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생각도 못했는데…허허허.”
GS칼텍스 이선구 감독은 표정관리에 여념이 없었다. 겉으로는 미소만 보였지만 속으로는 쾌재를 부르고 있었다. 9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 호텔에서 열린 2015-2016 KOVO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GS칼텍스는 확률 35% 상황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얻어 지체 없이 원곡고 에이스 강소휘를 뽑았다. 이번 드래프트에 참가한 선수 가운데 군계일학(群鷄一鶴)으로 분류됐던 강소휘다.
이 감독은 지명 후 “소휘를 지금까지 지켜본 결과 높이도 있고, 블로킹도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우선은 4번이나 2번 자리에 넣을 계획이다. 당장은 표승주나 김지수와 경쟁해야 한다”라고 말을 이었다.
강소휘는 다음 달 강릉에서 열리는 전국 체전에 출전하는 등 아직 소속팀에서 해야 할 일이 남아있다. 그러나 이제는 GS칼텍스에 지명된 선수이기에 언니들과 호흡하며 프로무대 적응을 하는 것이 급선무다. 지명 직후 집이 아닌 GS선수단을 찾아 선배들께 인사를 올린 강소휘다.
사실 이선구 감독은 최근 마음이 편치 않았다. 지난 5월 미국 애너하임에서 열린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 및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뽑은 케서린 벨이 쾌활한 성격과 달리 기대치만큼 기량을 보여주지 못한 때문이었다.
그러나 강소휘가 들어오면서 고민의 차원이 달라졌다. 상황이 확 달라진 것. 이 감독은 “일단 소휘를 레프트로 쓸 것이다. 케서린 벨은 센터로 생각하고 있다. (한)송이가 라이트로 간다. 단, 재활중인 송이가 몸이 올라와 레프트로 갈 수 있다면 그 때는 소휘를 프로적응 상황에 따라 라이트로 고정시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제조건은 여럿 붙지만 한송이의 회복속도가 탄력을 받고, 강소휘가 주전 라이트로 빠르게 자리 잡는다면 GS칼텍스의 짜임새는 더욱 견고해진다. 팀 분위기 또한 밝다. 레프트 이소영은 대표팀에 다녀온 뒤 자신감이 붙었고, 케서린 벨이 후위공격도 할 수 있는 상황이라 공격옵션은 매우 다양해진다.
강소휘의 입단에 따라 조직력의 팀 GS칼텍스는 화룡점정(畵龍點睛)을 찍는 느낌이다. 국가대표 리베로 나현정을 축으로 수비라인이 다듬어졌고, 주장 정지윤 세터가 공격을 배분한다. 백업 선수들의 기량도 준수해 어느 팀과도 끈끈한 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강소휘의 입단은 반갑다. 레프트나 라이트 포지션에서 임무수행을 잘해왔고, 경기 흐름 파악이나 볼을 다루는 센스까지 갖춘 강소휘기에 GS칼텍스의 이번 시즌 행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GS칼텍스는 지난 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진주와 하동에서 전지훈련을 잘 마쳤고, 실업연맹전에도 백업선수들이 출전해 연일 승리를 거두며 이선구 감독의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이제 강소휘까지 가세하며 경쟁은 치열해지고, 파워는 더욱 강해졌다.
다음 달 10일 개막 이후 신인 강소휘가 얼만큼 성장할지를 지켜보는 것도 체크포인트가 될 듯 싶다. 아울려 이 감독이 밝힌 것처럼 포지션 변화가 이뤄질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가 됐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사진=이선구 감독과 강소휘. (C)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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