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프로 2년생이 된 쌍둥이 자매 이재영(흥국생명)과 이다영(현대건설)이 시즌2에서 충돌한다. 무대는 V-리그에 앞선 코보컵이다.
두 선수의 소속팀인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은 17일 오후 4시 2015 청주·KOVO컵 프로배구대회 준결승전에서 맞붙는다. 결승행이 걸린 중요한 길목이다.
언니 이재영의 소속팀 흥국생명은 예선에서 1승 1패를 기록했다. GS칼텍스에 3-0완승을 거뒀지만 IBK기업은행에 0-3으로 패했다. 이재영은 2경기에서 각각 17득점(점유율 31%·성공률 41%)과 15득점(점유율 33%·성공율 36%)으로 팀 최다득점을 기록했다.
공격도 공격이지만 이재영은 리시브가 지난 시즌보다 안정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마음이 편해졌고, 대표팀 경기를 통해 생각하는 배구를 할 수 있게 된 것이 원인이다. 강타만 뿜어내던 지난 시즌과 달리 이번 코보컵에서 이재영은 연타와 페인트를 적절하게 섞어가며 상대 수비를 분산시키고 있다. 강공 일변도로 신인 돌풍을 일으켰다면 이제는 경험을 쌓아가며 이기는 배구로 진화하고 있는 것.
동생 이다영도 현대건설이 치른 2경기에 모두 출전해 토스웍을 뽐내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이다영은 허리 부상으로 지난 시즌 막판에 벤치를 지키기도 했지만 이번 대회에선 모든 세트에 나서며 건재함을 보여주고 있다.
이다영은 지난 시즌 상대적으로 백토스에 약점이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는 기우였다. 진주선명여고 시절부터 이재영과 함께 뛰다 보니 백토스를 할 기회가 별로 없었던 것. 이재영과의 콤비플레이가 팀 공격의 거의 전부였던 고교시절과 달리 이제는 다양한 패턴을 보여줘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다영의 플레이가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현대건설은 양효진과 김세영 등 걸출한 센터가 있고, 라이트 황연주와 레프트 고유민까지 좋은 공격수들이 많다. 이를 야전사령관 이다영이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팀 성적은 달라질 수 있다.
두 팀의 오늘 대결은 이재영과 이다영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이재영은 팀 공격을 이끌며 수비라인에서도 기여해야 한다. 반면 이다영은 빠르고 정확한 토스를 통해 상대 블로킹을 분산시켜야 하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포지션은 다르지만 둘은 전위에 있을 때 서로 만난다. 이재영이 공격할 때 이다영이 블로커로 나서는 것. 네트 하나를 사이에 둔 자매의 대결은 오늘 경기의 백미다.
눈빛 하나로 마음까지 읽는다는 쌍둥이자매라지만 물러설 수 없는 승부에서 양보란 없는 법. 제헌절인 17일 오후 4시가 기다려지는 건 두 팀의 맞대결 가운데 이재영과 이다영의 특별한 만남이 있기 때문일 듯 싶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rotstimes.co.kr
[사진=이재영과 이다영.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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