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타임스=김다현 기자] “나한테 배울게 뭐가 있다고….”
‘모비스 캡틴’ 양동근의 목소리에는 고마움과 쑥스러움이 동시에 담겨 있었다.
후배들은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며 맹활약하는 양동근을 롤모델로 꼽힌다. ‘(양)동근이 형처럼 되고 싶다’거나 ‘동근이 형에게 많이 배우고 싶다’고 말하는 선수들이 부지기수다. 연세대 허훈도 마찬가지다.
허훈은 지난 1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SK와의 2015 KCC 프로-아마 최강전 경기에서 30분 11초를 뛰며 25점을 몰아넣었다. ‘프로팀’ SK를 앞에 두고도 적극적으로 경기에 나선 허훈은 이날 경기의 수훈선수로 선정됐다.
당시 허훈은 “8강에서 모비스와 대결한다. 나는 (양)동근이 형과 매치업이 될 듯하다. 형과의 대결을 통해 많이 배우고 한 단계 성장하고 싶다. 물러서지 않고 부딪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허훈의 당찬 각오에 양동근은 오히려 손을 내저었다. 그는 “내가 경기에 나갈 수 있을지 없을지조차 모른다“며 웃었다.
실제로 양동근은 부산 kt와의 1차전에 출전하지 않았고, 동국대와의 2차전에서는 경기 중간 잠깐씩 교체 투입됐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이 소속팀과 대표팀 훈련을 오가는 양동근에게 잠시나마 휴식시간을 준 것이다.
이처럼 양동근은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지만, 만약 경기에 나선다면 ‘동생’ 허훈의 도전에 결코 물러설 마음이 없음을 전했다.
양동근은 “나에게 ‘배우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말했지만, 오히려 내가 배워야 할 점이 많다. 훈이는 나보다 젊어서 체력이 좋다. 대학생 특유의 패기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농구는 나이가 많다고 가르쳐주고, 어리다고 배우는 것이 아니다. 나이를 떠나 실력으로 겨루는 것이다. 코트에 나서는 그 순간만큼은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양동근이 속한 모비스와 허훈이 몸담고 있는 연세대는 20일 오후 2시 준결승행 티켓을 놓고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김다현 기자 kdhlife@thesportstimes.co.kr
[사진=양동근과 허훈,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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