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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말라는 사전 경고 무시' 롯데 도박장 4인방에 KBO 이례적 출전 정지 선제조치...후속 징계 이어진다
홍성욱 기자 | 2026.02.24 05:27
KBO로부터 30경기 출전징계를 받은 롯데 나승엽(왼쪽)과 고승민. 두 선수는 주전이기에 팀 전력 약화를 부를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2026시즌을 앞두고 10개 구단이 스프링캠프를 출발하기 직전에 공문을 내려보내 '품위손상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그러면서 각 항목별 제재 규정까지 안내했다. 단순하게 주의를 환기시키는 내용이 아니라 위반 시 징계를 하겠다는 걸 확고하게 명시했다. 

그럼에도 사고가 터졌다. 마치 KBO의 공문을 비웃기라도 하듯 도박장을 드나들었다. 롯데 자이언츠 선수 4명이었다. 

KBO는 23일 상벌위원회를 열어 대만 타이난 스프링캠프 도중 도박장에 출입해 물의를 빚은 롯데 선수 4명에게 30∼50경기 출전 정지를 내렸다. 중징계다.

4명 중 김동혁은 50경기, 고승민, 나승엽, 김세민은 각 30경기 징계를 받았다. 

상벌위는 네 선수가 지난 12일 롯데의 1차 스프링캠프지였던 대만 타이난 숙소 인근 사행성 오락실에 방문해 전자 베팅 게임을 이용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롯데는 이틀 뒤인 14일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선수들의 도박장 출입 사실을 신고했다.

상벌위는 KBO 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 규정에 따라 지난해부터 모두 3회에 걸쳐 해당 장소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된 김동혁에게는 50경기, 한 번만 방문한 것으로 확인된 나머지 3명에겐 30경기 출전 정지를 내렸다.

현재 이들 4명은 도박장 출입과 관련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그럼에도 KBO는 이들 4명이 일으킨 사회적 물의와 그로 인해 실추된 리그 이미지 등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선제 조처를 단행했다.

KBO 징계가 여기서 끝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이들에겐 추가 제재가 부과될 수 있다. 

롯데 구단도 별도 징계를 예고했다.

우선 롯데는 KBO 발표가 나온 직후 "이 결과를 즉각 이행할 것이며, 해당 내용을 바탕으로 구단 내부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구단 자체 징계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불미스러운 일로 팬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KBO가 1차적인 징계를 선제적으로 내리면서 롯데는 도박장 4인방 없이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시즌 초반 30경기에서 50경기까지 출전징계가 내려지면서 이들 4명은 사실상 전력외로 분류된 상황. 

추후 4명이 다시 합류한다 해도 비난 여론을 뚫고 이전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도 의문시 된다. 

이들 4명은 KBO의 1차 징계를 받았지만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2차 징계까지 받을 수 있다. 또한 롯데 구단의 징계도 남아있다. 더 무서운 건 여론이다. 이를 쉽사리 잠재울 수는 없다. 사회적 물의를 야구로 보답하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 도박장 4인방은 추가징계에 직면해 있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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