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롯데 나승엽이 헛스윙 삼진아웃당하며 아쉬워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
롯데 자이언츠는 2025시즌을 66승 6무 72패로 최종 7위를 마쳤다. 가을야구가 확실해 보였던 시즌 중반 이후 스퍼트 시점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여러 요인이 복합된 뼈 아픈 추락이었다.
이후 롯데는 외국인선수 정비에 돌입했다. 두 시즌 동안 타선의 핵이었던 레이예스와는 재계약햇고, 투수 2명은 모두 교체했다.
새 외국인 투수 엘빈 로드리게스, 제레미 비슬리와 각각 총액 100만 달러에 계약하며 도약의 출발점으로 삼았다. 두 선수는 빠른 공을 무기로 선발 자리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상황. 여기에 아시아쿼터로 일본 출신 교야마 마사야를 영입했다. 노련미를 갖춘 선수다.
외부 FA(프리에이전트) 영입은 없었지만 롯데는 육성에 방점을 찍으며 내실을 기하려 했다. 그 실천 방향 속에는 코칭스태프 변화가 궤를 같이한다.
우선 일본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스 출신 가네무라 사토루 코치를 투수 총괄 코디네이터로 영입한 점이 눈에 들어온다. 롯데는 가네무라 코디네이터를 통해 불펜 코칭, 로테이션 운영 전략, 젊은 투수 육성까지 여러 부문에서 마운드의 안정감을 잡으려 했다.
여기에 선수단의 체계적 육성과 팀 방향성 논의를 위해 타카츠 신고 스페셜 어드바이저까지 영입했다.
롯데는 지난 1월 25일 대만 타이난에서 1차 스프링캠프에 돌입했다. 투수 20명, 포수 5명, 내야수 9명, 외야수 7명 등 선수 41명이 참가했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다. 타이난 전지훈련 중 휴식일에 내야수 나승엽과 고승민, 김세민, 외야수 김동혁 등 4명이 현지 도박장에 출입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롯데 구단은 이들 4명을 즉각 귀국 조치했고, 한국야구위원회(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다. 또한 이들 4명에 대해 징계 수위가 결정될 때까지 모든 구단 활동에서 배제하고 근신 처분을 내렸다.
이번 사건으로 롯데는 궁지에 몰렸다. KBO가 전지훈련지에서 모범적인 생활을 강조하면서 품위손상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10개 구단에 공문을 내리며 경고를 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구단이 이를 얼마나 진정성 있게 선수들에게 전달했는지도 의문이다. 또한 이런 상황임에도 한 귀로 듣고 흘린 가운데 도박장에 출입한 선수들이 나왔다는 건 기가 찰 노릇이다. KBO가 가고자 하는 방향성, 구단이 지향하는 방향성을 철저하게 무시한 행동인 동시에 팬들을 우습게 보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일단 KBO 사무국은 설 연휴가 지나면 이들 4명에 대한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후 상벌위원회를 통해 징계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미 KBO는 10개 구단에 보낸 공문에서 '도박(불법 인터넷 도박 등) 적발자는 1개월 이상 참가 활동 정지 또는 30경기 이상 출장정지, 제재금 300만 원 이상'이라는 징계 수위를 명시했다.
그럼에도 이런 사례가 나왔기에 KBO가 해당선수에 대해 일벌백계로 다스릴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롯데 구단 또한 이들 4명에 대한 구단 징계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 상황에 따라 중징계가 내려질 수도 있다. 경징계가 나온다면 도박장 출입에 대한 면죄부를 주는 것이나 다름 없다.
또 하나 변수가 있다. 한 시민단체가 이들 4명을 불법 도박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면서 경찰 조사까지 앞두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징계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롯데는 이들 4인방 없이 시즌을 시작할 것이 확실해 보인다. 전수조사 상황에 따라 추가 징계 인원이 나올 수도 있다.
우선 주전 2루수 고승민과 1루에서 3루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던 나승엽의 자리는 다른 선수가 대신하게 된다. 이번 악재로 생긴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
롯데 선수단은 대만 타이난 캠프를 곧 마무리하고, 20일 김해국제공항을 경유한 뒤, 곧바로 2차 캠프지인 일본 미야자키로 이동한다.
미야자키 캠프에서는 2년 연속 구춘리그에 참가해 실전 감각을 점검한다. 요미우리, 세이부, 오릭스 등 NPB 팀과 총 4경기를 치르며, 자매구단인 지바롯데와는 3월 1일 구춘리그 경기를 펼칠 예정이다.
타이난을 떠나 장소를 바꿔 훈련을 이어간다면 분위기 또한 새로워질 전망이다.
아직 사태수습이 이뤄지지 않은 롯데는 미야자키에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나승엽과 고승민의 자리를 대신할 선수도 서서히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선수단 내부에서도 정중동 행보가 감지되는 분위기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저작권자 © 스포츠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