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타임스=강종훈 기자]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이 7년 만에 동아시안컵 정상을 밟으며 대회를 마쳤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은 지난 2일부터 9일까지 중국 우한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에 참가했다. 중국과 일본, 북한과 연속으로 맞붙은 한국은 1승 2무(승점 5점)를 기록하며 2008년 이후 7년 만에 우승을 맛봤다.
# 3 – 세 번째 정상 등극
2003년 첫 대회에서 우승컵을 거머쥔 한국은 2008년 또 한 번 정상 등극에 성공했다. 그러나 2010년 준우승, 2013년 3위에 머물며 아쉬움을 삼켰다.
7년 만의 정상 탈환을 노린 한국은 중국과의 개막전부터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김승대(포항)와 이종호(전남)의 연속골을 앞세워 2-0 승리를 챙긴 한국은 일본전에서 1-1로 비기며 우승 희망을 이어갔다.
문제는 북한과의 최종전이었다. 한국은 우승을 확정하기 위해 초반부터 거세게 상대를 몰아붙였지만, 기다리던 골은 터지지 않았다. 북한 골키퍼 리명국에게 번번이 막힌 한국은 0-0으로 대회를 마감했다.
그러나 우승 가능성은 남아있었다. 만약 중국-일본전에서 두 팀이 무승부를 기록하거나 일본이 이길 경우 한국은 1위 자리를 지키며 우승할 수 있었다.
기대는 현실이 됐다. 중국과 일본은 1-1로 경기를 마쳤고, 그 결과 한국은 1위 자리를 지키며 7년 만에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동시에 동아시안컵 3번째 정상에 서며 대회 최다 우승팀에 올랐다.

# 7 – 새로운 얼굴의 등장
이번 대회는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이 아니라 유럽파와 중동파 소집이 어려웠다. 이에 슈틸리케 감독은 K리그와 J리그 등에서 뛰는 선수 위주로 팀을 꾸렸다.
자연스레 새 얼굴이 대거 발탁됐다. K리그에서는 김승대와 이종호, 임창우(울산)와 권창훈(수원), 이찬동(광주)이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J리그에서 뛰는 구성윤(콘사도레 삿포로)과 김민혁(사간도스)도 대표팀에 승선했다.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 뽑힌 선수들은 동아시안컵에서 제 몫을 톡톡히 해내며 팬들의 눈도장을 받았다. 특히 김승대와 이종호는 중국과의 A매치 데뷔전에서 골을 넣으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 1991&1992 – 뉴 제너레이션의 침공
동아시안컵 참가 선수 23명 중 18명은 1990년대 이후 출생자다. 특히 1991년생(4명)과 1992년생(5명)은 9명으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새로운 세대(뉴 제너레이션)의 침공은 예고된 일이었다. 1991~1992년생 선수 중 무려 7명은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우승을 합작한 금메달 멤버다.
이번 대회에서 골을 넣은 김승대와 이종호, 장현수 역시 인천아시안게임 멤버로 당시에도 득점을 기록하며 한국의 우승을 이끌었다.
동아시안컵을 통해 팬들의 눈도장을 확실히 받은 이재성(전북)도 인천아시안게임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새로운 세대의 등장을 알렸다.
풍부한 잠재력으로 새로운 세대의 등장을 알린 어린 선수들이 만들어갈 한국 남자축구의 미래에 관심이 모아진다.

# 2,732 – ‘어게인’ 공한증
무려 7년 만에 공한증(恐韓症)이 되살아났다.
한국은 지난 2일 중국과의 개막전에서 2-0으로 승리를 챙겼다. 2008년 2월 중국 충칭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이후 무려 7년여 만의 중국전 승리였다. 정확히 2,732일 만이다.
객관적인 지표로는 한국의 수월한 승리가 예상됐다. 한국은 종전까지 중국에 16승 12무 1패로 크게 앞서 있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도 한국(52위)은 중국(77위)보다 25계단 위에 있었다.
하지만 최근 기록은 좋지 않았다. 한국은 2010 도쿄 동아시안컵에서 0-3을 패한데 이어 2013 서울 동아시안컵에서도 0-0로 비기며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한국은 중국을 상대로 설욕에 나섰고 김승대와 이종호의 연속 골로 7년여 만에 공한증을 되살렸다.
강종훈 기자 kudos@thesportstimes.co.kr
[사진=대한축구협회]
강종훈 kudos@thesportstimes.co.kr
<저작권자 © 스포츠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