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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도박 파문 관련 선수 추가징계 없이 구단 고위층 비공개 문책…출구전략 실패
홍성욱 기자 | 2026.02.28 02:06
30경기 출전 정지를 받은 고승민. [연합뉴스]

롯데 자이언츠가 대만 스프링캠프 도중 불법 오락실에 출입해 물의를 빚은 소속 선수 4명의 일탈에 고개를 숙였다.

롯데 구단은 27일 "선수단의 일탈로 실망하셨을 팬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자체 징계 결과를 발표했다.

이 발표에 따르면 이미 KBO(한국야구위원회)가 상벌위원회를 통해 선수 4명에 내린 징계를 존중해 추가 징계는 내리지 않기로 했다. 

KBO는 지난 23일 상벌위를 통해 대만 타이난 스프링캠프 도중 사행성 오락실에 출입해 물의를 빚은 김동혁에게 50경기 출전 정지, 고승민, 나승엽, 김세민은 각 3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린 바 있다.

롯데는 구단 내부 추가 징계를 검토하기도 했으나 타 구단의 징계와 형평성을 고려하는 한편, 이중 징계를 자제토록 한 KBO 사무국의 권고안에 따라 선수 징계는 추가로 내리지 않았다. 

그러면서 롯데는 전지훈련지에서 선수단 관리에 소홀했다는 책임을 물어 프런트 고위층과 실무 직원들을 징계했다.

롯데 구단은 "(이강훈)대표이사와 (박준혁)단장에게 중징계와 함께 담당 프런트 매니저들에게도 징계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중징계라면 무거운 징계가 내려졌다는 것인데 구체적으로 어떤 징계가 내려졌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실제로는 중징계가 아닐 가능성이 있다. 

롯데는 "대표이사와 단장뿐만 아니라 구단 직원에 대한 징계까지 포함됐기 때문에 징계 수위는 비공개한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롯데의 이런 행보는 무척이나 답답해 보인다. KBO가 공문으로 강조했던 금지 사항을 비웃기라도 하듯 어긴 선수 4명에 대해 구단이 추가 징계를 면제하며 보호하려는 듯한 제스쳐가 나온 마당에 프런트 징계에 대해선 구체적인 내용까지 숨기며 출구전략에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들끓는 팬들의 원성을 잠재우는 것이 필요한 시점에서 상황 정리를 하지 못하고 화를 키우는 모양새다. 

롯데 구단은 "내부 규정 재정비를 통해 재발을 방지하고 컴플라이언스(규정 준수) 교육 등 모든 부문에서 미흡한 점이 없었는지 돌아보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미 신뢰를 잃은 상황에서 진정성에 의심 마저 들고 있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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