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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전인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KOVO(한국배구연맹) 대회의실에서 인사위원회가 열렸습니다.
지난 9월 여수에서 개막한 컵대회가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한 점과 10월 18일에 개막한 2025-2026시즌 남자부 개막전과 이튿날 경기가 열리지 못한 부분에 대한 인사위원회였습니다.
인사위윈회 결과 4명이 감급 징계를 받았습니다. 사무총장은 3개월, 사무국장은 1개월, 홍보팀장은 2개월, 경기운영팀장은 1개월이 적용됐습니다. 실무 담당자들은 견책 조치를 받았습니다.
우선 배구연맹은 배구 팬과 관계자들에게 사과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에 대한 철저한 원인 분석과 더불어 재발 방지를 약속했습니다.
동시에 국제배구연맹(FIVB)과 소통 채널을 만들어 더욱 원활한 교류를 통해 한국 배구의 신뢰와 품격을 회복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인사위원회 결과가 나온 직후 남자부 단장들과 사무국장들의 반발이 큽니다. 인사위원회가 솜방망이 처벌로 사태를 덮으려 했다는 겁니다.
이번 인사위원회에는 조원태 총재가 위원장 자격으로 참석했고, 남자부 단장 2명과 여자부 단장 2명이 위원으로 참석했습니다.
컵대회와 시즌 개막전에서 큰 피해를 본 남자 구단 단장들은 여러 차례 모여 인사위원회에 대한 의견을 나눴고, 인사위원회 당일 오전 열린 신인드래프트 이후에도 점심 회동을 하면서 징계수위에 대한 의견을 최종 조율했습니다.
남자부 단장들 대부분은 연맹 직원 2명에 대해 강등을 요구하는 입장이었습니다. 하지만 인사위원회에서 격론 끝에 감급 징계로 톤다운 됐습니다. 여자부 단장도 일반 회사였으면 퇴사하면 될 일이라는 의견을 내기도 했습니다.
몇몇 구단은 인사위원회 결과에 부글부글 끓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입장에선 전화를 걸어 얘기를 듣는 경우가 많지만 최근 흐름은 전화를 받아 구단의 하소연을 듣고 있는 상황입니다.
결국 인사위원회가 솜방망이 처벌로 마무리되면서 공은 다시 연맹으로 넘어갔습니다. 후속조치를 얼마나 과단성 있게 하느냐가 중요해졌습니다.
우선 연맹 조직이 긴장감 없이 느슨하게 운영된다는 점에 대한 조치가 필요합니다. 14개 구단 프런트의 업무 강도에 비해 연맹은 철밥통 조직의 모습을 보인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여기에 연맹이 14개 구단 위에 군림하며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불만도 더해지고 있습니다.
급기야 연맹이 조직을 개편한다면 각 구단별 1명이 연맹 직원과 함께 팀을 이뤄야 한다는 의견까지 낸 구단이 있습니다. 쉽게 말해 연맹을 못믿겠다는 불신론까지 생겨난겁니다.
객관적인 입장에서 이번 사태와 최근 업무처리 프로세스를 살펴보면 구단에 비해 연맹 조직이 상대적으로 느슨하게 운영되는 건 분명합니다. 이는 능력있는 사람을 중용해 승진시키고, 성과를 낸 사람에 상을 내리고, 실수에 대한 벌을 확실히 하는 조직운영체제가 정확하게 작동하지 않은 때문이기도 합니다.
배구연맹은 철저하게 입사에 따른 서열로 팀장 승진이 이뤄지고, 사무국장도 선임팀장이 담당하는 관행을 보였습니다. 이런 낡은 방식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지적이 쏟아집니다. 계속 이렇게 운영되면 결국 퇴보할 수밖에 없습니다.
더불어 외부에서 능력있는 인재를 스카우트해 조직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단장들은 이구동성으로 이사회에서 최근 몇 년 사이 연맹 직원을 늘리고, 직원 처우 개선을 해줬지만 돌아온 것은 업무 실수와 대회 파행 뿐이었다고 지적합니다. 자신이 몸담고 있는 구단이었다면 중징계가 내려졌을 사안임에도 연맹은 제식구만 감싸다 더 큰 화를 불렀다는 겁니다.
지금부터는 화합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발전을 위한 장을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분명한 건 KOVO가 조직 개편과 인사이동에 대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번 사태를 교훈 삼아 조직을 재정비하겠다는 의견도 들려줬습니다.
다만 신속하고도, 과단성 있는 개혁을 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구단들의 불만을 잠재우기는 어려울 겁니다.
개혁이란 지금 가진 질서를 파괴하는 일에서 시작됩니다. 새롭게 태어나는 KOVO를 매의 눈으로 지켜보겠습니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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