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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뭇한 아버지 허재 “훈이, 많이 늘었어”
김다현 | 2015.08.21 05:58


[스포츠타임스=김다현 기자] “(허)훈이? 잘하는 것 같아. 많이 늘었어.”

‘농구 대통령’ 허재 전 KCC 감독도 아들 앞에서는 평범한 아버지와 다를 바 없었다.

허 전 감독은 지난 20일 연세대와 모비스의 2015 KCC 프로-아마 최강전을 보기 위해 잠실학생체육관을 찾았다. 평소 ‘농구 경기 보기’를 취미라 말할 정도로 농구에서 눈을 떼지 않는 그에게 이날은 특별했다. 차남 허훈(연세대)이 프로팀과 대결을 펼치는 날이었기 때문.

연세대 2학년에 재학 중인 허훈은 이날 경기에 선발로 출전했다. 34분 20초 동안 코트 구석구석을 누빈 허훈은 23득점 8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비록 팀은 78-79로 아깝게 졌지만, 허훈의 활약은 빛났다.

관중석에서 아들의 경기를 지켜본 허 전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아직 멀었어. 리딩은 좋아진 것 같은데, 체력이 부족해. 보니까 힘들어서 못 뛰는 것 같더라고. 그러기에 엄마가 챙겨주는 보약 좀 잘 챙겨 먹으라니까...”라며 퉁명스러운 어투로 말문을 열었다.

그러나 무뚝뚝한 처음 말투와는 달리 그의 목소리는 이내 밝아졌다. “그런데 말야, 훈이가 대학교 2학년인데 (양)동근이나 (김)선형이 같은 KBL 스타 앞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자신 있게 하는 모습은 보기 좋았어. 잘하는 것 같아”라고 칭찬했다. 허훈은 18일 열린 SK전에서도 25득점 7리바운드로 활약하며 팀을 승리로 이끈 바 있다.

아들의 활약이 기특했던지 자연스레 자랑을 늘어놓던 허 전 감독은 갑자기 쑥스러웠던지 ”솔직히 아버지로서 칭찬을 하자면 한도 끝도 없지. 내가 이런저런 얘기를 더 하면 괜히 푼수 같아 보이지 않겠어“라며 껄껄 웃었다. 대학 신입생 티를 벗고, 기량이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는 막내아들에 대한 자랑이 남아있는 듯 보였다.

헛기침하며 말을 잠깐 쉰 그는 “사실 아버지가 아들 경기를 보는 데는 한계가 있잖아. 그냥 앞으로 다치지 않고 잘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라며 마지막까지 아들 걱정을 놓지 않았다.

김다현 기자 kdhlife@thesportstimes.co.kr


[
사진=허재 전 KCC 감독, KBL]

김다현  kdhlife@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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