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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파리에서 FIFA 회장 출마 선언
홍성욱 | 2015.08.17 22:28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 겸 FIFA(국제축구연맹) 명예부회장이 차기 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 발표했다.

정회장은 17일 프랑스 파리 샹그릴라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FIFA 회장 출마의 변을 밝혔다.

정회장은 출마를 선언하면서 우선 FIFA의 위기를 지적했다. 축구계의 거버넌스(governance) 통합관리를 담당하는 곳인 FIFA가 현재 위기를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기술 관련(technical department) 책임자가 아닌 조직을 바꿔나갈 수 있는 사람이 회장에 뽑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FIFA가 1904년 파리에서 시작된 이후 111년 동안 8명의 회장이 배출됐지만 사실상 모두 유럽 출신임을 강조하며 정 회장은 “이제 시대가 달라졌습니다. FIFA도 달라진 현실을 반영해야 합니다. ‘계속성(continuity)’도 중요하지만, ‘변화(change)’도 중요합니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아시아 인구 44억 명, 아프리카 인구 12억 명을 거론하며 두 대륙 인구가 전 세계인구의 80가 넘는 다는 점을 거론했다. 정 회장은 “만약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주요도시들이 유럽 축구 구단들과 견줄 수 있는 구단을 보유하게 된다면 세계축구에 어떤 변화 가 일어날지 상상해 보십시오. 이것이 바로 꿈이 아닌 축구의 미래입니다”라고 언급했다. FIFA가 미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정 회장이 20년 전 처음 FIFA에서 일을 시작할 때부터 투명성(transparency)과 책임성(accountability)으로 일해 온 점도 설명했다. 월드컵 전세계 TV 시청자 수가 올림픽 보다 3배 이상 많은데, FIFA의 TV 중계권료 수익이 IOC의 TV 중계권료 수익보다 적다는 점을 아무도 지적하지 않은 점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2011년 국제투명성기구(Transparency International)가 FIFA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고, FIFA의 독립지배구조위원회(Independent Governance Committee)도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세 개 파트로 구성된 보고서를 내놓았지만 결국 권고안은 이행되지 않은 점도 지적했다. FIFA가 부패를 드러내지 않고, 숨기기에 급급했다는 것.

ISL 부패 스캔들과 비자-마스터카드 사건을 예로 든 정 회장은 FIFA의 부패는 40년 동안 한 사람이 자기 측근들을 데리고 장기 집권을 한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절대권력은 반드시 부패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주기적으로 지도자가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FIFA는 지금 ‘상식’과 ‘투명성’ 그리고 ‘책임성’을 되살릴 리더가 필요하다고 했고, 이에 가장 적합한 정 회장이 출마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정 회장은 FIFA가 시작된 파리에서, “만약 유럽이 건전하고 분별력 있는 리더십을 발휘해 왔 다면, 오늘날 FIFA가 이런 혼란에 빠져 있을까요?”라고 역질문을 던졌다. FIFA를 개혁은 아시아 출신의 투명한 새 지도자인 자신이 해낼 수 있음을 역으로 강조한 것.

이번 선거가 블래터 회장의 40년 부패 체제를 깨뜨리는 것이라고 표현한 정 회장은 4년 임기 한 번만 회장직을 맡겠다며 4년 안에 조직 개혁을 약속했다.

정 회장은 마지막으로 최근 아들을 떠나 보낸 프란츠 베켄바우어에게 삼가 조의를 표했고, 주앙 아벨란제 전 FIFA 회장과 레나르트 요한손 전 UEFA 회장의 쾌차를 기원하며 선거공약 8가지를 정리했다.

내용을 살펴보면 회장과 집행위원회, 사법기구 간의 ‘견제와 균형’을 강화하며 총회를 열린 토론의 장으로 바꾸고, 회장직에 임기 제한을 두겠다고 했고, 재정의 투명성을 제고와 이를 위해 회장의 급여 및 보너스, 그에 따른 제반 비용을 공개하겠다고 했다. 각국 협회에 제공하는 재정지원프로그램(FAP)을 합리적이고 유연한 분배 방식을 통해 증대시키겠다고 했고, FIFA내 각급 직위에 여성의 대표성을 제고하며 여자월드컵의 상금을 상향조정해서 여자월드컵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마지막으로 강조했다.

유럽 축구의 심장부인 파리에서 FIFA 회장 출사표를 던진 정몽준 회장은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사진=정몽준 회장. 대한축구협회 제공]

 

홍성욱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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