정과 실천 하나로 가려진다는 사실을 내품고 있습니다. 그 진리 속에 오늘도 코트에선 경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승리는 작은 부분에서 가려지고 결정된다는 사실 또한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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