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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6-1→7-2' 한순간도 마음 놓을 수 없었던 명승부...한국 야구사에 남을 극적인 호주전
정현규 기자 | 2026.03.10 10:16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C조 조별리그 최종전 대한민국과 호주의 경기. 호주를 꺾고 8강 진출을 확정한 한국 대표팀이 기뻐하고 있다. [도쿄(일본)=연합뉴스]

한국의 극적인 8강 티켓 획득은 드라마였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조별리그 C조 4차전 호주와의 마지막 경기에 나섰다. 

지난 5일 체코에 대승을 거두며 출발한 한국은 하루 휴식 이후 7일 일본에 이어 8일 대만에 패하며 1승 2패 조 4위로 밀렸다. 

마지막 호주 전은 단순히 이겨야 되는 경기가 아니었다. 우선 2실점 이내로 막아야 했고, 5점 차 이상 승리를 거둬야 했다. 5-0, 6-1, 7-2까지가 8강 티켓 획득 가능 구간이었다. 즉 8-3 승리는 탈락이었다. 

선수들의 의지는 단단했다. 마운드를 지키는 투수들과 대량 득점이 필요했던 타자들 모두 집중력이 필요했다. 

한국은 1번 김도영(KIA 타이거즈·3루수), 2번 저마이 존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좌익수), 3번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중견수), 4번 안현민(kt wiz·우익수), 5번 문보경(LG 트윈스·지명타자), 6번 노시환(한화 이글스·1루수), 7번 김주원(NC 다이노스·유격수), 8번 박동원(LG·포수), 9번 신민재(LG·2루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셰이 위트컴(휴스턴 애스트로스)과 김혜성(LA 다저스)는 벤치에서 출발했다.

한국은 선발 손주영(LG)을 올렸지만 1회를 무실점으로 막고 내려온 그는 팔꿈치 통증을 호소해 더는 마운드에 오를 수 없었다. 

2회초 한국 타선이 득점에 성공했다. 안현민이 안타로 출루했고, 문보경이 우중월 투런포를 때려 2-0으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마운드는 노경은이 올라 관록투를 펼쳤다. 

한국은 3회초에도 존스와 이정후의 연속 2루타로 3-0을 만들었고, 문보경의 우중간 2루타로 4-0까지 달아났다. 

5회초 2사 후 안현민이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도루에 성공하자, 이어 타석에 선 문보경은 펜스를 직격하는 적시타로 5-0을 전광판에 새겼다. 

이 득점으로 한국은 마이애미행 전세기를 탈 수 있는 구간에 처음으로 진입했다. 더그아웃의 분위기도 달아올랐고, 관중석의 분위기도 열기를 내뿜었다. 

하지만 호주는 5회말 글렌디닝이 한국의 세 번째 투수 소형준(kt)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1-5로 추격했다. 한국은 다시 탈락의 위기와 마주했다. 

한국은 6회초 1사 후 박동원이 도쿄돔 담장을 때리는 2루타 이후 상대 폭투 때 3루로 향하자 김도영이 적시타를 터뜨리며 6-1을 만들었다. 8강 진출에 파란 불이 다시 켜졌다. 

7회말 무사 1,2루 최대위기를 넘긴 한국은 8회말 추가 실점하며 다시 난관에 봉착했다. 스코어는 6-2가 됐다. 

9회초 마지막 공격. 한국은 선두 김도영이 볼넷을 골랐다. 1사 후 이정후의 타석 때 호주의 야수선택으로 1,3루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안현민은 중견수 방면 큼지막한 플라이를 날려 3루 대주자 박해민을 홈으로 안내했다. 한국은 7-2 리드 속에 마지막 9회말을 맞이했다. 

조병현이 마운드에 올랐고, 볼넷 하나를 내줬지만 아웃카운트 3개를 처리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마지막 타구를 잡은 1루수 문보경은 환호했고, 더그아웃에 있던 선수들은 그라운드로 달려나와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기적 같은 승리였다. 2승 2패가 된 한국은 같은 2승 2패인 호주, 대만까지 세 팀의 맞대결 결과로 산출한 실점률에서 한국이 0.1228을 기록했다. 대만과 호주가 0.1296을 기록해 우리나라가 두 나라를 밀어내고 미국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17년 만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 결선 리그 진출을 확정한 선수단은 10일 하루 휴식을 취한 뒤, 11일 일본 도쿄를 출발하는 전세기를 통해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이동한다.

이후 한국시간 14일 오전 7시 30분 D조 1위와 4강 진출을 놓고 겨룬다.

정현규 기자  sports@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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