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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훈, 모비스전 끝난 후 기다렸던 전화 한 통
김다현 | 2015.08.21 06:05


[스포츠타임스=김다현 기자] 연세대와 모비스의 2015 KCC 프로-아마 최강전이 열린 지난 2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

경기 종료를 알리는 버저가 울리자 허훈(연세대)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 주춤거렸다. 연세대는 프로팀 모비스를 상대로 최선을 다했으나 78-79로 졌다. 특히 허훈은 이날 23점 8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맹활약했기에 아쉬움은 더 컸다.

땀에 젖은 유니폼을 갈아입고 난 뒤에도 진한 아쉬움이 남아있던 찰나에 전화벨이 울렸다. 아버지(허재 전 KCC 감독)였다. 허훈은 “아버지는 워낙 무뚝뚝한 분이라 별말씀은 없으셨다. 그래도 이번에는 '잘했다'고 격려해 주셨다”며 웃었다.

하늘 같은 아버지께 뜻밖의 칭찬 전화를 받았지만, 허훈은 계속 전화기를 만지작거렸다. 기다리고 있던 전화는 따로 있었던 것. 주인공은 바로 형인 허웅(동부)이었다.

허훈은 “18일 SK전이 끝난 뒤 형에게 전화가 왔다. 당시 형이 ‘인생경기 했네. 한 번 더 잘하면 인정해 줄게’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모비스전이 끝난 후 주변에서는 많은 연락이 왔지만, 막상 형에게서는 연락이 없었다.

장난기가 발동한 허훈은 거꾸로 형에게 전화를 걸었다. 벨이 울리기 무섭게 기다렸다는 듯 바로 전화를 받은 허웅의 첫 마디는 “끊어”였다. 물론 웃음소리도 함께였다.

이어 “오늘 슛 한 번 터졌다”라고 덧붙였다. 동생 허훈의 입가에도 미소가 흘렀다. 두 경기 연속 활약을 펼친 뒤 형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 ‘엎드려 절 받기’처럼 칭찬을 받아낸 뒤에야 허웅은 함박웃음을 지었다.

지난해까지 연세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형제는 이제 경기 후 전화로 안부를 묻는 사이가 됐다. 때론 걱정하고, 때론 격려하는 형제는 ‘아버지를 넘어서겠다’는 같은 목표 속에 우애를 나누고 있었다.

김다현 기자 kdhlife@thesportstimes.co.kr


[
사진=허웅과 허훈, KBL]

김다현  kdhlife@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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