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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철호, 페루-알제리전 관전 20분만에 철수
홍성욱 | 2015.08.23 10:20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돌다리도 두드려 간다.’

이정철 감독이 이끄는 여자배구대표팀은 22일 일본 마쓰모토 시립체육관에서 열린 '2015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컵 여자배구대회' 미국과의 첫 경기에서 0-3 완패를 당했다. 세계랭킹 1위 미국은 넘기 힘든 벽이었다.

이 감독이 외부적으로 천명한 목표는 6위. 내심 그 이상을 바라고 있지만 외부적인 공표는 6위였다. 확실하게 잡을 팀은 잡고 가겠다는 것. 이 감독은 미국전을 마친 뒤 숙소에서 미팅을 가져고, 코칭스태프는 물론, 선수단 전원에게 페루와 알제리전 관전을 위해 집합하라고 했다.

페루와 알제리는 한국과 상대할 팀이고, 확실하게 승리해야 하는 팀이다. 특히 페루는 오늘 낮 12시에 경기를 치른다. 첫 승리가 반드시 필요한 한국이다. 이 감독은 페루 경기를 선수들이 직접 보며 상대 선수를 분석하는 것이 쉬는 것보다 득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한국 여자배구는 1993년 세계청소년여자선수권대회 이후 22년 동안 단 한 번도 페루에 지지 않았다. 분명 실력과 조직력에서 격차는 있다. 식사를 마친 대표팀 선수들은 충분한 휴식을 갖지 못하고, 22일 이날 오후 6시30분 마쓰모토 시립체육관에서 열린 페루-알제리전을 지켜보기 위해 버스에 올랐다.

한국대표팀이 경기장에 도착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대회 자원봉사자들의 발걸음도 바빠졌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자원봉사자들의 에스코트 속에 경기장으로 이동한 대표팀은 주최 측이 경기장에 미리 마련해 놓은 자리에 앉아 페루와 알제리의 경기를 관전했다.

피곤할 법도 했지만 선수들은 경기가 시작되자 나름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페루 전력 분석에 열을 올렸다. 하지만 본격적인 분석을 하기도 전에 관전은 싱겁게 끝났다.

당초 이 감독은 2세트 테크니컬타임아웃 때까지만 경기를 지켜보려 했지만 페루가 기대 이하의 플레이를 펼치자 1세트 종료 후 선수들에게 철수 지시를 내렸다. 결국 대표팀은 관전 20여분 만에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이 감독은 "비디오로 봤을 땐 페루의 실력이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직접 보니 전혀 달랐다. 페루 역시 세대교체로 주전 선수들이 대거 빠지면서 전력이 하락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보다 한 수 아래의 실력임에는 분명하지만 절대 방심하지 않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사진=관전중인 한국 선수들. 대한배구협회]

 

홍성욱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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