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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욱의 배구 산책](65) 딸 김다은의 경기 지켜보는 엄마 김연심 “초조하고 긴장되지만 대견해요”
홍성욱 기자 | 2025.03.03 10:15
함께 인터뷰실에서 포즈를 취한 김다은(왼쪽)과 어머니 김연심 씨. [김천=홍성욱 기자]

2024-2025시즌을 앞두고 열린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한국도로공사 유니폼을 입은 김다은 세터의 활약은 인상적입니다.

힘 있는 토스를 시원시원하게 뿜어냅니다. 과감한 플레이가 코트를 수놓을 때는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의 얼굴에도 웃음이 가득합니다. 179cm 키를 바탕으로 블로킹에서도 한 자리를 잘 버티고 있는 김다은은 때론 배유나의 토스를 받아 공격까지 해내고 있습니다.

김다은의 경기가 열리는 날 관중석에는 어머니 김연심 씨가 항상 자리하고 있습니다. 딸의 경기를 초조한 마음으로 지켜봅니다. 대견한 마음도 듭니다. 두 마음이 교차합니다.

어머니도 배구 선수로 활약했습니다. 목포여상을 졸업하고 실업배구 LG정유(현 GS칼텍스)에서 아포짓스파이커로 활약했습니다.

어머니의 길을 딸도 걷고 있습니다. 어머니가 졸업한 학교를 딸도 나왔고, 어머니가 뛰었던 코트를 딸도 누비고 있습니다. 그래서 모녀는 이심전심으로 통합니다.

김다은은 시즌 동안 경기가 끝나고 몇 차례 인터뷰가 진행될 때마다 “빨리 엄마 보고 싶어요”라는 말을 빼놓지 않았습니다. 인터뷰가 끝나면 기자실을 뛰어나가 엄마를 찾았습니다.

지난 2월 27일 김천 현대건설전이 끝난 뒤 인터뷰실에 김다은과 함께 어머니 김연심 씨를 초대했습니다.

처음에 어색해하던 어머니는 말문이 트이자 딸 앞에서 인터뷰 스킬을 확실하게 보여줬습니다.

김연심 씨는 “고등학교 때 다은이 경기를 볼 때와는 너무 많이 달라요. 제가 다은이보다 더 긴장을 하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프로에서 다은이는 많은 관중들 앞에서 경기를 합니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언니들과 플레이를 하고 있죠. 외국인선수도 있어서 세터인 다은이의 플레이를 볼 때 불안한 마음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나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엄마가 뛰었던 2000년대 초반 성인배구와 지금 프로무대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배구하는 환경도 좋아졌고, 여건은 비교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어머니는 “제가 현역 때는 은퇴했던 (장)윤희 언니(중앙여고 감독)가 다시 코트로 돌아왔을 때였습니다. 그 때는 선배들 쳐다도 못볼 때였어요. 어려웠죠. 그래도 조심하면서 지킬 걸 지키면 언니들이 정으로 대해줬어요”라고 과거를 떠올렸습니다.

덧붙여 “(한)유미 언니(KBSN 해설위원)는 청소년대표팀에서도 같이 했었어요. 지금 다은이를 (이)효희 코치님이 지도하는 것도 신기하게 느껴집니다. 모두들 잘해주시는 것 같아 감사드립니다”라고 미소를 보였습니다.

딸이 배구를 시작한 배경에 대해 물으니 김연심 씨는 “다은이가 어렸을 때부터 배구를 접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시작한 것 같습니다. 저도 그랬고, 아빠도 배구를 했으니까요. 다만 포지션 만큼은 다은이가 결정했어요. 누가 봐도 다은이는 공격수라 생각되지만 세터를 선택한 건 분명 다은이의 선택이었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다은이는 세터하길 잘한 것 같아요. 성격도 활발합니다. 엄마와는 180도 달라요”라고 미소를 보였습니다.

옆에 있던 김다은은 “저는 언니들이랑 장난을 많이 쳐요. 언니들도 잘 받아줍니다. 생활적으로 불편하면 친근하게 못하거든요”라고 부연설명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어머니는 놀랍다는 듯 웃었습니다.

그래도 어머니는 딸을 신뢰하고 있습니다. 그 만큼 존중합니다. 경제적인 부분도 딸에게 일임했습니다.

김연심 씨는 “딸이 프로에 왔으니 수입에 대한 관리도 본인이 하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김다은은 “잘 모으고 있어요. 그런데 첫 월급은 다 썼습니다. 엄마 아빠 할머니께 감사의 마음을 전했고요. 동생 용돈도 줬습니다. 그리고 모교에 간식비를 보냈어요. 그렇게 첫 월급은 다 썼습니다”라며 옅은 미소를 보였습니다.

모녀 인터뷰에 앞서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김다은을 칭찬했습니다.

김 감독은 “공격수라면 신인 때 어느 정도 해줄 수 있지만 세터가 이 정도 해주긴 쉽지 않다. 비시즌 동안 감량을 해서 몸을 좀더 만들면 다음 시즌은 진짜 기대를 해도 될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김다은은 “감독님과 감량은 타협을 봤습니다. 4~5kg으로요”라고 설명하며 미소를 보였습니다.

어머니 김연심 씨는 “지금도 다은이 많이 달라졌어요. 우리 다은이 턱선 생긴 것 좀 보세요”라며 활짝 웃었습니다.

딸이 엄마를 넘어선 것 같냐고 묻자 김연심 씨는 “네. 그럼요. 이렇게 잘할 줄 저도 예상 못했어요. 다은이가 여수 집에 가끔 오면 체육관에 가서 함께 배구를 하기도 하는데 비웃더라고요”라며 크게 웃었습니다.

어머니는 웃으면서도 딸에 대한 걱정이 가득합니다. 그는 “다치지 않고 꾸준하게 발전했으면 좋겠습니다. 학교 때도 블로킹 할 때 손가락을 다친 걸 빼면 부상은 없었어요. 그저 튼튼하게 잘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다은이와 문자하고, 통화하고, 경기 때 와서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라며 흐믓한 미소를 보였습니다.

엄마의 인터뷰를 옆에서 지켜본 김다은의 표정도 흡족했습니다. 엄마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어머니의 대를 이어 활약하는 김연심-김다은 모녀의 배구사랑이 유난히 정겹게 다가옵니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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