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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자컵 1회 대회로 얻은 수확과 남겨진 과제
홍성욱 | 2015.07.13 09:11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2015 우리은행 박신자컵 서머리그가 지난 10일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는 서머리그의 부활과 동시에 한국 여자 농구 레전드인 박신자컵으로 네이밍됐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WKBL은 ‘제2의 박신자를 찾기 위한 유망주 프로젝트로 여자농구 선수들의 기량 향상과 새로운 선수를 발굴하는 것이 대회 목적’이라고 밝혔다. 7월 1일부터 임기가 시작된 신선우 총재의 역점 사업 중 하나다.

목적처럼 수확은 있었다. 지난 시즌 꼴찌였던 KDB생명이 우승을 차지하며 오는 10월말 개막되는 정규시즌 돌풍을 예고했다.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치고 올라가겠다는 KDB생명의 야심찬 프로젝트는 박신자컵 서머리그 우승을 기점으로 더욱 상승탄력을 받게 됐다.

대회 최우수선수를 차지한 최원선은 농구 인생 최고의 희열을 맛봤다. 인터뷰 실에 들어온 그의 표정에선 기쁨과 더불어 강한 의지가 읽혔다.

우승을 하지 못했지만 경기에 나선 나머지 5팀 젊은 선수들도 출전하면서 자신의 장단점을 파악하게 돼 남은 비시즌 훈련의 터닝포인트가 됐다.

또 하나 레전드 박신자 씨의 한국 방문이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찾을 수 있다. 1967년 세계선수권대회 준우승 당시 월드베스트5에 선정됐고, 대회 MVP에 올랐던 그의 빛나는 업적이 기억에서 점점 잊혀지는 상황에서 이뤄진 후배들과의 만남은 뜻 깊은 자리였다.

반면 여러 가지 과제도 남겨졌다. 우선 많은 팬들이 관전할 수 없는 대회였다는 아쉬움이다. 이번 대회는 강원도 속초시에서 열렸다. 여자농구 팬들이 많은 대도시를 순회하기도 바쁜 상황에서 굳이 인구 8만명인 관광도시를 선택한 것은 의문부호다.

대회가 열린 속초실내체육관에는 관계자를 제외한 관중들을 손에 꼽을 만큼 찾아보기 힘들었다. 선수들의 경기장면이 케이블TV 스포츠채널에서 중계되지 못한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외주사를 선정해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통한 중계가 이뤄졌지만 챔피언이 결정되는 순간 중계화면이 정지되는 등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대회 면모도 가다듬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선수들은 유니폼이 아닌 훈련복을 입고 경기에 나섰다. 아직 유니폼 제작이 되지 않았다는 것. 텅빈 관중석에서 훈련복을 입고 경기를 하는 모습은 평소 연습경기와 별반 다를 게 없었다.

우승 상금 500만원도 ‘박신자컵’이라는 레전드 네이밍 대회 치곤 너무 적다는 지적이다. 물론 구단의 자체 상금이 추가될 수도 있지만 ‘박신자컵’으로 명명된 이상 그에 걸맞는 수준을 갖추는 것은 중요하다.

유망주를 발굴해 정규리그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박신자컵 서머리그’는 수확과 과제를 동시에 남겼다. 공식대회인 만큼 연습경기와 분명히 구분돼야 한다는 점은 큰 숙제다. 2016년 2회 대회에 대비한 보완점 마련이 필요한 이유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사진=박신자컵 서머리그. WKBL]

 

홍성욱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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