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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주먹' 김세기, 복귀전서 진땀 승리…"3년만이니 봐 달라"
고준일 기자 | 2016.04.30 20:46
김세기 (C)스포츠타임스 고준일 기자

[스포츠타임스=인천, 고준일기자] 노장이 된 '돌주먹' 김세기가 약 3년만의 복귀전에서 힘겨운 판정승을 거뒀다.

김세기는 30일 인천시 연수구 선학체육관에서 열린 '2016 MKF VICTOR'에서 몽골 출신의 뷰렌저릭에게 연장 판정승을 거뒀다.

원래 슬로스타터인 데에다 오랜 만에 링에 오른 탓인지 김세기의 몸은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타이밍을 제대로 못 잡았고 상대의 러시에 위험한 순간을 맞기도 했다. 후반 강하게 러시했지만 한방은 터질듯 끝내 터지지 않았다.

시작부터 쉽지 않았다. 김세기는 상대인 뷰렌저릭의 연타에 몇 차례 안면을 허용하며 뒤진 가운데 1라운드를 마쳤다. 감을 찾기도 전에 들어오는 상대의 공세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2라운드 역시 1라운드보다 차이가 적었을 뿐 밀린 것으로 보였다. 안면에 펀치를 제대로 허용했고 뒤로 몰려 상대의 러시를 받기도 했다. 3라운드 역시 김세기가 우위를 점했다고 보기 어려웠다.

김세기의 복귀전은 판정패로 마무리되는 듯 했다. 그러나 링아나운서에 의해 발표된 점수는 무승부였다. 세 명의 부심 모두 동점으로 채점한 것. 의문이 남는 석연치 않은 판정 결과를 뒤로한 채 경기는 곧바로 연장에 돌입했다.

연장전에서 김세기는 전진스텝을 밟으며 보다 과감하고 적극적으로 임했다. 상대의 안면에 정타를 꽂아 넣는 등 1~3라운드보다 눈에 띄게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또 상대가 넥클린치에 이은 니킥으로 두 번의 옐로카드까지 받아 우위를 점한 가운데 경기를 끝냈다. 세 명의 부심은 전부 10:9로 채점, 김세기의 판정승으로 경기는 종료됐다.

경기 후 김세기는 "죄송합니다. 제 나이 서른여덟입니다. 많은 나이에 링에 올라간다고 다들 주책없다며 그만 하라고 했지만, 링은 저에겐 꿈같은 곳입니다. 꿈은 꾸고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내가 꿈을 꾸고 살겠다는데 왜 이렇게 말이 많은지 모르겠습니다"라고 말문을 뗐다.

이어 "이번 경기가 은퇴전으로 생각한다고 했는데, 사실은 한 번 맞아보고 너무 아프면 그만 하고, 맞을 만하면 계속 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맞아 보니 괜찮네요. 오늘 경기 정말 못했고 반성합니다. 3년 만이니 봐주십시오. 조금 더 만들어서 입식이든 종합이든, 다시 꿈을 꾸겠습니다. 너그럽게 봐주십시오"라고 덧붙였다.

김세기는 과거 K-1 맥스 및 더칸에서 활동하던 시절 화끈한 경기는 물론 화려한 등장신과 재치 넘치는 언변 등으로 보는 이들에게 항상 즐거움을 선사해줬던 파이터였다. 버질 칼라코다와 벌인 두 번의 명승부로 스타 반열에 올랐고, 이후에도 한동안 -70k급 강자로 활동했었다.

그러나 이후 국내 입식격투기는 긴 침체에 빠졌으며 김세기 역시 링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다. 2010년 이후 두 차례 출전한 게 전부였다. 어느덧 나이는 30대 중반을 넘어섰고 자연스럽게 선수보다 체육관 경영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복귀전에서 힘겹게 승리한 김세기는 오는 9월 예정된 MKF 대회에서 다시 링에 오를 예정이다.

한편 국내 실력자들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진시준 대 정지수의 대결에서는 연장 접전 끝에 진시준이 2:1 판정으로 승리했다. 또 추정훈은 두 번의 다운을 빼앗으며 이진수에게 1라운드 KO승을 거뒀고, 같은 부산 출신의 손준오는 박부건과의 대결에서 1라운드 니킥 KO승을 장식했다.

관심을 모은 현 아이돌 그룹 오프로드의 리더 이대원은 입식격투기 데뷔전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이대원은 상대의 근거리 공격에 고전했고 중반 이후 체력이 떨어졌지만 긴 다리를 활용한 화려한 킥으로 상대를 공략하며 판정으로 승리했다.

고준일 기자  mma93@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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