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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포로 두들겼다' 베네수엘라, 일본과 화력 대결에서 8-5 승리...준결승 진출해 이탈리아와 격돌
정현규 기자 | 2026.03.15 16:09
역전 홈런에 기뻐하는 베네수엘라 선수단. [AP=연합뉴스]

베네수엘라가 일본을 누르고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에 진출했다.

베네수엘라는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6 WBC 일본과의 8강전에서 8-5로 역전승했다.

이 승리로 베네수엘라는 2009년 대회 이후 17년 만에 WBC 준결승에 진출했다. 당시 베네수엘라는 한국과의 준결승에서 2-10으로 패한 바 있다.

지난 2023년 대회 우승팀 일본은 처음으로 8강전에서 대회를 마쳤다. 일본이 8강에서 탈락한 건 이 대회 최초다.

1회 두 팀은 미국 메이저리그(MLB)를 대표하는 두 스타 선수의 홈런포로 한 방씩 주고받았다.

베네수엘라는 1회초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일본 선발 야마모토 요시노부(로스앤젤레스 다저스)를 상대로 선두타자 홈런을 뽑았다.

그러자 일본은 1회말 1번 타자 오타니 쇼헤이(다저스)가 베네수엘라 선발 랜저 수아레스(보스턴 레드삭스)를 상대로 동점 솔로 아치를 그렸다.

WBC 역사상 최초의 1회초·말 선두타자 홈런포 가동이었다.

베네수엘라는 2회 에세키엘 토바르(콜로라도 로키스)와 글레이버 토레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연속 2루타로 다시 앞서갔다.

그러자 일본은 3회 타선 집중력으로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1사 2루 오타니 타석에 베네수엘라 벤치는 고의 볼넷으로 1루를 채우고 사토 데루아키(한신 타이거스)와 대결을 택했다.

그러나 사토는 우익선상 적시 2루타로 2-2 동점을 만들고, 1사 2, 3루 기회를 이었다.

여기서 타석에 등장한 모리시타 쇼타(한신)는 왼쪽 펜스를 넘어가는 역전 3점 홈런을 터트렸다. 앞서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가 1회 도루를 시도하다가 다쳐서 그 자리에 들어간 모리시타는 베네수엘라 마운드를 무너뜨리는 한 방을 날렸다.

하지만 베네수엘라의 저력은 만만치 않았다. 5회 1사 1루에서 마키엘 가르시아(캔자스시티 로열스)가 스미다 지히로(세이부 라이온스)를 상대로 2점 홈런을 터트린 것이다.

6회에는 토바르와 토레스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 3루에서 와일러 아브레우(보스턴)가 오른쪽 관중석 2층까지 날아가는 대형 역전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홈런 두 방으로 경기를 뒤집은 베네수엘라는 8회 무사 2루에서 토바르가 상대 투수의 2루 견제 실책 때 홈까지 파고들어 쐐기점을 냈다.

베네수엘라의 3번째 투수로 등판한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디트로이트)는 2⅓이닝을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헤이수스는 2024년 키움 히어로즈, 지난해 kt wiz에서 활약해 한국 야구팬에게 익숙한 선수다.

2023년 대회 미국과 결승전에서 투수로 등판해 9회 마이크 트라우트(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를 삼진으로 잡고 우승 세리머니를 했던 오타니는 운명의 장난처럼 이날 일본의 마지막 타자로 뜬공 아웃돼 대회를 마쳤다.

4강에 오른 베네수엘라는 17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이탈리아와 준결승전에서 사상 첫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정현규 기자  sports@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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