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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5일 선두 흥국생명에 0:3 완패를 당한 현대건설 선수들이 경기 후 인사를 하고 있다. (C)KOVO |
현대건설은 디펜딩챔피언입니다. 지난 시즌 V-리그 통합우승의 주인공입니다.
현대건설이 별을 단 이후, 비시즌 동안 나머지 6개 구단은 외국인선수 교체(5팀), 아시아쿼터 선수 교체(5팀), FA(프리에이전트) 영입 등으로 주전 멤버에 큰 변화를 줬습니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기존 전력을 고스란히 유지하며 새 시즌을 맞이했습니다.
외국인선수 모마와 아시아쿼터 선수 위파위에 대해선 주저없이 계약 연장 옵션을 행사하며 붙잡았고, 내부 FA 정지윤과도 계약에 성공했습니다. 해외진출을 계획했던 이다현이 유턴하면서 현대건설의 베스트7은 지난 시즌과 동일했습니다.
이는 올 시즌에도 가장 내실이 탄탄한 팀은 현대건설이 될 것이라는 선명한 사실에 대한 확실한 근거로 자리했습니다.
하지만 시즌이 시작되자 현대건설은 2위 자리만 계속 유지했습니다. 지난해 10월 14일 흥국생명과의 개막전에서 1-3으로 패한 직후 7연승을 내달리며 분위기를 끌어올렸지만 2라운드 중반 IBK기업은행에 패한 뒤, 다시 만난 흥국생명에 패하며 시즌 첫 연패를 기록했습니다.
기회가 찾아온 건 3라운드 중반이었습니다. 선두 흥국생명이 개막 이후 14연승을 내달리다 외국인선수 투트쿠의 부상으로 흔들렸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12월 20일 현대건설은 홈코트인 수원에서 흥국생명을 3-0으로 누르며 미소지었습니다. 김연경 방어까지 완벽하게 성공한 경기였습니다. 이어 성탄절인 25일 GS칼텍스를 3-0으로 누르며 2위 현대건설과 선두 흥국생명의 승점 격차는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12월 29일 광주 원정길에서 페퍼저축은행에 2-3으로 패하며 내리막이 시작됐습니다. 1월 8일 4라운드 첫 경기에서 한국도로공사에 1세트와 2세트를 내준 이후 리버스스윕 승리를 거둔 건 위안거리였지만 1월 12일 다시 만난 페퍼저축은행에 1-3으로 패한 건 높은 신장을 자랑하는 팀에 치명적인 약점을 드러낸 부분이라 하겠습니다.
최근 현대건설의 연패는 더욱 충격적입니다. 지난 22일 정관장에 2-3으로 패한 이후, 25일에는 흥국생명에 0-3 완패를 당했습니다.
최근 6경기에서 2승 4패 승점 7점을 따내고 있는 현대건설입니다. 특히 가장 최근경기였던 흥국생명전에선 서브의 강도와 정확도, 리시브와 연결, 공격결정력, 블로킹, 수비 등 모든 면에서 불안함을 내보였습니다. 어느 팀과 만나도 이길 수 없는 리그 최하위 수준의 경기력이었습니다.
지금의 베스트7 체제에서 현대건설이 이런 경기력을 보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이유가 무엇일까요. 체력적인 부분일지, 아니면 내부의 조직적인 문제일지 자체적인 진단이 필요하겠습니다.
같은 멤버들이 계속 코트에 나서는 건 호흡적인 부분에서 매우 유리합니다. 동선도 분명하게 나눠지고, 사인도 시시각각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이런 호흡을 현대건설 경기에서 기대하는 건 당연합니다.
선수들의 구력만 봐도 리그 최강입니다. 현대건설은 삼각편대인 모마, 정지윤, 위파위 체제에 최근 고예림까지 폼이 올라오고 있어 가용인원이 늘어난 상태입니다. 중원에선 양효진과 이다현이 건재합니다. 세터 김다인과 리베로 김연견까지 확실한 베스트7이 코트에 나서고 있는데도 이런 상황이 나왔다는 건 불길하기까지 합니다.
현재 순위표를 보면 선두 흥국생명이 18승 5패 승점 53점이고, 2위 현대건설은 15승 8패 승점 47점입니다. 3위 정관장은 최근 13연승을 내달리며 17승 6패 승점 46점으로 압박하고 있습니다. 승수에서는 이미 현대건설을 추월했습니다.
위기 속 분위기 쇄신이 필요한 현대건설은 오는 29일 최하위 GS칼텍스와 4라운드 마지막 경기에 나섭니다. 이후 2월 4일 IBK기업은행, 7일 정관장과 차례로 경기가 이어집니다.
이 3경기 결과는 현대건설의 올시즌 향방에 가장 중요한 잣대가 될 것입니다. 다시 선두싸움을 펼칠 수 있을지, 아니면 3위로 내려가 하위권 팀과 힘겨운 대결을 이어갈 것인지가 가려질 것입니다.
코트 안에서 누가 분위기를 가다듬으며 구심점이 될 것인를 살펴보면 답이 나올 것입니다.
아마도 현대건설은 이전 전력을 되찾을 것입니다. 중요한 건 빠른 시간 안에 회복탄력성을 보여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이 부분이 이번 시즌 우승 구도에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입니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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