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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향이 우승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
이미향이 8년 8개월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2026시즌 한국 선수 첫 승을 장식했다.
이미향은 8일 중국 하이난성 젠레이크 블루베이 골프코스(파72·6천712야드)에서 열린 블루베이 LPGA(총상금 26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 더블 보기 2개를 묶어 1오버파 73타를 쳤다.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한 이미향은 2위 장웨이웨이(중국·10언더파 278타)를 한 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39만 달러(약 5억 8천만 원)다.
1993년생으로 2012년 LPGA 투어에 데뷔해 2014년 미즈노 클래식에서 첫 승을 올렸고 2017년 7월 스코틀랜드오픈에서도 우승했던 이미향은 8년 8개월 만에 트로피를 추가하며 LPGA 투어 통산 3승째를 수확했다.
동시에 이미향은 1월 말 막을 올린 2026시즌 LPGA 투어의 첫 한국인 우승자가 됐다.
앞선 3개 대회에선 미국의 넬리 코다(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태국의 지노 티띠꾼(혼다 LPGA 타일랜드), 호주의 해나 그린(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이 정상에 오른 바 있다.
블루베이 LPGA에선 2015년 김세영 이후 11년 만이자 통산 두 번째로 한국 선수가 우승했다.
3라운드까지 2위에 3타 차로 앞선 선두였던 이미향은 이날 강한 바람에 고전하며 전반에만 4타를 잃어 모처럼 찾아온 우승 기회를 놓칠 뻔했다.
5번 홀(파4)에서 샷이 흔들리며 더블 보기를 적어냈고 7번 홀(파3)에서는 칩샷 실수로 보기를 써내 장웨이웨이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8번 홀(파5) 버디로 만회하며 단독 선두에 복귀했지만, 9번 홀(파4)에서 다시 티샷 실수 여파로 두 타를 잃어 선두에서 내려왔다.
이미향이 주춤한 사이 3라운드까지 7위였던 장웨이웨이 등이 추격에 나서며 한때 공동 선두에 4명이 몰리는 혼전이 벌어졌다.
장웨이웨이가 14번 홀(파5)과 16번 홀(파3)에서 단독 선두로 나섰으나 결국 10언더파 공동 선두로 먼저 경기를 마쳤고, 이때 동타인 가운데 두 홀이 남았던 이미향은 막판 집중력을 발휘했다.
17번 홀(파4) 어려운 상황에서 파 세이브에 성공한 이미향은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스스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티샷과 두 번째 샷을 안정적으로 페어웨이에 올려놓은 그는 3번째 웨지 샷을 정확히 홀 방향으로 보냈다. 이 공이 홀을 스치고 가까운 거리에 멈춰 서면서 이미향은 탭인 버디로 우승을 확정했다.
이미향은 우승 직후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우승의 감정을 잊고 지냈기에 정말 다시 하고 싶었다. 캐디와 함께 인내심을 갖고 임했다"면서 "오늘 아침에는 정말 나 스스로를 믿었지만, 좀 긴장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전반 두 번의 더블 보기가 나와서 무척 힘들었고 마음속으로 기복도 심했으나 후반에 계속 싸워 나가면서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기록했다. 스스로 정말 자랑스럽다"고 감격스러워했다.
덧붙여 이미향은 "막판에도 긴장했는데, 퍼트가 잘 떨어져 줬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모두 하려고 노력했고 캐디도 계속 버디를 할 수 있다고 말해줬다. 마지막 홀에도 운이 좋았던 것 같다"면서 "여전히 믿어지지 않고, 손이 떨린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최혜진은 이날만 샷 이글을 두 차례나 기록했으나 두 타를 잃어 최종 합계 7언더파 281타를 기록, 김아림, 류위(중국), 지난해 우승자 다케다 리오(일본)와 공동 5위로 마쳤다.
신인 황유민은 4타를 잃어 신지은 등과 공동 18위(1언더파 287타)에 자리했고, 이번 대회로 LPGA 투어 데뷔전에 나선 루키 이동은은 공동 39위(4오버파 292타)에 올랐다.
태국, 싱가포르, 중국으로 이어진 봄철 아시안스윙을 마무리한 LPGA 투어는 22일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리는 포티넷 파운더스컵으로 이어진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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