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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두바이에서 열린 남자부 트라이아웃이 끝난 뒤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C)KOVO |
2024-2025시즌이 마지막을 향하고 있습니다. V-리그 정규시즌은 오는 20일 마무리 됩니다.
남자부와 여자부 14개팀 가운데 8팀은 순차적으로 다음 시즌 준비에 돌입하게 됩니다. 나머지 6개 팀은 오는 25일부터 시작되는 포스트시즌을 통해 챔피언에 도전합니다.
이번 시즌 14개 구단 가운데 외국인선수 2명(트라이아웃에서 선발한 1명, 아시아쿼터로 선발한 1명)이 교체나 계약해지 없이 완주하며 달려온 구단은 단 3개 뿐입니다.
남자부 현대캐피탈, 여자부 현대건설과 정관장입니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아시아쿼터로 뽑은 위파위가 부상으로 시즌아웃된 상황에서 의리를 지키며 계약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정관장은 외국인선수 부키리치가 부상으로 이탈해 현재 재활에 임하고 있습니다.
결국 외국인선수 2명이 부상 없이 완주한 구단은 오직 하나. 바로 현대캐피탈입니다. 외국인선수 레오와 아시아쿼터로 선발한 신펑의 활약 속에 현대캐피탈은 정규시즌 1위를 일찌감치 확정지었습니다.
모든 팀이 34경기씩을 치른 현재 현대캐피탈은 28승 6패 승점 82점으로 1위입니다. 여자부 1위 흥국생명(26승 8패 승점 78)보다 2승을 더 거뒀고, 승점도 4점이 많습니다.
현대캐피탈을 제외한 나머지 13개 구단은 외국인선수 교체 혹은 아시아쿼터 선수 교체가 이뤄지거나 부상으로 여러경기에 나서지 못했습니다.
외국인선수의 기량 수준과 건강상태는 팀의 시즌 농사와 직결됩니다. 시즌 초반 5연승과 함께 선두를 질주하던 한국전력이 외국인선수 엘리안의 부상 이후 내리막길을 걸은 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OK저축은행은 외국인선수 루코니를 선발했다가 크리스로 교체했지만 효과를 거두지 못했고, 결국 지난해 챔프전 진출의 기쁨은 최하위 추락이라는 현실로 드러났습니다.
IBK기업은행은 아시아쿼터로 선발한 세터 천신통이 부상으로 돌아간 이후 심각한 경기력을 보였습니다. 봄배구까지 노렸던 팀은 현재 5위로 주저앉았습니다.
KB손해보험은 아시아쿼터로 선발한 스테이플즈 퇴출 이후 야쿱을 선발하며 더욱 단단한 팀이 됐습니다. 이제는 정상에 도전할 수 있는 전력을 갖췄습니다.
이처럼 외국인선수 2명의 활약이 시즌 성적과 궤를 같이한다는 사실은 여러 팀의 사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도개선에 대한 지적도 있습니다. KB손해보험 아폰소 감독은 지난 11일 경기에 앞서 대한항공이 6라운드 2경기를 남긴 시점에서 외국인선수를 교체한 부분에 대해 지적했습니다.
그는 “기한의 제한을 두지 않고 외국인선수를 교체하는 건 좋은 규정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언제든지 외국인 선수를 교체할 수 있다면 포스트시즌 직전에 세계적인 선수를 영입해 우승 도전에 나설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습니다. 그러면서 "V-리그가 발전하기 위해선 배구인 모두가 이에 관해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유효한 관점입니다. 대한항공이 부상으로 외국인선수를 교체했고, 교체 횟수도 준수했지만 리그가 1라운드부터 6라운드까지의 연속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국내선수의 트레이드 마감시한이 존재하는 것처럼 외국인선수에 대해서도 이 제도를 도입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합니다.
단, 외국인선수의 구단내 비중을 감안할 때 부상이 나오더라도 이를 커버할 수 있는 장치도 필요합니다.
결국 지금의 외국인선수 선발 제도는 명을 다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2025-2026시즌까지는 이 체제로 시즌을 치를 수밖에 없겠지만 그 다음 시즌은 이렇게 흘러가선 안됩니다.
우선 구단이 선수를 뽑을 수 있는 가용폭을 넓혀줘야 합니다. 굳이 트라이아웃이라는 테스트를 통하지 않고 선수를 선발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FIVB(국제배구연맹)에 등록된 선수라면 제한없이 영입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합니다.
아시아쿼터라는 게 필요한지도 생각해야 합니다. 코트에 2명이 서는 현상황에서 구단별로 외국인선수에 대한 연봉 총액 상한선을 정한 후 3명 보유 2명 출전이라는 기준을 잡는다면 어떤 상황에도 효율적으로 대비할 수 있을 겁니다. 국가나 대륙에 대한 제한을 두는 건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가령 외국인선수 총액을 100만 달러로 둔다면 A 구단은 3명에게 각각 50만 달러, 30만 달러, 20만 달러로 배분할 수 있습니다. B 구단은 70만 달러, 20만 달러, 10만 달러로 변화를 줄 수도 있습니다.
구단이 제도를 악용해 뒷돈을 주는 사례가 나온다면 신인드래프트 선발권을 제한하고, 거액의 위약금을 물도록 하면 이를 보완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위반사례를 제보하는 이에게 거액의 포상금을 거는 것도 방안이 될 수 있습니다.
외국인선수의 비중은 엄청납니다. 현재 14개 구단 에이스를 살펴보면 흥국생명 김연경을 빼면 대부분 외국인선수가 에이스입니다. 다음 시즌에는 김연경도 없습니다. 14구단 모두 외국인선수가 에이스 자리를 차지하게 됩니다.
에이스는 팀에 단 1명입니다. 토종에이스니 왼손에이스니 이런 수식은 에이스가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팀의 에이스는 팀내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아야 합니다. 이게 시장논리이고, KOVO(한국배구연맹)가 주창하는 글로벌 스탠다드입니다. 국내 선수가 외국인선수보다 2배 이상의 연봉을 받는 다는 건 있을 수도 없는 일이고, 있어서도 안됩니다.
외국인선수 제도 개선 또한 이런 방향으로 움직여야 합니다. 지금 이대로는 안됩니다. 시대역행 상황을 해소할 방안을 시급히 찾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이를 계속 지켜보겠습니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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