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타임스=김다현 기자] 지면 끝이다. 벼랑 끝 8강 토너먼트 경기가 시작된다. 공교롭게도 첫 상대는 숙명의 라이벌 일본이다.
문용관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은 6일 오후 5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일본과 제18회 아시아선수권 8강 토너먼트를 치른다.
올해만 벌써 5번째 치르는 남자배구 한일전이다. 그러나 이번 경기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세계예선 출전권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아시아배구연맹(AVC)은 아시아에 걸려있는 세계예선 티켓을 랭킹 상위 3개 팀에 주기로 결정했다. 세계랭킹 기준은 내년 1월1일이다. 한국은 현재 16위로 이란(10위)과 호주(13위)에 이어 아시아 3위다. 그러나 마음을 놓을 수는 없다. 중국(17위)이 바짝 추격하고 있다.
만약 한국이 8강 토너먼트에서 일본에 패해 5~8위 결정전으로 밀려나고, 중국은 3위 이내 성적을 거둔다면 FIVB랭킹은 바뀔 수 있다. 올림픽 무대를 밟기 위해서는 반드시 일본을 꺾어야 한다.
승리를 챙겨야 하는 또 한가지 이유는 일본에 갚아야 할 빚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역대 전적에서 1958년 이후 70승 51패로 앞서지만, 올해 치른 4번의 한일전에서 1승 3패로 열세에 놓여있다. 특히 6월 오사카에서 열린 월드리그에서는 두 번 연속 0-3으로 패했다.
그러나 상황은 녹록지 않다. 한국은 문성민과 신영석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 문성민은 지난 5일 열린 이란과의 8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무릎에 이상을 느꼈다. 신영석은 양쪽 무릎 통증이 심해졌다. 설상가상으로 서재덕마저 허리와 어깨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반면, 일본은 에이스 시미즈 쿠니히로가 건재하다. 시미즈는 6월 월드리그에서 매 경기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한국에 패배를 안긴 선수다. 이번 대회 8강 플레이오프에서도 카타르를 상대로 27점을 몰아치며 팀을 이끌었다.

결국, 한국이 일본을 꺾기 위해서는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이 부상 선수들의 자리까지 빈틈없이 채워야 한다. 특히 문성민을 대신해 라이트 공격수로 나서는 최홍석과 그의 뒤를 받치는 곽승석, 송희채의 역할이 중요하다.
부상으로 아시아선수권 출전이 어려웠던 최홍석은 극적으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최홍석은 경기를 치르며 감각을 찾는 모습이다. 특히 이란전에서는 특유의 높고 빠른 공격으로 양 팀 최다인 17점을 올렸다. 2, 3세트에는 승리의 마침표를 찍는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기도 했다.
수비형 레프트 곽승석과 송희채는 이번 대회에서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제 몫을 해주고 있다.
곽승석은 파키스탄과의 조별예선에서 19-19로 팽팽하던 1세트 막판 연속으로 공격을 성공하며 팀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 송희채 역시 태국과의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10점을 몰아치며 알토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 두 선수는 이란전에서 최홍석과 함께 공격에 힘을 보탰다. 덕분에 한국은 다양한 공격 루트를 갖게 됐다.
과연 한국이 올림픽 예선으로 가는 길에서 만난 ‘숙명의 라이벌’ 일본을 꺾고 세계예선행 티켓과 설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다현 기자 kdhlife@thesportstimes.co.kr
[사진=최홍석과 곽승석(위)-송희채, 대한배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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