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타임스=김다현 기자] 울산 모비스가 ‘포지션 파괴’에 나섰다. 상황에 따라 센터가 가드가 될 수가 있다는 의미다.
토털 농구로 볼 수도 있지만, 모비스 입장에서는 생존을 위한 선택이다. 가드 이대성은 상무에 입대했고, 내외곽을 오가며 활약했던 문태영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이적했다. 골 밑을 지키던 외국인 선수 라틀리프 역시 변경된 제도에 따라 팀을 옮겼다.
새 시즌을 앞두고 불가피하게 선수 구성이 바뀐 모비스는 ‘포지션 파괴’로 상황 돌파에 나선다. 그 중심에 함지훈이 있다.
지난 시즌 후반 유재학 감독은 ‘빅 맨’ 함지훈에게 포인트 가드 역할을 맡겼다. 골 밑에서 벗어나 외곽에서 슛을 쏘고 패스하는 임무를 준 것이다. 함지훈의 패스 능력을 믿은 유 감독의 특별 지시였다.
‘가드 겸 센터’라는 독특한 포지션의 함지훈은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 비시즌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함지훈은 “새벽, 오전, 오후, 야간으로 이어지는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힘들기도 하지만, 지난 시즌과 역할이 달라져서 익혀야 할 게 많다. 지금까지 했던 농구와는 다른 것을 하니까 새롭게 농구를 배우는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감독님께서 포스트업을 집중적으로 가르쳐 주셨는데, 이번에는 다르다. 골 밑은 물론이고 외곽 플레이까지 하나하나 가르쳐 주신다. 포지션을 깨는 과정이라서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함지훈은 유 감독의 말을 놓치지 않고 하나라도 더 기억하기 위해 농구 일기를 쓰고 있다. 그는 “감독님의 말씀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지 않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함지훈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훈련 그 자체다. 배운 것을 온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반복 훈련 만큼 좋은 것이 없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함지훈은 휴가도 반납하고 체육관에서 개인 운동을 했다.
함지훈의 노력에 유 감독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유 감독은 “(함)지훈이가 휴가 때도 체육관에 나와 운동을 했다. 살도 많이 빠졌다. 이번 시즌에는 외곽에서도 자신 있게 플레이를 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함지훈은 “열심히 한다고는 하는데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처음 하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미숙할 수 있다. 그러나 조금씩 감을 잡아가고 있다.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지난 시즌보다 더 잘하기 위해 착실히 준비하겠다”고 굳건히 말했다.
김다현 기자 kdhlife@thesportstimes.co.kr
[사진=함지훈, 스포츠타임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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