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타임스=서영원 기자] 18일 일본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의 호시노 센이치 감독이 사퇴발표를 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감독직에서 물러난다. 이유는 팀이 최하위에 빠진 것에 대한 책임감과 건강문제다.
호시노 감독은 국내 팬들에게 익숙한 이름이다. 첫 인연은 ‘한국인 삼총사’다. 호시노는 선동열, 이종범, 이상훈이 뛰던 90년대 후반 주니치의 감독이었다.
호시노와 함께 선동렬은 일본 최고 마무리 투수로 거듭났다. 이상훈은 짧고 굵지만 우승을 함께했다. 이종범을 영입했을 땐 자신의 야구스타일에 적합한 선수라고 신뢰를 보였다.
한국야구와 호감은 여기까지였다. 2005년 호시노는 한신 감독시절 일본시리즈에 진출했다. 상대인 지바롯데에는 이승엽이 버티고 있었다. 이승엽은 1,2,4차전서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호시노의 한신을 무너뜨렸다.
악연은 계속 됐다. 2008 베이징올림픽 준결승에서 펼쳐진 한일전. 0-2로 뒤진 8회 이승엽은 일본 투수 이와세를 상대로 동점 투런포를 터뜨리며 일본을 울렸다. 공교롭게도 당시 일본감독은 호시노였다. 일본시리즈 보다 더 처참했다. 경기직전 “잘 치지도 못하는데 왜 4번이지?”라며 이승엽을 평가했기 때문이다.
그 밖에도 작은 인연들이 있다. 한신은 호시노 감독 시절부터 한국선수 영입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호시노가 디렉터로 재직하며 꾸준한 관심을 보인 것이다. 팀을 옮겨도 한국선수 관심은 변하지 않았다. 2011년 라쿠텐 감독으로 부임하며 김병현을 데려와 마무리 후보로 테스트하기도 했다. 주니치 때의 한국 선수에 대한 인상이 깊게 남아있는 듯 했다.
우리의 시선과 달리 호시노 감독은 일본에서 명장으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 2010년 베이스볼 매거진에서 실시한 팬들이 원하는 한신 감독 투표에서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했고, 지난해까지 감독통산 1134승을 달성했다. 이는 전설로 추앙받는 나가시마 시게오의 감독통산 1034승을 뛰어넘는다. 올 시즌이 끝나지 않아 현재진행형이기도 하다.
은퇴가 어색하지 않지만 아쉽게도 느껴지는 올해 나이 67세. 강렬한 카리스마를 보였지만 구단 출입기자들과는 식사도 나누며 가장 친밀한 사이를 유지했던 호시노 감독.
우리나라 선수들과의 인연으로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일본감독’이 된 호시노는 이번 시즌이 끝나면 야인으로 돌아가게 됐다.
서영원 기자 yeongwon@thesportstimes.co.kr
[사진=지난 9월7일 지바롯데전을 앞두고 선수단을 지휘하고 있는 호시노 감독. 홍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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