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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낭자, 숫자로 돌아본 8일간의 열전
강종훈 | 2015.08.09 06:43


[스포츠타임스=강종훈 기자]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준우승을 차지하며 동아시안컵을 마무리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은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중국 우한에서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을 치렀다. 홈팀 중국을 비롯해 일본, 북한과 풀리그를 치러 2위(2승 1패)를 차지한 한국은 대회 첫 준우승을 차지했다.

# 1- ‘원팀’이 만들어낸 값진 준우승

‘초대 챔피언’ 한국은 2005년 대회 이후 10년 만에 동아시안컵 정상 탈환에 도전했다. 그러나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주공격수 지소연은 소속팀 사정상 참가가 불가능했고, 박은선은 컨디션 난조로 대회에 나서지 못했다. 공격수 유영아와 골키퍼 윤사랑도 부상으로 최종 명단에서 빠졌고, 심서연은 중국과의 개막전에서 십자인대를 다쳐 전력에서 이탈했다.

그러나 태극낭자들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오히려 하나로 똘똘 뭉치는 조직력을 발휘했다. 중국과의 첫 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둔 한국은 일본전에서 2-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특히 선수들은 일본전에서 동점골을 넣은 후 부상으로 이탈한 심서연을 위한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팀워크를 자랑했다.

파죽의 2연승을 달린 한국은 북한과의 최종전에 나섰다. 이날 승리를 챙길 경우 한국은 북한을 제치고 우승을 확정하는 중요한 경기였다. 게다가 한국은 이전까지 북한전 1승 1무 13패를 기록 중인 터라 승리에 대한 의지는 그 어느 때보다 컸다.

한국은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서며 호시탐탐 상대 골망을 노렸으나, 쉽지 않았다. 오히려 북한 윤송미와 라은심에게 연속으로 골을 내주며 0-2로 패했다.

우승의 문턱을 넘지 못한 선수들은 아쉬움의 눈물을 삼켰다. 그러나 태극낭자들은 그라운드 위에서 투혼을 불태우며 대회 첫 준우승이라는 값진 성과를 거뒀다.


# 8 – 미래를 젊어진 어린 선수들

한국은 결승전에서 패배를 기록하며 아쉬움을 삼켰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우승보다 더욱 값진 소득을 얻었다. 바로 한국 여자축구의 미래다.

1991년생 강유미와 김상은, 이민아와 이현영을 시작으로 서현숙(1992년), 이금민과 이소담, 장슬기(이상 1994년)까지 어린 선수들은 이번 대회를 통해 한층 성장한 기량을 선보였다.

이들 8명은 동아시안컵 전까지 A매치에 나선 경험이 평균 11.5회에 불과했다. 하지만 어린 선수들은 주눅들지 않고 제 몫을 해내며 한국 여자축구의 미래를 밝혔다.

동아시안컵을 통해 승리의 기쁨과 패배의 아픔을 동시에 느낀 어린 선수들이 어떤 모습으로 한국 여자축구를 이끌어갈지 팬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 47 – 한일전 극적인 역전승

한국은 지난 4일 ‘숙명의 라이벌’ 일본과 맞대결을 펼쳤다.

객관적인 전력으로는 한국이 밀렸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7위로 일본(4위)보다 13계단이나 낮았다. 더군다나 일본은 2015 FIFA 캐나다 여자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강호였다.

실제로 일본은 전반 29분 나카지마 에미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하지만 막판 뒷심은 한국이 더 강했다.

한국은 후반 ‘캡틴’ 조소현의 골을 시작으로 후반 47분 프리킥 상황에서 전가을이 결승골을 꽂아 넣으며 2-1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특히 전가을은 한일전 사상 처음으로 추가시간에 결승골을 넣은 한국 선수로 기록됐다.



# 100 – 새 역사 쓴 권하늘

권하늘이 한국 여자축구의 역사를 새로 썼다.

2006년 18살의 나이에 태극마크를 단 권하늘은 지난 10년 동안 대표팀에서 꾸준히 활약하며 한국 여자축구 사상 처음으로 센추리 클럽(A매치 100경기 출전)에 가입하는 기쁨을 누렸다.

권하늘은 컨디션 조절을 위해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던 중국전을 제외하고 일본전과 북한전에 선발로 출전하며 생애 100번째 대표팀 경기를 치렀다.

강종훈 기자 kudos@thesportstimes.co.kr


[
사진=대한축구협회]

강종훈  kudos@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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