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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카드 선수들이 승리 후 기뻐하고 있다. [KOVO 제공] |
[2025-10-20(일) 수원] 한국전력(1패) [0-3] 우리카드(1승) / 관중 1,348명
우리카드가 한국전력에 완승을 거두며 시즌을 시작했다.
우리카드는 20일 수원 원정길에서 한국전력에 3-0(25-20, 25-20, 25-23) 완승을 거뒀다. 전력에서 우리카드가 다소 앞선다는 평가였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일방적인 경기였다.
# 선발 명단
한국전력은 1 김주영(S), 2 전진선(MB), 3 서재덕(OH), 4 베논(OP), 5 신영석(MB), 6 김정호(OH), 리베로 정민수가 선발로 출전했다.
우리카드는 1 한태준(S), 2 알리(OH), 3 박준혁(MB), 4 아라우조(OP), 5 김지한(OH), 6 박진우(MB), 리베로 김영준이 먼저 코트에 나섰다. 미들블로커 이상현의 부상으로 박준혁이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다.
# 우리카드의 3세트 대역전극
1세트와 2세트는 싱겁게 끝이 났다. 1세트는 경기 시작과 함께 우리카드가 8-3 리드를 잡더니 5점 격치를 그대로 유지하며 마무리 됐다.
2세트 또한 8-8에서 우리카드가 알리의 강타와 박진우의 서브 득점으로 앞서간 이후 리드 폭을 키우며 세트를 마무리 했다.
3세트는 변곡점이 있었다. 초중반 12-9까지는 우리카드의 리드였다. 이런 분위기라면 우리카드의 완승으로 마무리 될 듯 싶었다.
하지만 한국전력은 김정호의 강타, 신영석의 블로킹 득점에 이은 서브 득점, 상대 두 차례 범실로 13-13 동점을 이뤘고, 서재덕의 블로킹 득점으로 마침내 16-15 역전에 성공했다.
베논의 백어택 득점으로 20-18로 앞선 한국전력은 상대 범실로 23-19까지 달려나갔다.
하지만 이후 반전이 있었다. 우리카드는 김지한의 강타, 이유빈의 서브 에이스로 21-23까지 압박했다. 박진우는 서재덕의 공격을 차단하며 22-23을 만들었다. 아라우조도 서재덕의 공격을 차단했다. 순식간에 23-23 동점이 됐다.
승기를 잡은 우리카드는 아라우조의 강타 이후 이유빈의 서브 득점으로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 지었다. 3세트 후반 19-23에서 연속 6득점에 성공한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 한국전력의 부진
한국전력 플레이에서 탄탄함을 찾아볼 수 없었다. 뜨거운 여름 연습경기 때와 엇비슷했다. 서재덕-김정호-정민수로 이어지는 리시브 라인이라면 이름값은 국내 최고라 할 수 있지만 기대에 못미치는 상황의 반복이었다. 연습경기 때 본 상황과 그리 달라지지 않았다. 앞으로 어떤 변화가 있을지 모르나 큰 기대를 하기는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에 김주영 세터의 분배에 자신감이 떨어져 보였다. 배해찬솔을 교체로 투입했지만 하승우의 전역 후 합류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은 분명해졌다.
또 하나 아웃사이드히터 김정호를 세트 중후반부에 에디로 교체했지만 이 또한 재미를 보지 못했다. 첫 술에 배가 부를 수는 없겠지만 실험에는 희망적인 요소가 함께 담겨야 지속성이 생기는 법이다. 몇 경기는 실험을 이어갈 필요가 있겠지만 실리추구 또한 필요해 보인다.
마지막으로 베논의 활용법이다. 세계선수권대회 때 베논의 활약을 현장에서 지켜봤다. 캐나다는 베논을 유연하게 활용한다. 줄 것 같으면서 주지 않고, 주지 않을 것 같을 때 준다.
지금은 V-리그다. 적극적인 활용 속에 리그 적응을 도와야 한다. 한국전력에서 베논 만큼 좋은 공격 옵션은 없다. 다만 서브는 큰 강점이 없다. 정확도를 끌어올리는 쪽이 더 나은 선택이다.
# 기록
우리카드는 새로 합류한 아라우조가 23점(공격성공률 58.62%), 알리가 16점(성공률 54.55%)을 올리며 승리를 견인했다. 김지한도 10점을 올렸다. 중원의 박준혁(8점)과 박진우(5점)도 알토란 득점을 올렸다.
반면 한국전력은 서재덕이 팀내 최다인 11점을 기록했다. 기대했던 베논은 9점(성공률 33.3%)에 그쳤다. 신영석이 9점, 김정호가 6점, 전진선은 4점이었다.
일단 공격득점에서 우리카드가 43-31로 완승이었다. 블로킹 득점도 9-6으로 우리카드가 앞섰고, 서브 득점에선 우리카드가 13-4로 절대우위를 점했다. 이 3가지 지표가 모두 우세하다면 결국 경기는 일방적으로 끝나게 된다.
범실은 한국전력이 10개로 우리카드(22개)보다 12개가 적었지만 그만큼 플레이가 소극적이었다는 측면도 작용했다.
# 남자부 첫 경기에 대한 아쉬움
이 경기는 원래 일정이었다면 일요일인 19일에 열렸어야 했다. 하지만 KOVO(한국배구연맹)의 실수로 결국 월요일인 20일에 펼쳐졌다.
일요일 오후 2시 경기가 월요일 오후 7시 경기로 둔갑했다. 평소라면 월요일은 배구가 없는 날이다. 결국 이날 관중 또한 1,348명에 그쳤다.
홈개막전을 펼친 한국전력은 불만이 가득했고, 원정길에 나선 우리카드 또한 불만이 있었다. 일요일 경기를 하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것과 월요일 저녁 경기 이후 다음 경기에 대비하는 건 차원이 다르다.
특히 한국전력은 많은 홈팬들 앞에서 개막전을 펼칠 기회를 날려버렸다. 가뜩이나 남자배구와 여자배구의 인기 차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배구연맹의 어처구니없는 실수에 남자부는 힘겨운 시즌 출발을 하게 됐다.
우리나라 프로스포츠사에서 홈개막전을 연맹 실수로 열지 못한 건 이번이 최초 사례다.
# 남자부 순위(10월 20일 현재)
[순위] 팀 / 승점 / 승-패 /
[1] 우리카드 / 3 / 1승 0패 /
[2] 한국전력 / 0 / 0승 1패 /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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