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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국생명 승리의 주역 레베카가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KOVO 제공] |
[2025-10-18(토) 인천삼산] 흥국생명(1승) [3-1] 정관장(1패) / 관중 5,401명
디펜딩챔피언 흥국생명이 지난 시즌 챔프전에서 만난 정관장을 상대로 시즌 첫 승에 성공했다.
흥국생명은 1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개막전에서 외국인선수 레베카 라셈(등록명 레베카)의 28득점 활약을 앞세워 정관장을 세트스코어 3-1(26-24, 25-16, 18-25, 25-19)로 눌렀다.
이날 경기에서 레베카는 IBK기업은행에서 뛰었던 지난 2021-2022시즌 이후 4년 만에 V-리그 복귀전을 치렀다. 확실히 기량이 늘었다는 걸 증명하는 자리였다.
반면 정관장은 흥국생명을 상대로 설욕에 실패하며 아쉬움 속에 시즌을 시작했다.
# 주전 세터의 동반 공백
이날 경기는 두 팀의 주전 세터가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큰 변수가 생겼다. 흥국생명은 허리 부상으로 재활중인 이고은을 대신해 서채현을 선발로 투입했다.
요시하라 토모코 감독은 이고은의 부상 이후 김다솔과 박혜진을 두루 점검했지만 개막전에서는 서채현 카드를 내세웠다. 조용히 준비를 마친 가운데 서채현을 깜짝카드로 내민 것. 이는 결과적으로 성공이었고, 요시하라 감독 또한 V-리그 데뷔전에서 승리를 챙겼다.
정관장 또한 주전 세터 염혜선이 지난 시즌을 마친 후 오른쪽 무릎 수술을 받았고, 현재는 왼쪽 무릎 상태도 정상이 아니어서 시즌 초반 출전이 어렵다. 여기에 백업세터 김채나는 여수 컵대회에서 부상을 당해 전력을 이탈했다. 이에 따라 최서현이 선발로 코트에 나섰다.
흥국생명 선발 서채현은 2023-2024시즌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3순위로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었고 이날 경기 중책을 담당했다.
정관장 최서현은 2023-2024시즌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6순위로 현대건설에 입단한 뒤 팀을 떠났다가 정관장에서 프로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이날 경기 결과는 세터 대결에서 어느 쪽이 판정승을 거뒀는지를 말해주고 있다. 다만 서브 강도와 리시브의 정확도, 그리고 세터의 적응력까지 감안한다면 서채현과 최서현의 기량은 1라운드를 통해 집중적인 점검이 필요한 상황이다.
# 아시아쿼터의 동반 부재
두 팀은 주전 세터 결장에 이어 아시아쿼터 선수 없이 개막전에 나섰다. 정관장은 아시아쿼터 선수 위파위 시통(태국)이 긴 재활을 이어가고 있어 당분간은 경기에 나서기 어렵다.
흥국생명은 아시아쿼터 선수 아날레스 피치(뉴질랜드)가 무릎 통증으로 이날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결국 두 팀의 선발 라인업에는 외국인선수 1명과 국내 선수 6명으로 꾸려졌다.
# 선발 명단
흥국생명은 1 서채현(S), 2 최은지(OH), 3 김수지(MB), 4 레베카(OP), 5 정윤주(OH), 6 이다현(MB), 리베로 박수연으로 출발했다.
관심을 모은 아웃사이드히터는 정윤주를 축으로 대각에 최은지가 나섰다. 피치의 빈 자리는 노련한 김수지가 대신했다. FA(프리에이전트) 이적생 이다현이 출전하는 등 큰 변화가 느껴지는 흥국생명이었다.
정관장은 1 박은진(MB), 2 최서현(S), 3 이선우(OH), 4 정호영(MB), 5 자네테(OP), 6 박혜민(OH), 리베로 노란이 먼저 코트를 밟았다.
# 1세트가 경기 분수령
이날 경기에서 가장 치열한 접전은 1세트 뿐이었다. 2세트 이후에는 패한 팀이 20점을 넘지 못했다.
1세트 14-14에서 정관장이 박혜민의 블로킹 득점(문지윤), 박은진의 속공 득점, 이선우의 블로킹 득점(문지윤) 등 3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17-14로 앞섰다.
이런 분위라면 정관장이 흐름을 움켜쥐고 가야했지만 박은진의 공격 범실에 이어 포히트 범실까지 나오며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흥국생명은 레베카의 강타로 18-18 균형을 이뤘고, 레베카의 추가점으로 20점 고지에도 먼저 올라섰다.
흥국생명이 먼저 앞서면 정관장이 동점을 만드는 구도 속에 세트는 24-24 듀스로 향했고, 정관장은 이선우의 공격 범실 이후 박은진의 이동공격까지 아웃되며 세트를 내줬다. 이날 경기의 변곡점이었다.
# 기록
흥국생명은 레베카가 28점(성공률 49.06%)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최은지와 정윤주가 각 8점, 이다현이 7점, 김수지가 6점, 문지윤이 4점을 올렸다.
흥국생명은 세터 서채현이 서브 2점, 교체로 투입된 세터 김다솔이 서브 2점을 올리는 등 서브 득점에서 6-2로 앞선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범실 또한 17개로 상대(28개)보다 11개가 적었다.
정관장은 자네테가 26점(성공률 36.18%)을 기록했지만 승점 획득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 이선우가 14점, 정호영이 13점, 박혜민이 9점을 올리는 등 고른 득점 분포가 나타나긴 했지만 팀이 보여줬던 응집력은 사라진 상황이었다.
특히 정관장은 지난 두 시즌 동안 팀을 하드캐리했던 아시아쿼터 선수 메가(인도네시아)의 공백을 어떻게 메을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 됐다.
# 여자부 개막전이 경기 번호 1번
2025-2026 V-리그 개막전이 열린 축제의 날은 찜찜했다. 여자부 개막전에 이어 김연경 은퇴식 및 영구결번식이 열렸고,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는 5,401명 대관중이 경기장을 찾아 응원전을 펼쳤다.
하지만 기대했던 남자부 개막전(현대캐피탈 vs 대한항공)은 열리지 못했다. 배구도시 천안은 고요했다. 이는 KOVO(한국배구연맹)가 FIVB(국제배구연맹)의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가운데 미리 짜놓은 일정을 고수하다 결국 남자부 개막 2경기의 일정이 변경되는 사태와 마주했던 것.
현대캐피탈은 지난해 통영 컵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트레블 우승을 달성했지만 시즌 개막전을 치르지 못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에 희생양이 됐다.
V-리그는 원년인 2005시즌부터 남자부가 오후 2시에 먼저 경기를 시작하며 개막을 알렸다. 경기 번호 1번도 남자부의 몫이었다.
하지만 행정 실수로 남자부 개막전이 뒤로 밀린 부분은 KOVO가 분명하게 책임을 져야 한다.
여자부가 시간을 앞당기며 경기번호 1번을 가져가는 건 얼마든지 가능한 상황이지만 행정 실수로 인해 남자부 경기가 열리지 못한 부분은 그냥 지나칠 수 없은 치명적인 실수다.
KOVO는 인사위원회를 열어 담당자 및 책임자에 대한 징계를 할 예정이고, 남자부 단장들은 이미 이에 대한 경위서를 요청해 1차적인 답변을 들은 상태다. 경위서 1번 질문 또한 개막전이 밀린 이유에 대한 부분이었다. 현재 상황은 중징계가 유력하다.
# 여자부 순위(10월 18일 현재)
[순위] 팀 / 승점 / 승-패 /
[1] 흥국생명 / 3 / 1승 0패 /
[2] 정관장 / 0 / 0승 1패 /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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