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타임스=용인, 홍성욱 기자] 프로 입단 후 두 시즌을 치른 고유민(현대건설 힐스테이트)은 돌아올 시즌 개막을 하루하루 기다리고 있다.
첫 시즌은 프로무대의 벽을 실감했고, 두 번째 시즌에서 그 맛을 보기 시작했다면, 다가오는 세 번째 시즌은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드러낼 수 있는 기회의 무대이기 때문이다.
31일 용인시 마북동에 위치한 현대건설 체육관에서 만난 고유민은 환한 얼굴이었다. 그는 “지난 시즌 마지막에 (플레이가)조금 된 것 같아요. 이번 코보컵은 좀더 잘됐지만 마지막이 아쉬웠어요”라고 운을 뗐다.
지난 시즌에서 3위를 기록한 고유민의 소속팀 현대건설은 코보컵에서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했다. 빠른 배구로 진화하고 있는 팀 전력을 보여줬지만 V-리그를 앞둔 선수들에게 마지막 경기는 동기유발의 계기로 남았다.
고유민 역시 마찬가지다. “더 열심히 하게 되요. 출전 기회가 조금씩 늘어나면서 긴장은 덜하게 됐고, 자연스러워 졌어요. 이제 제 역할을 잘 해야죠”라며 결의에 찬 표정을 보였다.
그의 목표는 주전이 되는 것과 공격성공률 40%를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다. 또 수비를 더 잘하는 선수가 되겠다는 포부도 갖고 있다.
지난 2014-2015시즌 V리그에서 공격성공률 28.3%를 기록했던 고유민은 이번 코보컵에서 38.1%로 수치를 끌어올렸다. 그가 목표로 하는 40%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팀내 주전 경쟁은 치열하다. 선수단에 합류한 외국인 선수 에밀리 하통이 레프트 한자리를 맡게 됨에 따라 고유민은 한유미, 김주하, 정미선 등과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 라이트 황연주가 풀타임을 소화할 수 없을 때는 포지션 이동도 준비해야 한다.
양철호 감독은 “(고)유민이가 훈련 태도부터 달라졌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부터 변화가 보였다. 유민이는 도약해서 공을 때리는 시간이 우리 팀 선수 가운데 제일 빠르다. 올 시즌에는 지난 시즌보다 더 잘해줄 것으로 믿고 있다”며 신뢰를 보였다.
고유민은 칭찬에 옅은 미소만 슬쩍 내비쳤다. 기량을 더 끌어올리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분주하다. 그는 팀 훈련이 끝나면 이영택 코치와 김형찬 코치를 번갈아 찾아간다. 리시브 연습을 하기 위해서다. 두 코치들도 아픈 어깨를 아랑곳하지 않고, 땀을 흘리며 제자를 위해 헌신하고 있다.
고유민의 체력은 팀에서 가장 좋은 편이다. 뛰는 훈련이나 산악 훈련에선 리베로 김연견에 이어 2위로 들어온다. 잔부상을 빼면 크게 아픈 곳도 없다. 비상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고유민에겐 하루하루가 소중하다.
쉬는 날에는 춤으로 스트레스를 확 날려버린다. 염혜선, 김주하, 정미선과 함께 조직한 댄스팀은 팬미팅과 회식 때 큰 박수를 받았고, 김태헌 매니저의 결혼식 무대까지 장식했다.
미래를 생각해 연금보험까지 들어뒀다는 고유민은 생각이 많은 선수다. 웜업존에 있을 때도 플레이 하나하나를 뚫어지게 보며 이미지 트레이닝을 한다. 코트에 들어갔을 때 바로 적응하기 위해서다.
그가 배구를 시작할 때부터 세운 목표는 국가대표가 되는 것과 팀에 없어서는 안될 선수가 되는 것. 그 꿈은 하루하루 현실과 맞닿아가고 있다.
고유민은 “코보컵을 준비할 때 감독님께서 ‘물고기를 잡는 방법은 알려줄 수 있지만 잡아줄 수는 없다. 그 기회는 니가 잡아야 한다’고 강조하셨는데 이젠 그 의미를 조금은 알 것 같아요. 기회는 항상 오지 않는 법이니까요”라고 당차게 말했다. 겨울 시즌 코트에 선 고유민을 주시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사진=고유민. 현대건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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