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하민송(롯데)이 생애 첫 정상에 오른 비결은 ‘과감한 공략’이었다.
23일 막을 내린 보그너 MBN여자오픈에서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로 공동 2위 그룹에 무려 6타차로 우승을 확정지은 하민송. 그는 마지막 라운드에서도 과감하게 샷을 날렸다. 4타차 단독선두로 출발했지만 7번홀(파3) 더블 보기로 주춤했던 상황을 떠올렸다.
하민송은 “초반에는 지키려고 했는데 7번홀에서 흔들렸어요. 긴장은 3번홀까지 정말 많이 했죠. 안되겠다 싶었어요. 후반에는 우승을 떠나 해보고 싶은 건 다해보기로 마음을 먹었어요. 그러면 긴장을 덜할 것 같았어요.”
실제로 그랬다. 12번홀(파3) 버디로 분위기를 끌어올린 하민송은 13번홀(파5)에서 과감한 선택으로 버디를 잡아냈다. 하민송은 “티샷과 세컨 샷에서 힘을 좀 많이 줬어요. 평소처럼 쳤다면 세컷샷 이후 30~40미터가 남았을 것 같은데 핀 위치를 본 뒤 세컨온을 시키기로 했죠”라며 웃음을 보였다.
우리투자증권 대회 때부터 호흡을 맞춘 권오현 캐디와도 의견일치를 봤다. 하민송과 권 캐디는 과감함에선 항상 일치한다. 이는 호성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6월 BC카드 한경 레이디스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이번 대회 우승으로 목표를 달성한 것.
하민송은 당시에도 우승 기회가 찾아왔지만 장하나의 압박에 무너지고 말았다. 두 달 전을 회상한 하민송은 “그 때 보다는 이번 대회에서 자신있게 잘 친 것 같아요. 그 때는 샷도 짧고, 퍼트도 짧았었거든요”라고 말했다.

‘우승’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생각보다 빨리 이뤘다는 하민송은 아직 새로운 목표를 세우진 못했다. 다만 약점인 숏게임 보완에 주력하고 있다. 하민송은 “40~50미터가 남았을 때가 큰 과제입니다. 퍼팅은 잘되는 날과 안 되는 날이 있지만 40~50미터 숏게임은 항상 쉽지 않거든요”라고 말했다. 이 과제만 잘 해결한다면 더욱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하민송이다.
처음 우승한 날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는 하민송은 “(전)인지 언니가 ‘조금 있다가 해’라고 말해주지 않았다면 그냥 퍼팅을 하고 홀아웃을 할 뻔했어요. 언니 덕분에 우승 퍼트도 할 수 있게 됐죠”라고 웃는다.
하얀 재킷을 입고 트로피를 번쩍 들었지만 하민송은 “솔직히 아무 느낌이 안났어요”라고 말했다. “우승을 더 해봐야 그 느낌을 알 것 같아요”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우승한 날 밤에 몸은 피곤했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는 게 평소와는 다른 차이였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이제 우승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하지만 급할 것은 없다. 차근차근 앞을 보고 나아가겠다는 자세다. 하민송은 “우승했다고 특별한 것 없어요. 해외진출에 대해 많이 물어보시는데 경험부터 많이 쌓고 생각해야죠. 남은 대회에 모두 참가하면서 더 열심히 하려고요”라고 해맑게 웃었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사진=하민송. KLPGA제공]
홍성욱 mark@thesportstimes.co.kr
<저작권자 © 스포츠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