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타임스=김다현 기자] 새 시즌을 앞두고 기술 훈련이 한창 진행 중이던 6일 용인 대한항공 체육관. 선수들 사이로 반가운 얼굴이 눈에 띄었다. 21개월간의 군 생활을 마치고 복귀한 한선수였다.
지난 5일 전역한 한선수는 동대 신고를 마치고 곧바로 팀에 합류해 훈련에 돌입했다. 한선수는 “컨디션이 완전히 돌아오지 않았다. 어깨 재활도 해야 하고, 군 복무 중에 찐 살도 빼야 한다”며 서둘러 복귀한 이유를 설명했다.
2013년 11월 상근 예비역으로 갑작스럽게 입대한 한선수는 지난 두 시즌 동안 코트를 밟지 못했다. 그는 “처음에는 시즌이 진행 중인데 배구를 TV로 봐야 한다는 사실에 허탈했다. 정말이지 경기를 보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막상 코트와 거리를 두고 보니 오히려 배구의 소중함을 명확히 알게 됐다. 한선수는 “팀에서 훈련할 때는 운동하는 게 힘들었는데, 코트를 떠나 보니 배구를 할 때가 얼마나 좋았는지 알게 됐다. 군에 있는 동안 ‘배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장 많이 했다”며 웃었다.
배구공을 다시 잡은 한선수는 초심을 되새기며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오랜만에 팀 훈련을 하니까 적응해야 할 것이 많다. 선수 구성도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성향 파악 등 고민해야 부분이 있다. 무엇보다 몸 상태가 좋지 않다. 특히 수술한 어깨가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한선수는 지난해 11월 말 오른쪽 어깨 인대 접합 및 물혹 제거 수술을 받았다.
그는 “더 좋아지기 위해 수술을 했는데, 오히려 수술 직후에는 팔을 올리는 것도 힘들었다. 당시 ‘내가 다시 배구를 할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다”고 회상했다.
한선수는 “재활을 통해 어느 정도는 회복했다. 특히 군에 있는 동안 어깨를 많이 사용하지 않았기에 회복이 잘 될 것으로 본다. 코트를 떠나있는 기간이 힘들기는 했지만, 잠시 쉬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하며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현재 한선수의 어깨는 80% 정도 회복됐다. 그는 어깨 재활과 함께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 2년 동안의 한을 풀 듯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김종민 감독은 한선수의 태도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은 “복귀 첫날 산악 훈련을 했다. 아직 몸이 익숙하지 않을까 봐 훈련량을 줄여줬는데, 선수가 자진해서 모든 훈련을 소화했다. 의욕이 넘친다”고 흡족해했다.
한선수는 “우리 팀에는 강민웅과 황승빈 두 명의 세터가 더 있어서 경쟁해야 한다. 지금은 내가 가장 많이 뒤처져 있다. 하지만 팀에 보탬이 되기 위해 어떻게 하면 될지 열심히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군에 있는 동안 감사하게도 대표팀에서 뛰었는데, 단기전과 리그는 다르다. 3시즌 만에 돌아오는 만큼 경기 감각을 얼마나 빨리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처음부터 잘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욕심부리지 않고 내가 해야 할 일을 잘해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선수의 합류로 대한항공은 2010-2011시즌 우승 멤버가 다시 모였다. 그는 “이번 시즌은 왠지 특별할 것 같다. 배구가 정말 하고 싶었던 만큼,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시즌을 만들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다현 기자 kdhlife@thesportstimes.co.kr
[사진=한선수, 스포츠타임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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