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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한 성과냈지만 한계도 실감' 한국, 도미니카공화국에 '0-10' 7회 콜드게임 패배...WBC 8강으로 마쳐
정현규 기자 | 2026.03.14 11:30
3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한민국 대 도미니카공화국 준준결승전. 7회말 심판의 콜드게임 선언으로 0-10에 게임을 종료, 패배한 한국 선수들이 관중석을 향해 인사한 뒤 더그아웃으로 향햐고 있다. [마이애미(미국)=연합뉴스]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한 경기였다. 한국이 17년 만에 진출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선 무대 여정을  8강에서 마감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1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6 WBC 8강전 도미니카공화국과 경기에서 0-10 완패를 당했다. 7회 콜드게임 패였다.

한국은 한 수 위 상대로 평가받는 도미니카공화국을 맞아 고전했다.

선발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1회를 잘 넘겼지만 2회 3점을 내줬고, 3회에는 4명의 투수가 마운드에 올라가 안타 4개와 볼넷 3개로 추가 4실점 했다.

0-7로 끌려가던 7회에는 2사 후 오스틴 웰스(뉴욕 양키스)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해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이번 대회에는 조별리그와 8강전까지 5회 15점·7회 10점 차 콜드게임 규정이 있다.

타선도 무기력했다. 지난해 미국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2위를 차지한 좌완 크리스토페르 산체스(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상대로 5회까지 삼진 8개를 당하고 2안타에 묶였다. 득점도 없었다.

균형이 무너진 건 2회였다. 선발 류현진이 도미니카공화국의 강력한 타선을 견디지 못했다. 선두타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에게 볼넷을 내줬고, 1사 후 후니오르 카미네로(탬파베이 레이스)에게 낮은 커브를 던졌다가 선제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중계 과정에서 유격수 김주원(NC 다이노스)의 홈 송구가 왼쪽으로 치우쳐 점수를 내준 장면이 아쉬웠다.

류현진은 계속된 1사 3루에서는 훌리오 로드리게스(시애틀 매리너스)를 내야 땅볼로 처리하고 1점과 아웃카운트 1개를 맞바꿨다.

그러나 아구스틴 라미레스(마이애미 말린스)에게 볼넷을 내주고 헤랄도 페르도모(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3점째를 잃었다.

한국은 계속된 2사 1, 2루에서 류현진을 내리고 노경은(SSG 랜더스)을 투입했고, 노경은이 케텔 마르테(애리조나)를 삼진으로 처리해 불을 껐다.

3회에는 노경은부터 박영현(kt wiz), 곽빈(두산 베어스), 데인 더닝(시애틀 마이너)까지 4명의 투수가 줄줄이 마운드에 올랐지만, 도미니카공화국 불방망이에 4점을 더 내줬다.

이닝 시작과 동시에 후안 소토(뉴욕 메츠)와 게레로 주니어, 매니 마차도(샌디에이고), 카미네로 4명의 타자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추가 2실점 했다.

1사 후 구원 등판한 곽빈이 라미레스를 삼진으로 처리했으나 이후 3연속 볼넷과 함께 2점을 내줘 0-7로 벌어지면서 사실상 승패가 갈렸다.

결국 더닝이 2사 만루에서 구원 등판해 소토를 뜬공으로 처리하고서야 길었던 3회 수비를 마쳤다.

한국은 4회부터 고영표(kt), 5회 조병현(SSG), 6회 고우석(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마이너리그)이 3이닝 연속 3자 범퇴로 막아내며 희망을 키웠다.

그러나 7회 등판한 소형준(kt)이 2사 1, 3루에서 웰스에게 초구에 3점 홈런을 허용하면서 콜드게임 패배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

한국 타선은 도미니카공화국 선발 산체스와 두 번째 투수 알베르트 아브레우(주니치 드래건스)에게 꽁꽁 묶였다.

4회 선두타자 저마이 존스(디트로이트)가 산체스로부터 한국 첫 안타를 뽑았으나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초구 투수 병살타로 물러났다.

이정후가 간발의 차로 1루를 먼저 밟았으나 이미 3회말 수비 때 우리나라가 비디오 판독을 사용해 더는 신청할 수 없던 게 아쉬웠다. WBC에서 8강까지 비디오 판독 신청 기회는 한 번뿐이다.

곧이어 안현민(kt)의 2루타가 이어졌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은 장면이다.

한국은 아브레우를 상대로도 2이닝 동안 삼진 3개를 당하며 한 명도 출루하지 못했다.

2009 WBC 준우승 이후 17년 만의 4강 진출에 도전했던 한국 야구대표 선수들은 이제 각자의 소속팀으로 복귀해 새 시즌 준비에 들어간다.

한국을 제압한 도미니카공화국은 16일 같은 장소에서 미국-캐나다전 승자와 결승 티켓을 놓고 대결한다.

한국은 이번 대회를 통해 조별리그를 통과하는 분명한 성과를 올렸지만 세계 정상급 수준과의 격차도 확인했다. 다음 세계 무대를 위한 준비 또한 치밀하게 이뤄져야 함을 절감한 대회였다. 

 

정현규 기자  sports@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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