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타임스=김다현 기자] 시행착오를 겪은 김학민(대한항공)이 한층 성숙해진 모습으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팀의 주공격수인 김학민은 지난 시즌 중반 21개월 동안의 상근 예비역 복무를 마치고 팀에 합류했다. 2006-2007시즌 신인왕이자 2010-2011시즌 정규리그 MVP에 빛나는 김학민이었기에 팬들의 기대감은 컸다.
하지만 그는 지난 시즌 16경기에서 122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공격 성공률(46.15%)은 데뷔 이후 가장 낮은 수치였다.
김학민은 “제대 후 팀에 합류할 때 막연한 자신감이 있었다. 그러나 마음과는 달리 몸 상태가 완전치 않았고, 경기 감각도 떨어져 있었다. 경기가 잘 안풀리니 답답했고 배구가 어려웠다. 준비를 제대로하지 않으면 배구를 잘할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시행착오를 겪은 김학민은 새 시즌을 앞두고 그 어느 때보다 운동에 매진하고 있다. 전술 훈련은 물론이고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된 수비 훈련에도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무엇보다 몸 상태를 끌어 올리기 위해 웨이트트레이닝에 공을 들이고 있다.
덕분에 김학민은 지난달 열린 KOVO컵에서 개인 프로통산 최다인 43점을 몰아치는 기록을 세웠다. 특유의 점프력과 파워가 살아난 결과였다.
하지만 막상 김학민은 “팀이 졌다. 몇 점을 올렸는지는 아무 의미가 없다. 배구는 한 선수가 잘해서는 이길 수 없다. 모두가 잘해야 한다”며 고개를 저었다.
사실 김학민은 스스로 “경기가 안풀리면 화를 내기도 했다”고 말할 정도로 종종 팀보다 자기 자신을 내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프로에서 9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김학민은 막내에서 베테랑으로 위치가 달라진 만큼 생각도 깊어졌다.
김학민은 “나이를 먹고 가정을 꾸리고, 군대를 다녀오면서 생각이 많이 바뀐 것 같다. 예전에는 경기가 잘 풀리지 않으면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곤 했다. 이기고자 하는 마음은 좋으나, 그런 행동이 팀 분위기를 해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했다.
그는 “팀을 생각하는 마음이 커졌다. 우리 팀이 잘 흘러갈 수 있도록 신경쓰고, 코트 안에서 어린 선수들이 경기를 잘할 수 있게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내 역할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층 성숙해진 김학민은 “코트에서 뛸 때는 모르는데, 밖에서 경기를 보면 ‘배구를 할 때가 정말 좋았구나’ 하는 것을 느낀다. 배구가 조금 더 간절해졌다. 빨리 경기를 하고 싶다. 이번 시즌 재미있게 배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느낌이 좋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다현 기자 kdhlife@thesportstimes.co.kr
[사진=김학민, 스포츠타임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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