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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악문’ 김희진, “이제 뭘 해야할지 알 것 같다”
김다현 | 2015.09.02 06:58


[스포츠타임스=김다현 기자] “한동안 멍했는데, 이제는 괜찮아졌다. 무엇을 해야 할지 알 것 같다.”

한국 여자배구의 차세대 에이스로 꼽히는 김희진(IBK기업은행)이 이를 악물었다.

김희진은 현재 일본에서 열리는 2015 국제배구연맹(FIVB) 여자 배구월드컵에 출전 중이다. 이번 대회는 일본 전역을 돌며 16일 동안 11경기를 치르는 빡빡한 일정으로 진행된다.

라이트와 센터를 오가며 코트에 들어서는 김희진은 왼쪽 햄스트링과 늑골 부상과 싸워가며 경기에 나서고 있다. 연전을 치르는 탓에 치료만 받으며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게다가 이번 대회에는 FIVB 랭킹 1위 미국을 비롯해 중국(3위), 일본(4위) 등 강국이 대거 참가해 어느 하나 손쉽게 치를 경기가 없다. 오히려 세계의 높은 벽에 막혀 아쉬움을 남기기도 한다.

조별예선 8경기에서 총 92점을 몰아치며 한국 공격의 한 축을 담당하는 김희진도 이번 대회를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이 많다.

그는 “강팀과 겨루다 보니 경기가 잘 안 풀리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양)효진 언니와 (박)정아 앞에서 공을 치기도 하고, 상대 블로킹을 뚫어보려고도 해봤는데 잘 안 됐다”고 말했다.

혼돈의 시간을 보낸 김희진은 이내 마음을 다잡았다. 그는 “일본에 진 후에 정말 많이 분하고 아쉬웠다. 한동안 멍했었다. 문득 (김)연경 언니처럼 유명한 선수도 목이 쉬도록 파이팅을 외치며 경기에 임하는데, 난 ‘뭐가 무서워서 이렇게 쫓기듯 하나’ 싶었다”고 말했다.

김희진은 “경기가 끝난 후 생각을 많이 했다. 이제는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알 것 같다. 연경 언니를 도와서 남은 경기는 무조건 다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김희진은 1일 열린 도미니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22득점을 기록하며 김연경(29점)과 함께 좌우 쌍포를 구성했다. 덕분에 한국은 도미니카공화국에 세트스코어 3-1로 역전승하며 4연패의 사슬을 끊어냈다.

김희진은 “우리 팀의 목표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나가는 것이다. 이번 대회는 올림픽이라는 큰 대회를 앞두고 치르는 모의고사와 같다. 경험을 통해 나를 비롯한 어린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회가 내게는 정말 많은 도움이 됐다. 아직까지 경기력이 좋아졌다는 느낌은 없지만, 승부욕만큼은 확실히 강해진 것 같다. 남은 경기 부상없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김다현 기자 kdhlife@thesportstimes.co.kr


[
사진=김희진, FIVB 제공]

김다현  kdhlife@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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